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my 작가의 ‘쾌풍천하’ 32회를 읽고.
비정형의 두 캐릭터에 강력한 힘을 실어
한껏 정형들을 비웃어 오다가
끝내 두 극 강의 무공들을 파열시키면서,
번쩍! 그 섬광의 스침 사이, 잠시 보라는 것.
인간 군상들의, 자신이 처한 위치의,
다만 이기적인 복잡한 구별일 뿐인 善, 禮, 따위.
현란하게 치장하여 주절이는 이 허울들에
한 번 가차 없이 無感해 보고 !
盡力 ! 다만 자연의 이치에만 충실할 뿐,
지니고 있는 모든 힘을 다 함으로써 도달 되어지는
그 어떤 몰입의 경지,
압도적 긴장의 타오름이 스스로의 진동으로
평온으로 소진해 가는,
盡力의 끝에서야 하늘 아래 생명에게 내리는 神의 축복.
그렇게 ‘생과 사’ 조차도 무관해져가는 ......
그런 걸 그려내 보려 하는 것일까요 ? sogmy 작가님은 ?
작가님의 작품 컨셉대로 ‘엄숙’하게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비죽 거리던 유치한 갈등들
(그 원초적인 인간 본연의 유치찬란한 갈등)들을
남김 없는 충돌로 해결하고는
어쩌면 합체의 기운을 보이는 두 극강,
이제 그 극극 강의 에너지는 어디로 向을 정할 것 인가?
단순히 삽화적 요소로서만 비양거림을 견지해 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결국 인간의 관계를 지탱하기 위해 의존되어 왔던
이 정형화 된 어떤 범주 내 개념들과의 화해는
또 이 무지막지 대책 없는 인간들의 어떠한 변화로
어떻게 이루어 질 것 인가가 ‘진지’ 하게 궁금해 집니다.
아, 한데 이렇게 ‘엄숙’과 ‘진지’로 작품을 감상하다가
선 소저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볼기를 치면서 법도를 우기는,
사생결단 승부를 보고서도 상대의 가슴을 만져보고
여자가 아님을 억울해 하는,
이런 잔 재미들을 너무 놓쳐 나갔습니다.
안 돼지요.
이런 건 image making 을 해 가면서 즐겨야 하는 건데요.
‘진지’ 와 ‘엄숙’ · ‘유쾌’ 와 ‘통쾌’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감상 컨셉을 알려 주세요, Sogmy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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