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설정에 관해서 조언을 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설정을 다 완벽하게 잡고, 그것을 매뉴얼 삼아 글을 쓰시는 것...
과연 그것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설정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할 수록, 부족한 것이 생겨나고, 그 설정이라 함이 그 글이 써지는 세계의 모든 것을 완벽히 포함 할 수는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분명 부족한 것들은 내가 뭔가를 조사하고, 알면 알아갈 수록 더 부족해 질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만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불완전 한 것일 수록 그만큼 해석의 여지가 생기고 생각할 틈을 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글을 쓰는 것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완벽한 스토리를 쓰기 위해 완벽한 설정을 짜는 것은, 그 시도는 좋지만, 설정 짜기에만 매달리다가 끝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만 해도 글을 쓸 때 그 글의 배경이 되는 행성과 항성, 그쪽의 솔라시스템의 탄생부터 생명체들의 진화 과정과 지형의 변화와 날씨의 변화 등 등 모든 것을, 물론 글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 속으로 직관적으로 비디오 보듯 구상을 해봅니다. 아는 지식과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나서 정작 글을 쓰기 위한 어느 한 시점, 바로 전까지 구상을 해놓고는...
'중요하다'라고 생각되는 것 몇가지만 적어놓고, 바로 스토리를 구상합니다.
스토리를 구상하면서도 중요한 흐름과, 정말 중요하다 생각되는 대사, 등장인물의 '대충적'인 모습만을 적어놓고 바로 또 넘어갑니다.
설정을 완벽하게 해놓고도 결국은 쓰다보면 바꾸고 싶고, 부족한게 보이고, 추가하고 싶은게 생깁니다.
준비를 한다고 나쁜건 아니지만, 준비만 하는 단계에서 사로잡혀서 글을 쓰지 못한다면 발전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준비해서 썼다고 해도, 그 글이 나만의 만족이 된다면, 다른 사람들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어느순간 그 글을 쪼개거나, 패기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너무 정 붙이지 말라고 해야 할까요?
설정의 단계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 좋은 설정은 나올 수 있지만, 좋은 글은 나오기 힘듭니다.
차라리 내가 아는, 내가 처음 구상했던 번쩍하는 아이디어를 대충 잡고서 쓰면서 설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내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정하여 글을 쓰는 것 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이야기 입니다.
그나저나 한번 써보세요.
도움이 조금 되길 바랍니다.
스토리를 쓰는 것에도 정이 들어 내 손가락 처럼 욕먹으면 내가 아프고, 깨물면 아픈 것 처럼, '설정'도 정이 들어서 욕먹으면 아프고 깨물어도 아프고, 나중에 놔주기가 싫어집니다...
문제는 여기서 오는데...
설정에 너무 공을 들이면, 나중에 스스로 자기 카피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새로운 생각이 나오기 힘드니 조금은 여유를 두고, 물론 쓰실때는 설정이 안꼬이는게 당연히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여유를 두어 가면서도 만들 수 있고 덛붙일 수 있게...
그리 하는 것이...
그리고, 참고로 이야기 하지만,
글을 쓰실 때에는 독자들은 이야기의 진행이 중요한것이지 이야기에 나오는 '설정'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설정이 너무 많이 나오면 독자들이 지루해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한 단어를 독자들은 그냥 한 단어로 보지만, 작가는 그 한 단어를 쓰기 위해 수만권의 책을 탐닉한다.'라는 말...
(물론 한 단어에 수만가지 해석을 하는 독자들도 있고, 그렇게 되는게 작가로선 바라는 마음이지만 ㅎㅎ)
작가는 고뇌하고 준비해서 글을 쓰지만 글로서 보여주는 것은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해서 한 단어에 들어가거나, 한 문장에 담아내야 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아니지, 한 단어나 문장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티를 내면 안되죠.
물론, 인터넷에서 연재하는거면 조금 티내고 친목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ㅎㅎ
그러나 너무 티내고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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