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쯤 전에 68화까지 올리다가.. 노트북 과열로 원고를 홀랑 날려먹고 버려두다가 요즘들어 한두편씩 리메이크 중입니다.
제목은 하피로스 이며, 장르는 정통 판타지 입니다. 한줄 줄거리는 '신성병기 하피로스의 힘을 빌어 잃어버린 왕국을 찾는 왕자의 이야기' 입니다.
본문 중 일부로 흥보글을 대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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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렌은 새벽의 어스름을 뚫고 빠른 속도로 감시탑을 향해 걸었다. 감시탑의 위치가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그의 심장이 마치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거칠게 맥동했다. 설마, 설마하며 스스로를 안정시키려 크게 숨을 들이쉬었을 때 기억 속으로 희미하게 투석된, 그러나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냄새가 미풍을 타고 코끝을 스쳤다. 바로.. 피냄새였다.
- 쾅.
타이렌은 얼굴빛을 굳히며 외성 감시탑의 문을 박차고 안쪽으로 뛰어들었다. 목 한가운데 화살이 박혀 선채로 절명한 병사의 시체 한구와, 타종 근처에서 등과 뒷목에 화살이 꽂힌 채 쓰러진 또 다른 시체 한구가 시야에 들어왔다. 타종 근처에 쓰러진 병사는 화살을 맞자마자 죽지는 않았는지, 타종 봉을 들고 타종을 향해 기어간 흔적이 남아있었다. 시체의 부릅뜬 눈동자에는 못 다한 임무에 대한 한이 시퍼렇게 서려 있어 어둠속에서도 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타이렌은 그것이 특수한 독에 의한 안광(眼光)이라는 것을 곧 알아챘다. 혹시 화살이 빗나가더라도 소리치를 틈도 없이 숨을 끊기 위한 치명적인 신경독 중 그런 독이 존재하고 있음을 타이렌은 잘 알고 있었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방패를 감시창으로 들어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따당, 소리와 함께 화살이 방패에 부딪혔다. 상대가 화살을 재장전하고 있을 잠깐의 틈을 노려 타이렌은 빠르게 감시창 밖을 살폈다. 잠시 뒤, 타이렌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사크리드성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적습이다!! 모든 병사는 무기를 들고 외성으로 향하라!”
- 따다다다다다다당...
응답이라도 하듯, 사방의 감시탑에서 요란한 타종소리가 일었다. 하나 둘 밝혀지는 횃불들과 떼 지어 몰려가는 병사들의 요란한 발소리, 그리고 고함소리. 제 3차 바르토스 - 하이드리아 전쟁의 막이 그런 식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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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포탈 -> 하피로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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