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운 인사드립니다.
문피아에 접속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잠시, 많은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접속해서 올리는 글이 연재분이 아닌, 잠시간의 이별을 통보하는 글이 되게 되어 참으로 아쉽습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아마 무더웠던 8월 여름으로 기억납니다. 젊은이의 치기와 완성되지 못한 설정으로 시작한 저의 처녀작 [떡갈나무 현자]가 처음 문피아에 선보인 때 말입니다.
이야기 진행에 필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플롯도 제대로 짜지 않고 그때 그때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보니, 어느 새 술술 쓰여지던 글이 막히게 되더군요. 뼈대가 없는 글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닿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날을 고민한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떡갈나무 현자] 라는 작품은 분명히 객관적으로는 실패한 작품입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는 많은 교훈을 깨닿게 해 주었고 제가 쏟아 부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인것 만큼은 확실하다는 것을요.
사실, 무슨 변명을 해도 제가 쓰던 글을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 잘못이요, 비록 적기는 했지만 꼬박꼬박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굉장히 송구스러운 일입니다만, [떡갈나무 현자] 라는 제 첫 작품은 이제 영광의 상처로서 기억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더욱 더 좋은 작품을 들고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잠시만 이별입니다.
부디 현운이라는 필명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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