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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유다 님의 서재입니다.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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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칸테아
작품등록일 :
2024.07.09 16:58
최근연재일 :
2024.08.12 16:29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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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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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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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DUMMY

협회장은 하고 있는 일은 전부다 멈추고 나서 집으로 왔다. 본인의 집 거실 쇼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는 젊은 남자 한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선 수백만원짜리 양주 한명이 거덜나고 있었다.


“비싼 술이라 그런지 목넘김이 화끈하구만.”


하지만 그는 하나도 취하지 않은듯이 리모콘으로 티비 채널을 변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쇼파 밑에는 이미 몇병의 양주병이 굴러댕기고 있었다.


“야이 미친놈이.”


협회장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양주병을 보고서 눈이 돌아서 바로 옆에 취미로 하고 있던 수석을 들어서 유한성을 공격 하려 했다. 그러자 유한성은 갑자기 쇼파에 정자세로 앉아 손을 들어 협회장을 저지 했다.


그의 눈빛은 술이 하나도 취하지 않은듯 했다.


“너 머리 잘 굴려라. 살고 싶으면.”


그리고 다시 유한성은 자리에 다시 누워서 티비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수석을 들고 내리치려던 협회장은 머릿속이 갑자기 맑아지는것을 느꼈다.


지금 눈앞에 이놈은 굉장히 무방비해 보였다. 그냥 돌멩이로 찍어버리면 죽을것 같았다. 뒷처리야 이런일을 주로 해본 이들이 알아서 처리해줄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집에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왔다. 협회장의 집의 반경 1km 내에는 고 등급의 헌터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이렇게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거기다가 이렇게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도 이곳으로 들어와 눈앞에 이 사람을 제지하지 않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을 죽일수 있을까. 이사람도 귀환자인데 겨우 이런 돌로 죽기는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자 들고있던 수석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져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 그 미친···”


협회장은 재빨리 와이프의 입을 막았다.


“오늘은 내가 원하는거 다 사줄테니까. 백화점으로 갈까?”


“정말.”


뭐든지 사준다는 말에 집안에 있는 괴한은 까맣게 잊어버린 와이프였다. 이렇게 당순하니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렇게 와이프과 백화점으로 가는길에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집에 있는 놈 최대한 빨리 끌어내.”


-알겠습니다.


통화는 그렇게 끝났고 이제 백화점 쇼핑후에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평화로운 생활로 돌아가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협회장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각성자가 아니고 헌터가 아닌 협회장에게 각성자와 헌터가 얼마나 위험한곳에서 생존해 왔는지. 그리고 이번에 생긴 게이트는 얼마나 위험했으며 그곳에서 뭐가 나왔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사람을 막을수 있는것 대한민국에 없다는것 조차.


모든 쇼핑을 끝내고 쇼핑백을 한참을 들고 이동하고 있는데 뭔가와 부딪혔다.


키가 크지 않은 협회장은 부딪힌 사람을 올려다 보았다.


“내가 누군지 알고···”


그의 얼굴을 보자 협회장도 한걸음 물러나야 했다.


“그럼 넌 내가 누군줄 알고···고작 그런 놈들을 불렀냐.”


그곳에 나타난 것은 유한성이었다. 그것도 쇼파에 누워있던 그대로 나타난것이다. 어디하나 상처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조금전에 말했잖아. 머리 잘굴리라고, 살고 싶으면.”


“내가 어떻게든.”


“늦었어.”


협회장은 갑자기 눈앞의 유한성이 거꾸로 보이기 시작했다. 유한성은 그것을 보더니 몸을 돌려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


‘백화점에서 각성자 협회 회장 피살’


이라는 단어가 신문, 뉴스, 인터넷을 가득 채우는데 하루···아니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너무 큰 사고라 제가 어떻게 할수가.”


본부장은 정말로 미안하다는듯이 유한성을 보았다. 지금 유한성을 잡기 위해서 수백명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나올때까지 내 집이랑 돈 잘 찾아.”


걱정을 하고 있는 본부장과 달리 며칠 놀러 나갔다 온다는듯이 평온한 유한성이었다.


