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
로스만이 악을 질렀다. 벽의 금은 어느새 주변의 돌들이 후두둑 떨어져 틈을 벌렸다. 그 사이로 바깥의 빛이 새어들었다.
“로스만, 프리우드, 후작......!”
키르도 입을 열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씹듯이 읊었다. 둘의 눈빛이 서로를 꿰뚫었다.
벽의 틈이 더욱 벌어졌다. 이제는 벽과 이어진 천장과 바닥마저 벌벌 떨었다. 새어드는 빛이 더욱 강해지고, 하얀 빛이 키르와 로스만을 감싼다.
“당신을 죽이겠다, 후작! 당신의 삶을 부정하겠다! 신념을 부정하겠다! 당신이 영웅이라 칭송 받는다면, 이 시대의 영웅을 부정해주마!”
창의 고독한 길을 걸어온 남자. 대적하는 이 아무도 없고, 나란히 설 자 그의 삶에 없으리라.
그가 최강이기 때문에.
카이트 제국을 대표하는 최강의 남자는 지금, 키르의 적이 되었기 때문에,
키르는 고한다.
“이제 물러나지 않는다. 당신네들을 믿고 숨어지냈던 삶은 이제 버리겠다. 내가 지키겠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은 모두 내 손으로 지킨다!”
“큭! 크으, 이......네 노오오옴!!!”
콰아아앙!
로스만의 노성과 함께, 마침내 벽이 부숴졌다. 키르와 로스만은 2층 높이에서 함께 떨어졌다.
로스만은 떨어지면서, 저주와 같이 차가운 키르의 말을 들었다.
“당신 시대는 끝났어. 로스만 프리우드.”
오른손에 죽음을 가진 남자, 키르 레한즈.
저주 받은 자의 낙인이 찍힌 어느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http://blog.munpia.com/jongdari1/novel/1184
p.s = 홍보글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건 벅차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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