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그냥 무시하는게 정신건강/소설진도에 이롭다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애초에 작가님이 뭘 정해놓고 대략 음, 이 스토리라인이 괜찮아.라고 생각해놓으신부분인데 그걸 독자입맛에 맡게 뜯어고쳐놓으면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개연성도 떨어지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충고정도면 모를까 말씀하신대로 "얘 먼치킨되게 해주세여!"이런 거는 전업작가가 아니시라면... 막말로 취미인데 다른사람의 취향까지 맞춰서 골라잡기는 힘들죠. 물론 그게 힘들기는 해요 ㅎ 그래서 저는 한 번 지인분한테 보여주고 그냥 다듬어서 완결까지 쓴 다음에 지지든 볶든 하기로 했어요.
딱히 어느쪽이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스토리 전개나 너무 말이 안되는 경우,
한마디라도 하는 경우는 그래도 양반이죠.
대부분은 그냥 접습니다.
어느 쪽이 좋다라고는 말씀드리진 못합니다만.
예전에 읽었던 어떤 연재 소설에서
주인공 친인척이 적에게 인질로 잡히는 상황이었는데,
주인공의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하여 괴력을 발휘하더니
적세력의 두목 목덜미를 단숨에 잡아버리더군요.
아 이렇게 인질 교환해서 끝나는가 했는데
느닷없이 두목을 집어던져 버리고는 인척을 구하러 달려갑니다.
피터지게 싸우는가 했는데 인질로 잡힌 인척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 맞고마는 스토리 전개.
한마디 해야할까 그냥 접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선작 삭제한 경우입니다.
스토리 태클이 아주 없기는 힘듭니다만, 그래도 없는 게 좋죠.
독자입장에서 아, 먼치킨 안되나요?, 저 히로인 재수 없어요. 죽여주세요(살짝 공감가긴해도 이건 아니죠.), 여자가 너무 많아요. 아, 왜 저 히로인이랑 엮이나요 저 히로인으로 해주세요! 이런식의 막무가내요구는 정말 문제죠.
하지만, 저 주인공 캐릭터 성격에 저 상황에서 저렇게 하는 게 말이 되나요?
이런 식의 댓글이라면 작가분이 생각을 해봐야겠죠.
위의 경우는 작가가 원하는 스토리랑 독자가 원하는 스토리가 다른 것이고, 아래의 경우는 작가가 원하는 스토리가 독자가 바라보는 그리고 글의 흐름상 이어지는 스토리와 틀린 것일테니까요.
이거 조절하는 거 매우 어려울 것 같아요.
음, 자세히 말하기엔 여기서 연재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홍보 같아서 자제하겠지만 위와 같은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다만 주인공을 그만 굴려라. 이제 시리어스에서 개그로 갈때도 되지 않았냐. 고어는 그만. 아 또 멘탈좀 강화시켜 달라. 요런 류의 이야기들이죠 ㅋㅋ 아니면 원하는 캐릭 출연시켜 달라고.
그리고 악당 좀 죽여달라고 하는 뭐 그런.....
아 또 제일 스트레스 받는거 자꾸 러브 라인 넣어달라고 하는 거랑 주인공 좀 먼치킨으로 만들자고 하는 거. 멘탈 강화시키자는 거.
.....뭐 그래서 스토리가 대폭 유하게 돌아가긴 했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 글 쓸 의욕이 하강하는 건 어쩔 수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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