“안녕하십니까. 특수범죄과에서 나온 검사 김현수 입니다. 당신을 각성자 협회 협회장의 살인 협의로 체포를 진행합니다.”


검사는 경찰에게서 수갑을 받아서 유한성의 양팔에 채웠다. 그것은 일반적인 수갑이 아닌 각성자들이 마음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수갑이었다. 무게도 수십킬로에서 수백킬로로 조절이 가능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각성자의 마나를 사용해야했다.


그래서 마나가 다 떨어지면 마법은 취소되지만 원래부터 무거운 수갑이라서 풀지 못하고 마력이 채워지면 마법이 발동되면서 무거워져 움직이기 힘들게 된것이다.


등급이 높을수록 오래 버티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 복도에서 부터 밖에 있는 호송차량이 있는곳까지 수천명의 에이전트가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내가 이정도로 중요한 인물인줄 몰랐네.”


“조용히 하고 그냥 타.”


그래도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경수일보의 지경우라고 합니다. 이번 각성자 협회장 살인에 대해서 한마디 해 주세요.”


그 말을 한 직후 그 기자는 바로 끌려 나갔지만 유한성은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그녀를 보았다.


“저는 정당방위 입니다. 그쪽에서 먼저 공격해 왔고 나는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그 윗선인 협회장을 죽였을 뿐이지. 나는 차라리 나와 맞서 싸우는 놈은 상황에 따라 살려주기도 하는데 뒤통수 치는놈은 나한테 바로 죽어.”


유한성이 말을 하는 동안에 에이전트들이 더 말을 못하도록 당겨 보았지만 유한성은 꿈쩍도 하지 앉았다. 계속해서 사람을 추가했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유한성이 직접 움직이기 전까지 아무도 유한성을 말릴수가 없었다. 그렇게 유한성은 수백대의 차량의 엄호를 받으면서 이동을 했다.


그가 이동한 곳은 꽤 먼곳이었다. 차량은 빙글빙글 돌면서 지하 깊숙히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각성자는 일반적인 곳에서 가둬놓기 쉽지 않기 때문에 따로 모아두는 것이었다.


눈이 가려진채 움직이는 유한성은 어떤 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힌 뒤에 안대를 풀어 주었다. 작은 등 하나가 켜져있고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의자가 두개 덜렁있는 취조실이었다.


그리고 그 취조실에는 자리에 앉아있는 김현수와 취조실 한쪽에 등을 기대고 있는 정체를 알수 없는 아저씨 한명이 있었다.


“당신은 뉘슈.”


유한성은 그렇게 가만히 서 있는 남자를 보고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나? 전투력 측정기. 나랏놈들이 겁들이 많아서 말야. 나를 앞세워서 위험한지 아닌지 시험해 보는거지.”


“전투력 측정기? 그럼 한판 붙어 보면 되나.”


유한성은 손에 수갑을 채워진 상태에서도 자신만만했다. 상대는 그것을 보더니


“그 수갑이 별로 영향을 주는것 같지는 않군. 그래도 연구소에서 빌런들을 구속하기 위해서 힘들게 만들어낸 아이템인데 말야.”


“영향을 주기는 하는데 나한테 의미가 있을 정도는 아니지. 나 쯤되면 이정도로 무게가 늘어나면 싸우기엔 더욱 편해질 정도지.”


“협회장을 죽였다고 하길래 얼마나 미친놈인가 보러 왔더니 우리중에선 가장 정상적인 놈이네. 협회장 놈도 적당히 해먹지 소화도 못할것을 해먹으니 탈이 나지. 나도 협회장이 그 자리에 있는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네.”


“그래?”


“아무래도 헌터들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아무런 힘도 없는 일반인을 내세우는건 좀 그랬거든. 우리 대화는 여기까지 인것 같네.”


그는 다시 벽에 등을 기댄채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그러자 금방 방안으로 유한성을 잡아온 김현수 검사가 들어왔다.


그는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유한성을 노려 보았다. 유한성은 무슨 말티즈 같은것이 화내는것 처럼 보여서 웃음이 날뻔 했다.


