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복잡하게 답하려면 끝이 없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한 것이죠.
간단하게 답하자면...
해당 막장 장치가 플롯 뿐 아니라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는 필수적인 요소에 가까울수록 사람들이 인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당 장치가 없더라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효과적으로, 혹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하면 그냥 반짝하고 마는 것이죠.
어차피 글 쓰는 것은 쓴 내용보다 쓰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 연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자르고 잘라서 남은 핵심에 '막장'이 자리하고 있는지, 아니면 부족한 것에 더하기 위해서 '막장'이 있는지...
똑같은 사건에도 접근방법이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양어머니를 임신시켰다 - 와이쁘다. 내꺼다. 욕정을 참지 못하고 범했더니 임신이다. 이렇게만 보인다면 막장이겠죠.
글너데 양어머니를 임신시켰다 - 아버지와 갈등이 있다.(신구세대간의 갈등을 형상화) 양어머니의 등장과 그를 범한 아들(가족 해체. 기존 가치관의 붕괴. 현대사회에 표출되는 그릇된 욕망을 형상화) 이런 식으로 서술을 함에 있어 메세지를 녹여낼 수 있으면 그것은 문학작품이 되겠죠.
명작과 평작의 경계는 어렵네요.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시선이 독자와 사회에게 어떤 화두를 던졌느냐에서 갈릴 것 같아요. 보통 장르는 구성 위주잖아요. 인물, 사건, 배경. 여기서 인물과 사건에 극히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매력있는 인물이 사건을 통해 극의 재미를 풀어내는 것이죠. 장르는 여기서 끝이라 생각되요. 하지만 문학은 주제를 던져주죠. 그 여자는 왜 마음이 바뀌었나.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 왜 사회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선택이 그렇게 되도록 종용했는가 등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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