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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유다 님의 서재입니다.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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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칸테아
작품등록일 :
2024.07.09 16:58
최근연재일 :
2024.08.12 16:29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420
추천수 :
18
글자수 :
62,867

작성
24.07.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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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화

DUMMY

이곳에 들어온지 열흘쯤 지났다. 핸드폰도 없고 티비도 없으니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수가 없었다. 열흘쯤 지난것을 안것도 밥이 들어오는 시간을 체크 했을때에 그랬던 것이었다.


“너무 오래 있었나.”


이곳에는 따로 교도관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밥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옆에도 많은 방이 있는데 딱히 사람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유한성은 감옥 문에 손을 가져다 댓다. 그의 손은 여전히 수갑이 채워진 채였고 범죄자들이나 입는 옷을 입고 있었다. 조금더 있어 볼지 그냥 지금이라도 나갈까 고민했다.


“핸드폰이라도 있으면 본부장한테 연락해서 집은 찾았는지 알아봐야겠네.”


결정을 내렸다. 열흘이면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 굳이 문을 열필요가 없었다. 그저 문을 그대로 통과했다.


“지하 20층이라 그랬나.”


유한성은 바닥ㅇ르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 울림을 느꼈다. 그래서 지상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을 한것이다. 그리고 공간 이동으로 지상으로 이동을 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유한성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해서 놀라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투명화 마법도 같이 걸어둔 상태라 그를 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나.”


유한성은 사방을 두리번 거리더니 강한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서 이동을 했다. 그것은 거의 정답에 가까웠다. 헌터 길드는 각성자 협회를 중심으로 있는곳이 많았기 때문에 강한 힘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가니 그 중심가로 향할수 있었다.


본부장은 그 날이후 매우 바빴다. 자신보다 윗사람에게 단단히 찍혀 있는 상황인데다가 협회장을 죽이는데 일조를 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데다가 일도 거의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상황인것이다. 귀환자가 있을때에는 그래도 마구 날뛸수가 있었는데 지금 그랬다가는 밤길을 조심해야할 판이었다.


“이제 그만둬야 할때가 된건가.”


본부장은 자리 위의 사직서를 보면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 나름 협회 내에서 해온일이 있기 때문에 받아줄 길드도 꽤 있을것이다. 그리고 협회보다는 길드쪽이 연봉이 더 되는 편이다.


“그래 오늘 당장 그만두자.”


본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눈앞에 갑자기 누군가 보여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린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오긴 문을 열고 들어왔지.”


“밖에 사람들도 많았을텐데요.”


“그냥 조용히 들어왔어. 여기 온줄은 아무도 모를거야. 카메라라도 돌려보지 않는이상.”


“그동안 어디 계셨던 겁니까? 잡혀간 날 이후로 뉴스고 뭐고 하나도 나타나지 않던데요.”


“그동안 지하 감옥에 있었다. 이 놈들 나를 아예 세상에서 지운뒤에 처리할 예정이었나 보네. 그건 차차 처리하기로 하지. 내 집하고 돈은 찾았나.”


“찾기는 찾았는데 지금은 못 쓰잖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걸 찾았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나?”


“가족을 찾았습니다.”


“뭣!”


유한성은 무의식적으로 본부장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힘을 주체하지 못했는지 옷이 그대로 찢어졌다. 손에 남은 옷의 잔해를 보고서야 유한성도 제대로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미안하군. 큰 죄를 저지를뻔 했군.”


본부장은 순간 넋이 나갔다. 국내에서 가장 강하다는 10대 길드의 주인들도 본적이 있었고 몇번 안되지만 해외의 강한 헌터들도 만나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귀환자들도 만나본적이 있었다. 본부장이 그들에게서 느낀것은 정말 강하다. 였다.


하지만 유한성에게 순간적으로 느낀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이게 사람인가 싶은 힘이었던것이다.


“아뇨. 이곳 시간으로 수십년만에 가족을 만나는건데 제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겠죠. 현재 유한성님의 부모님은 돌아가신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유한성이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지금 살아있다 해도 100살은 넘었을텐데 살아있다고 생각하기가 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여동생에 관한것입니다. 아직 살아 계십니다.”


****


한꾸 대학병원의 1인실은 하루하루 입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왠만한 돈으로는 입원하기도 쉽지 앉았다. 그리고 그 1인실중 한곳에는 1년 넘게 그 병실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충분히 하셨습니다. 이제 일주일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테니 가족들도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겁니다.”


의사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병실을 떠났다. 그것을 들은 그녀는 더이상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지난 1년동안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마음의 준비까지 모두 끝난것인지 알수 없었다. 하지만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병실로 들어갈수는 없기 때문에 잠시 화장실에가서 마음을 다스린뒤에 다시 돌아 왔다. 그러자 병실 문앞에 누군지 알수 없는 사람이 서 있었다. 지난 시간동안 어머니의 지인은 모두 왔다 갔다. 지금 병실에 올 사람이라고는 가족들 밖에 없었다.