“귀환자라 신상은 따로 없겠네요. 그러면 다른것은 모두 차치 하고 길게 묻지 않겠습니다. 협회장을 왜 죽였습니까.”


“그놈이 먼저 나를 죽이려고 했다.”


“협회장이 당신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었기에 죽이려고 한거죠? 그날 처음만난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거야 나도 모르지. 나는 귀환자들에게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서 지원금과 집이 있다길래 그것을 달라고 이야기 했을 뿐이야. 이유는 알수 없지만 그에 관련되 예산이 이미 집행 되었다고 하더군.”


“거짓말을 하시면 법정에서 곤란해지실겁니다. 한국에 귀환자가 나타나지 않은건 벌써 10년이 지난 일입니다. 그에 대한 예산이 집행 될수는 없습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나는 그래서 못받았다는 통보를 받은입장이야.”


“그래서 협회장을 죽인겁니까?”


“아니 그때 죽일까 했지만 겨우 돈 몇푼때문에 사람을 죽이지는 않아. 협회에서 나름대로 지낼곳도 마련해 줬으니까 말야. 그런데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날 죽이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놈들을 잡아서 족쳤지. 내가 말하는것보다는 이게 더 편하겠네.”


유한성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유한성을 데리고 와야한다고만 생각했을뿐 그의 소지품을 하나도 빼앗지 않았던 것이다. 이정도의 사건을 일개 검사인 자신에게 맡겨졌다는것에 꽤 긴장을 했었던것 같았다.


그의 핸드폰에는 온몸이 묶인채 살려달라고 외치는 검은색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얼마나 맞은건지 거의 피투성이가 된 상태였고 얼굴이 부어서 사람인지도 햇갈릴 정도였다. 그리고 그 영상의 마지막에는 그들이 협회장의 이름을 외치면서 영상이 끝났다.


“번호 가르쳐 주면 내가 영상 보내줄게.”


김현수는 번호를 보내주는 대신에 유한성의 핸드폰을 뺏었다.


“물건은 압수입니다. 진짜인지 확인한 뒤에 무고가 확인되면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거 없으면 심심해서 구치소에서 어떻게 버틴대”


“일단 사실 확인해야할게 많으니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고 김현수는 방을 나갔다. 그리고 다른 인원이 들어와서 유한성의 양쪽 팔을 잡고 나왔다. 전투력 측정기라고 이야기 하는 그도 함께 말이다.


그렇게 더욱 지하로 내려가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모두 압수하고 옷도 갈아입혔다. 그리고 지하로 몇층 더 내려가더니 감옷에 그를 가뒀다.


“여기는 지하 20층인데 어떻게 할생각인가.”


“어차피 이렇게 된거 며칠 쉰다고 생각하죠.”


“그럼 잘 쉬게나 내 일은 여기까지라서 말야. 이만 가보겠네.”


그렇게 그도 떠났다.


“핸드폰도 뻇겼고 뭐하지.”


핸드폰이라도 있으면 바깥 돌아가는 상황이나 보면서 지내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뺏겼기에 딱히 할일은 없었다.


“이렇게 심심할줄 알았으면 다 죽일걸 그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한성은 그곳에 있는 침대에 누웠다.


그시간 김현수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일을 하던 수사관이 갑작스레 다가오더니


“차장 검사님이 오셨습니다.”


일개 평검사인 김현수에게 차장 검사라고 한다면 처음에 이곳에 임명될때 말고는 제대로 말도 섞은 일이 없을 정도로 높은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사건 말고는 그와 관련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잘못한건 없었기 때문에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처음에 이곳으로 임명될때 보았던 차장검사가 앉아있었다. 자신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요즘 많이 바쁘지.”


“아닙니다.”


“이번에 큰 사건 하나 맡았다고 들었네. 평검사 혼자서는 힘들수도 있지만 위에서도 이 일을 잘 처리하기를 보고 있다네. 이말 전하러 왔다네.”


그렇게 이야기 하고 차장검사는 방을 나섰다. 김현수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시계를 보니 퇴근시간도 다 되었다. 원래라면 사건 때문에 계속 있을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닌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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