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허알아아아으ㅏㅇㅎ
개인적으로 저는 1인칭을 즐겨씁니다. 그런데 문제는 쓰다보면 떡밥을 뿌려야 하는데 표현이 안되요....
그렇다고 3인칭으로 쓰자니 자꾸 1인칭으로 변하더군요.
예를 들어서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벽에 걸린 환풍기가 돌연 멈췄다가 움직인다고 하면
1인칭
....하고 어느때보다도 음습한 골목길의 악취와 바닥에 뿌려진 붉은 물감과 음식물 찌꺼기는 내 신경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여전히 저 뜬금없이 달려있는 환풍기는 언제나와 같이 맹렬하게 회전한다. 언제나 변하지 않으며 어디와 이어져잇는지 모를 환풍기를 뒤로하고 막 코너를 돌려는 순간 등 뒤에서 덜컥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안그래도 민감한 내 신경은 그 소리를 잡아내어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춰세우고 언제든지 뛰어갈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천천히 뒤를 돌아봤지만 내 신경에는 잡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헛것을 들은 모양이다.
3인칭
.....하고 ㅁㅁㅁ은 평소처럼 음습한 골목길로 들어선다. 바닥에 나뒹구는 붉은 물질은 역한 석은내를 내뿜고, 도대체 어디로 이어진건지 알수없는 환풍기는 긴장한 ㅁㅁㅁ를 비웃기라도 하듯 맹렬히 회전하며 작은 마찰음을 냔다. 하지만 수천번을 오가며 들은 익숙한 환풍기 소리는 민감한 신경을 잠재우는 자장가와도 같아 작은 마찰음 정도는 가볍게 넘어간다. ㅁㅁㅁ가 이제 막 코너를 도는 순간 자신이 비웃은걸 눈치채지 못하는 ㅁㅁㅁ에 박장대소하듯 덜컥! 하는 소음을 발산한다. 그제서야 ㅁㅁㅁ은 눈치챘는지 단숨에 자세를 웅크리고 천천히 고개랄 돌린다. 그리고 그런 ㅁㅁㅁ을 조심스레 비웃으며 언제나와 같이 회전하는 환풍기에 긴장을 풀고 다시 갈길을 간다.
여기서 환풍기는 주인공이 쫒는 본거지와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의 붉은 물체는 갈린 시체이고, 작은 마찰음은 살조각입니다. 덜컥하고 걸린것은 뼛조각이 걸려서고요.
사실 필체가 훌륭하지 않아서 글도 길어지고 박진감 넘치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냥 씁니다. 그런데 현재 벌려놓고 수거하지 못한 소설의 7할이 1인칭이예요.
슬슬 3인칭으로 갈아탈까 생각하더라도 1인칭으로 벌랴놓은게 처리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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