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규모가 크게 커지진 않았어도 접근성이라는 면에서 예전과 비교도 안될정도로 확대되었고, 진입장벽도 낮아졌으니 당연히 전체적인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질이 낮아졌다함은 질이 낮은 작품들도 다수 나타났다는뜻이지 잘 쓴 글들마저 모두 일괄적으로 하향화됬다거나 하는 뜻이 아니에요. 이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건 장르문학계가 아니라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에요. 어떤 생소한 분야에 누군가 선구자적 이들이 뛰어들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면 그 성공을 향유하는 인원은 늘어나고 당연히 해당 분야에 도전하는 인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평균치' 는 낮아지게 되요. 이는 간단한 산수이자 경제논리입니다.
게다가 장르문학계의 경우 분명 사람들이 함부로 '질이 낮다' 고 평가하는 글들이 분명히 독자 즉 소비자들에게 먹히고 통하기 때문에 그런것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만약 정말 질이 낮은 작품을 모두 배척했더라면 절대로 질낮은 작품들이 자리매김할 수가 없어요. 아무도 안보고, 해도 별 소용이 없으면 '진입비용' 이라는것이 커지기 때문에 쉽게쉽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줄어들거든요. 그렇게되면 당연하게도 평균치의 하락을 막을 수 있게되지요.
이는 결국 1세대, 통신연재시절의 판타지들보다 지금이 질이 낮아졌다는 말조차 '평균치' 가 그렇다는 것이지 결코 글 자체가 나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동시에 작품의 평균 질이 나빠진것은 소비자의 평균 질이 낮아졌음에 분명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진 당연한 논리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저 이렇게만 보기에는 현상황이나 작품의 질들이 더 심각해 보이지요? 그건 바로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바로 현재는, 일그러진 시장구조와 불펌이 판치는 바람에 그 평균치를 올려줄 질이 높은 작품들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갑자기 작가들이 모두 썩어빠지거나, 갑자기 1세대 작가들에 버금갈만한 문장력이나 수준을 갖춘 작가들이 모조리 공기중으로 증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투입비용과 산출비용이 맞지않으니 해당할만한 작가들이 손을 놓거나 떠나고 있어서 발생하는 일입니다. 추가적으로 재능이 있어도 이쪽 계통으로 들어오는 인재들도 급감하고 있고요. 설령 좋은 글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금 꺼내놓는걸 모두 거북해하지요. 일례로만 생각해봐도 그 대단한 고급의 질을 갖춘 1세대 작가님들은 왜 대부분 사라졌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아래 글들을 보면, 불펌과 질은 무관하다. 라는 헛소리.. 죄송합니다만 정말 헛소리라고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정말 짧은 생각입니다. 모든걸 단면적으로밖에 보지못하는거에요. 틀린게 아닌 '다른' 생각이 아니라 이건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틀린생각이에요. 그 대단한 질적 저하에 불펌등으로 인해 왜곡된 시장체제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것 자체가 이미 잘못되어 있습니다.
예, 물론 지적재산권만 보호하고 불펌만 차단한다고 자동적으로 질이 늘어나는게 아닙니다. 아마 저런 헛소리를 하는분들이 진정 하고자하는말은 이것이겠죠. '불펌차단 = 질적향상' 은 아니다.. 정말 문장 한줄만가지고 말하자면 맞는말이죠. 그러나 제발 생각을 좀 합시다. 문장 한줄가지고 언어논리식 독해하자는게 아니잖아요.
바로 그 '평균적' 인 질이 늘어나게 하는데 가장 근간이되고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것이 바로 불펌차단과 지적재산권 보호입니다.
지적재산권 보호한다고 갑자기 아무런 노력이나 이유없이 글의 질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없이는 글의 질이든 뭐든간에 현재의 암울한 상태를 타개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지적재산권 보호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필수불가결한 선결조건인지 명확한데, 그저 문장 한줄만 꼬집어서 '불펌차단한다고 글의 질이 오르냐? 헐, 웃기네' 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은 좀.. 문맥과 내용과 그 전제가 되는 사항들을 고려하십시오.
이건 마치, 저소득층, 편부모, 고아등 생활보호대상 인구에게 인간답게살 복지를 하기위해 세금을 걷으니, 앞뒤전후 다떼내고 '헐? 나한테 세금걷는다고 저소득층이 살맛나냐?' 이딴 논리로 거부를 하는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또한 A라는 물건의 수요와 필요성이 강해져 A를 지금까지의 몇배이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기 위한 기반연구를 한다니, '헐? 그딴 연구한다고 당장 A가 쏟아져 나오기라도 하냐?' 라는 논리와 하나도 다를게 없어요.
장르문학계의 현 암울한 상황 타파와 진정한 질적 증진을 위해 불펌차단, 저작권 강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헐? 불펌 막는다고 질좋은 글이 나오냐?' 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들.. 제발 반성합시다. 단면만 보지말고 조금만 더 생각을 합시다. 문장 한줄만 가지고 물어뜯기전에 그 상황과 저반을 고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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