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현재, 오래전 제레미 리프킨이 예언한 대로, 현재의
비지니스 모델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재산 교환은 네트워크 관계로 이루어지는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단기 접속으로....."
현성은 하품을 했다.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듣자니 지루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교수가 강의하는 내용은 이미 '정보 칩'을 사서 머리에 꽃아 넣은
것이었다.
"야,야. 너도 신청했냐?"
옆에서 누가 쿡쿡 찌르며 말을 거는 것을 느끼고 현성은 옆을 돌아
보았다. 기영이었다. 친구,라고 하기엔 같이 지낸 기간이 너무 짧고, 같은 과 동기,라고 하기엔 꽤 친밀했다.
"뭘 말야?"
"뉴 월드 말야 뉴 월드."
".....했지."
"아항, 너도 사내로구나."
"뉴월드가 성인게임이긴 하지만, 남자만 하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알아. 그냥 해 본 말이야."
숏헤어에 보이시한 모습을 하고 있긴 했지만,기영은 엄연히 여자
였다. 얼굴로 따지자면, 나름 귀엽다 소리 들을 정도로 이뻤고
몸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그랬다. 인류가 이룩해 낸
성과긴 하지만 정말로 희안한 일이었다. 자신의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유전자레벨에서 어느정도 외모를 조정하고 나온 '신 인류'
였다.
다들 잘생기고 이뻐진 건 좋은데, 이래서야 개성이 없다. 미인,
미남들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조금씩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결국 '잘생겼다'라고 하는 것은 얼굴의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잘생긴 사람들은 비슷비슷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때. 넌 무슨 종족을 선택할 건데?"
"그런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난 오크를 할거야!"
"너......"
현성은 쓴웃음을 지었다. 기영이 결국 일을 내버린 것이다.
"아....."
강의실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알고, 기영은 책상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저기서 쿡쿡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뉴월드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 뿐이 아닌 것 같았다.
어느정도의 소란이 있은 뒤, 교수는 다시 강의를 시작했고, 기영은 다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저기......"
"응?"
"게임에서, 넌 날 알아볼 수 있을까?"
"글쎼. RP(Role playing)시스템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니까 말야. 그리고 난 올랜덤으로 시작할 거라고."
"에에 랜덤? 그런 게 재미가 있어?"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살아온 인생이야. 게임 속에서만큼은 어느정도 자유롭게 살아야지."
"그,그럼 나도 랜덤."
기영의 말에 현성은 웃었다. 정말 자주성이라고는 쓰려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아이였다. 물론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어쨌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뉴 월드(New world).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으로 자신은 접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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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프롤로그,격의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식의 홍보를 하시길래, 저도 한번 흉내내어
봤습니다.
쓰다가 이게 정식 프롤로그가 되었으므로, 보러 가시는 분들께서는 1편부터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럼 홍보글이니 만큼, 글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RP시스템으로 인해, 플레이어의 의사만 순수히 반영할 수는 없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WIS 수치가 높을 수록 의사반영률이 높아지는데,이것도 한계가 있지요.
'배경'이란 것도 주어지는데, 배경,성장과정 등을 통해 형성된 성격과 플레이어의 성격이 자연스레 합쳐져 여러 결정을 하게 됩니다.
감정 자극 시스템도 있어서, 게임에 접속해 있는 동안 상당한 몰입도를 가지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건대, 이 시스템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보고 가져 온 것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아이디어를 준 것도 이 설정 이었구요.
고로, 게임 상 유저는 게임 세상에 더욱 더 '몰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타 온라인 게임에서 쓰는 이상한 아이디를 쓸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이름 가지고 주위에서 박해받는 설정 ㄱ- 입니다.
자유롭게 행동은 하더라도, 그에 대한 반작용은 여타 게임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2)
게임세상에서의 성행위. 가능하다는 설정입니다.
성인 게임이니까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제작된 게임이라는 설정입니다.
[다만 여성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독특의 '보호'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강제로 접속을 끊는 거죠. 그 경우엔, PC가 운용하던 캐릭터는 NPC가 되게 됩니다.]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사이버섹스라는 문화가 형성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성인 게임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도 가능하게설정 되겠지요.
물론 이런 것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은 아닙니다.
3)
흔한 레벨시스템은 차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능력치를 정하고 나면, 성장하거나 나이가 듦에 따라 능력의 변화가 있고 스킬 성장치에 따라 어느정도 변할 수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4)
WIS가 높을 수록 의사반영률이 높아지며, 배울 수 있는 스킬 수가 많아 진다는 설정입니다. 반면 INT가 높을 수록 게임 상에서의 암기능력이 올라가고, 고난도의 스킬이나 마법을 배울 수 있게 되지요.
따라서, 먼치킨 캐릭은 여간해서 등장할 수 없습니다.
다만 PC의 경우 NPC 보다는 더 많은 스탯 포인트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므로, 그런 면에선 PC가 NPC 보다는 훨씬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서버는 12시~4시 사이에 열립니다. 배율은 엄청나므로, 작은 시간이 아닙니다. 수면을 취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유저가 대부분 동일한 시간대에 접속하게 되므로, 생각없이 노가다만 하는 유저가 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적다는 설정입니다.
6)
영지물의 성격,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영지를 지닌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설정이 되어 있으므로, 아무나 영주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본격 성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소설 '칼리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포탈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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