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설이라는 것이, 소설을 쓸 때 필요한 지식이라거나 제약 같은 것이 여타 소설에 비하여 매우 그 비율이 적습니다.
대신 상상력이라는 무궁무진한 것을 바탕으로 써내려가게 되죠.
하지만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필력이 좋다한들, 그 이야기가 재밌더라도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허망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즉, 어느 정도 사회지식과 기술전반에 대한 지식이 갖춘 다음 배경을 짜고 플롯을 짜는 것이야말로 현재 정체되어 있는 게임소설을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게임소설은 게임소설 1세대였던 '팔란티어'입니다. 과거에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죠.
제가 왜 굳이 이 소설을 언급하냐면
1. 뚜렷한 주제가 있습니다. 커다란 대주제 안에서 이야기가 서서히 흘러갑니다.
2. 게임내에서 뿐만 아니라 게임 바깥에서도 인물간의 갈등이 있습니다. 즉, 요즘 대부분의 게임소설들이 등하시하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게임내의 이야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그만큼 플롯을 짰다는 이야기겠죠.
3. 게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유가 상당히 설득력 있어보입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조금 더 힘을 떨치기 위해, 그리고 게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또한 가상세계 게임툴을 이용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생각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게임을 몇몇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면서 이 이야기의 발단이 시작됩니다.
4.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즉,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빼놓고 보통의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감각을 배경에서 만일 가상현실 게임이 나온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이들의 생각과 감정이 흘러갑니다.
이 밖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게임소설을 쓰시는 분이라면 필독할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치밀하고 잘 짜여진 구조로 인해 작가가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납득이 가고, 그런 가운데도 이야기의 진행은 흥미로운 것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게임소설도 한 걸음 앞으로 나가려면 나름의 세계관이 뚜렷해야 하고 그러한 세계관을 만드려면 최소한의 지식을 쌓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대뜸 '엄마 아빠 다 죽고 재산 받았어! 나 이제 할 일도 없고 돈도 벌어야하고 놀고도 싶으니까 게임해서 돈 벌어야겠어! 게임만 하자! 이얍!' 이런류의 게임소설은... 사실 소설 취급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듭니다.
물론 게임소설과 기타 장르문학이라는 것이 대리만족을 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사리에 맞고 타당성이 있어야지 그 대리만족도 극대화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 또한 현실세계를 배제하고 게임내용만 쓴 소설인데도 흥미진진하게 본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러한 것들은 기억 속에서 제목조차 잊혀지더군요...
어줍잖은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고...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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