그래서 병실앞에 서 있을 사람이라고는 정해져 있었다. 새롭게 누군가 와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푸른색의 죄수복에 팔에는 끊어진 수갑이 보였다.


누가 봐도 조심해야할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있는곳은 어머니의 병실 앞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쫓아 내야할 대상이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했다. 그녀는 전화기를 들어서 대상을 지켜보면서 병원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다. 금세 보안팀이 나타났지만 눈 깜빡한 사이에 그들은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이곳 병원은 헌터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보안팀도 헌터들로 고용한다고 했는데 바로 쓰러져 버린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던 그 사람은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그대로 두고 볼수가 없었다.


“으아아악!”


병원 복도를 가득 채우는 소리에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던 유한성도 고개를 돌려서 그 소리를 지르는 사람을 보았다.


“유 시연?”


무의식적으로 그 이름이 떠올랐지만 그녀일리는 없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이 닮아있었다. 그녀는 유한성은 끌어내기 위해서 팔을 잡아 끌었지만 마치 기둥을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다.


설명이 필요했지만 그 설명보다는 일단 끌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혼자 쓴다고 하기에는 꽤 넓은 병실이었다.


큰 침대 위에 이런저런 장비가 연결되어 있었다. 유한성은 그 옆에 앉아서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벌써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살아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가족을 만날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살아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졌지만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에 절망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그럴 나이니까.


그래도 살아있을때에 만날수 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유한성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너무 오랜 병원 생활에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니 거의 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당신 누구야.”


계속해서 유한성의 팔을 잡고 끌려왔던 김지원은 그 사람이 자기 어머니와 아는 사람인것만은 분명했다.


“너한테는 외삼촌쯤 되겠네.”


외삼촌이라면 어머니의 형제다.


“아!”


어머니는 예전부터 자신의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몇번 해준적이 있었다. 게이트 사태때 실종 되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 당시에는 귀환자가 한두명씩 나타날 즈음이라서 혹시 자신의 오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던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귀환자가 나타나는 빈도는 줄어들었고 어머니도 그것에 희망을 접기 시작했다.


그래도 언젠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자신이 죽게 되고 외삼촌을 만나게 되면 잘 대해 주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래서 사진첩 한쪽에 저장해 두었었다. 김지원은 핸드폰을 열어서 사진 꺼내 보았다.


사진보다는 키도 좀 커진듯 하지만 확실히 사진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었다. 수십년동안 어머니가 기다린 사람이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나타난것이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유한성은 그것에 할수 있는 대답은 하나 뿐이었다.


“미안하다.”


많은 변명을 할수도 있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 할수 있었다. 하지만 해야할말은 하나 뿐이었던 것이다.


“엄마가 오래 기다리고 있었어요.”


“나도 돌아오기 위해서 오랬동안 기다렸단다. 잠시 동생과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자리좀 비켜줄수 있나?”


“알겠어요.”


신분이 확인된 지금은 그저 불한당은 아니었으니 자리를 비켜줄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간것을 확인하고서는 유한성은 한쪽을 보았다. 그곳에는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가 있었다.


한손에 검은색의 법전같이 두꺼운 책을 들고 짙은 검은색의 양복에 중절모까지 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살아있는 사람의 기운이 아니었다.


“여기의 저승사자는 그렇게 입고 다니는 모양이군.”


“트렌드라는게 있으니까요.”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살릴수 있는 방법을 물으시는 거라면 없습니다. 죽음을 피하는 여러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오랫동안의 병실 생활로 오늘 내일 하던중이었습니다. 이미 염라대왕님의 결재까지 끝난 건입니다.”


“천기를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내가 묻고 싶은건 그게 아니야.”


다행이네요. 어떻게 당신과 싸워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수가 없었거든요.”


“며칠 남았지.”


“원래는 그것도 알려주면 안되지만 이미 결재가 난 사항이니 말을 해도 되겠지요. 현재 시간으로 9일 22시간 남았습니다.”


“고맙군.”


“그러면 저는 이미 답사왔던 길이라. 그날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저승사자는 그곳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저승사자가 사라지는것은 보고서 나는 침상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유시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을 잡았다.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것인지 살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앙상했다.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는 얼굴 역시도 볼이 쏙 들어가 있는것이 거의 산송장이라고 할만한 상태였다.


유한성은 손을 통해 기운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 기운은 몸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몸 자체를 활성화 시켰다. 이제 남은 수명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해서 이대로 아프게 보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 힘이 제대로 받쳐 주려면 몸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야 했다. 유한성은 밖에있는 조카 김지원에게 먹을것을 부탁했다.


김지원은 죽을 준비해서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곳에는 산소호흡기도 땐채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았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들고 있던 죽을 놓칠뻔 했지만 유한성이 죽을 살려 냈다.


그리고 유한성은 앉아있는 유시연에게 죽을 한숟가락씩 떠 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잘 받아먹었다. 한입 먹을때마다 혈색이 도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퇴원해도 좋은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죽을 다 먹는 그녀가 입을 열었다.


“잘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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