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태어나서 거친 바닷바람에 돛대가 우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다면 진정한 사나이가 아니다.”
아버지의 한마디가 그를 바다로 이끌었다.
모험과 기회의 도시 톨레. 부푼 꿈을 가지고 찾아온 몰락한 기사 가문의 청년 로베르.
하지만 그의 앞길엔 여러 가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위험한 도박꾼들과의 내기와 국왕의 냉대, 그리고 이어지는 전쟁소식에 발이 묶인 항구. 과연 그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바다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사그레스 해군성의 옛 함장, 노련한 미녀 다크엘프 세테르.
북해 포경선의 작살잡이, 쾌활한 거구의 여자 스루드.
부지런하고 착실하지만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견습목수 소년 한스.
그리고 한스의 정체불명 여자친구, 의문의 소녀 요리사 첸까지.
하나 둘 동료들을 모아 바다로 떠나려는 하던 중, 믿었던 아버지의 친구 파바로 경의 배신이 마지막으로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프레이야와의 쓸쓸한 이별.
하지만 로베르는 과거 아버지가 탔던 비젤호의 낡은 조타륜 문구를 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 그리고 한때 아버지가 휘날렸던 하토르 기사단의 깃발을 베고, 드넓게 펼쳐진 꿈과 도전의 바다로 떠나간다.
그의 배가 떠나고 난 자리에 기사단의 검은 깃발에 새겨진 문구가 떠오른다.
용맹스럽고, 예의바르며, 충성스러울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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