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부터 올리겠습니다.(__)
제가 처음 글을 쓰게 된 것이 2007년 11월 17일 21시 38분 입니다.
오늘이 11월 25일이니, 1년하고도 에......8일 지났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공상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만화 같은 걸 읽으면서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되기도 하며 하루에 1~2시간씩 저만의 세계에 빠졌습니다. 버스를 타면서도 간간히 예전에 빠졌던 공상을 이어서 빠뜨리기도 하고 '아, 이번 화에 봤던 만화 주인공이 이랬다면 어땠을까? 다음화는 이랬으면 좋겠는데'하며 재미있는 상상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생부터 남의 세계에 기생하여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다가, 저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상으로만 그치던 것이 슬슬 글로 옮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상상속에서만 잠깐 등장하던 인물들을 정립하며 글을 쓰게 되고 하나의 어엿한 설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을 다듬기를 중1학년 부터 시작하여 고3, 이어서 대1 까지 이어졌지요. 장정 7년간을 하나의 이야기에 투자하였습니다.
그렇게 쓰게 된 것이 고3 막바지에 쓰게 된 소설 '로커'입니다.
그땐 철 없이 자랑하고자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고 저의 세계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쓰게 되었습니다.
분량이 쌓이길 거의 90화,
정규카테리도 얻고,
선작은 쌓이길, 400이 되었습니다.
조회수는 100미만이었고
댓글은 7~8이하였습니다.
7개월 가량 쓰던 글이 마이너적 요소를 많이 띄고 인기도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늘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시며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잠정적 '연중'입니다.
그렇게 써내려가다가..
지치게 되었습니다.
쓰다가보니, 저의 세계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남의 세계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었지요. 결국 후에 리메이크를 약속드리며 잠시 로커의 이야기는 잠시 긴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현재 쓰고 있는 소설이 '핏빛의 머더러'입니다.
로커를 쉬면서, 필력 향상, 글 연습을 하고자 마음먹고 쓰게 된 습작입니다.
문피아에서 무협 다음으로 '인기 많은 장르'가 바로 '게임' 소설이지요. 그만큼 '싫어하는 사람이 가장 많던 소설'도 '게임'입니다. 어찌보면 조금이나마 인기를 실감해보고 싶다는 유치하고 어린 마음이랄까요, 결국 쓰게 되었지요.
저도 솔직히 개인적으론 게임 소설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이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게임소설을 어떻게 써야하느냐 고민하던 중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구차하게 무언가에 얽혀 쓰지 않고, 마음이 가는 것. 덕분에 게임 소설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찾아오시더랍니다.
처음에는 매우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일단 당시엔 신한길님의 '머더러'가 인기가 많았고, 제목 표절 논란을 피하기 위하여 작가님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나름 노력해서 개그 소재도 넣어보고 여러가지를 시작해봤습니다.
주인공 이름? 초반엔 없었습니다.
단지 '주인공이 후에 xxx의 직업을 가져 지존이 되자'였지요.
시작할 땐 달랑 에피소드 3개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RPG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대중성 있게 시작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차츰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얻게 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선호작의 1/4였던 전작의 조회수와는 달리 글을 쓰면 최신글에서 3회쯤 뒤로 넘어가면 오히려 선호작을 뛰어 넘었습니다.
댓글을 7개~8개만 받아보다 난생 처음, 결코 얻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 수인 25도 가볍게 넘어 버렸습니다.
저는 분명 '가볍게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언급 해드렸는데, 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셨습니다.
결국 밤낮 시간을 쪼개가며 스토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나름 허술한 개연성은 절대 만들지 말자는 신념으로 오늘에서야 엔딩 플롯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습작으로 시작했던' 소설이,
제대로 된 스토리를 갖고,
전작 선호작의 2배, 800입니다.
전작을 쓸 때,
항상 자고 나면 이런 꿈을 자주 꿨습니다.
내가 자는 사이 추천글이 엄청나게 늘어나며, 인기가 급상승되고, 출판사들이 저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는 꿈. 매일 꿈에서 일어나면 장자지몽에서 구운몽꿈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기 없음에 좌절하고, 응원하시는 분들에 힘입어 다시 원기 회복하고..
그러다 그 꿈이 어느새 현실로 찾아 왔습니다.
어느덧 하나하나 추천글이 보이게 되고, 간혹 선호작 목록에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요.
어제 작품에 대해 안좋은 소리를 들었는데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히려 저를 응원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고, 옹호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쩌다 이런 가식적인 사람이 되었지?'
한편으론 이런 욕심을 가지고 있는 제가 구역질납니다. 인기가 없을 땐 눈꼬리가 쳐지고, 인기를 얻으니 입꼬리가 올라가는 지금 상황에 구역질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시작한 글, 포기할 생각 없습니다.
이왕 제 손에서 태어난 자식들, 온전하게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로커를 기다리시는 분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연재 하지 않은지 2달이 넘어가는 데도 아직 선호작이 400입니다. 저 같으면 욕 한번 쏘아버리고 선호작 취소할 만도 한데, 아직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400명입니다. 귀찮거나 까먹었다 치더라도 아직 삭제하지 않으신 분들이 400명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주행을 막기 위하여 첫화 비밀글 처리 했습니다.]
또한 머더러를 읽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도서관에 노트북 죽자 키며, 오늘 최대한 연재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꼭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쓰다보니 한담에서 홍보의 냄새가 풍겨, 홍보로 바꾸었지만 솔직히 홍보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참에 로커 선호작 취소 깜빡하신 분들은 살포시 눌러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제 잘못이니까요.
아무튼,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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