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22살의 young한 '쪼렙' 청년이
만렙을 찍은 선배분들께 질문드립니다.
질문이 두가지입니다.
그 중 하나입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감정이 몰입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소설과,
자극적이고 막장드라마적 소재로 하여금 독자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지?'하며 빨려들게 하는 소설과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가령 소설 '나무를 담벼락에...' (파피루스 출판)에 보면
아버지의 양어머니를 막장 아들이 임신시켰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조아라 연재본 85화쯤에 나오는데요.)
그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로맨스 판타지 혹은 굉장히 무겁고 작가의 필체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이던 그냥 훌륭한' 나담이 아니라, '정말, 정말? 그런 일이 주인공에게 있었단 말이야?' 와 같은 묘한 호기심과 인륜을 어긴 일에서 느껴지는 불쾌함 등이 느껴지더라구요.
(1부가 출판되어서 확인이 안되니 더 미칠노릇이러다구요.)
이 묘한, 기분이 더럽고 찝찝하면서도 신문기사에서 집단성폭행 관련 기사를 보았을 때 자극적이면서도 성적으로 자극받으며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 기분...
이러한 기분을 느꼈습니다만
이 기분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정말로 훌륭한 소설을 읽고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에서 오는 기분인가요 아니면 그냥 심리적으로 굉장히 자극받아서 오는 불쾌함에 불과한 걸까요?
소설 테스도 비슷한 류의, 성적 순결과 성폭행, 사랑 등에 대해 다루는데 테스와 이러한 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단지 테스는 고전이라 문학적 작품이고 나담은 현대에 나와서 단순한 로맨스 소설로 분류되는 걸까요?
소설 '나담'을 비판하거나 한쪽으로 선동할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나담을 읽거나 혹 그러지 않으셔도 저의 화두에 작은 빛을 던져줄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입니다.
제 꿈 중 하나는, 평생 조금씩 오직 하나의 소설만 써내려가는, 길이 남을 대명작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같은 명작에 눈이 맞춰져있다보니...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납치당해서 뭐 성폭행당했고 자신을 짓밟은 남자를 아득바득 이를 갈다 애를 낳아서...와 같은 틀을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틀이 적용된 작품이라도
김기덕 작품, 소설 테스 등은 명작이 되어 계속해서 회자되고
어떤 소설은 그저 그전, 재미로 보는 로맨스 소설이 되어 잠깐 반짝하고는 소리소문도 없이 잊혀지고 맙니다.
차이는 문학성, 즉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자아성찰과 통찰력을 가져다주는 데에서 갈린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그렇게 와닿지 않고 동감이 가지도 않습니다. 문학성에 대한 바로 위의 정의가 명작과 평작의 구분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그 차이가 무엇인가요?
이게 두번째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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