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는 주로 영화나 미드, 다큐등에서 자료들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특히 미드 같은 경우는 다양한 과학 이론이 숨어 있기에 즐겨 보죠. 이론은 이론일 뿐이기에 현실에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물론 그 이론을 다양하게 이용해 현실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 있으면 그럴 듯 한 내용이 저런 것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과학적인 이론을 가만히 지켜보면, 그것은 '가능성'이라는 말과 꽤나 밀접하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뭐, 제가 그냥 느낀 것이니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이 가능성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현실 세상에 빠르게 접목이 되어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핵무기도 따지고 보면 결국 그러한 과정속에서 나왔지요. 가능성이 없었다면 아마 나오지 못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 가운데 꽤나 노력이 필요했겠지만 가능성이 있었으니 나오게 된 것이겠죠. 반대로 가능성이 희박했다면 온갖 실험을 하고 연구를 해도 잘 풀리지 않았으니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드러날 수가 없는 것이겠죠.
휴, 꽤나 서론이 길었네요.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괜히 힘을 빼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
여튼, 저는 오늘 미드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터치라는 제목인데, 저를 미드 폐인으로 만들었던 24시 주인공 잭바우어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더욱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처음 이 미드를 보면서 양자역학에 대한 이론을 가장 먼저 떠올렸습니다. 물론 저는 재미를 위해 이런 지식을 항상 좀 내려놓는 성격이라 몇 초간 생각을 하며 이내 훨훨 날려버리고 내용에 빠져들었지요.
그러면서 느낀게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와우! 일이 어떻게 저리 절묘할 수가 있나."
그리고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우와, 우와를 연발했습니다.
요즘, 개연성에 관해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는 이를 가능성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가능성은 작가가 그리는 소설 속에서의 장치들로 판단이 될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독자들은 개연성이 있다, 없다는 판단하게 되겠지요.
저는 이 터치를 보면서 분명 개연성은 높게 설정을 해 두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놀랄 수밖에 없더군요. 어떻게 저런 일이... 이 생각뿐이었으니까요.
터치의 내용은 평범한 아버지가 11살 짜리 자폐증상이 있는 아들을 키우면서 그 아들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 1편이 끝이 납니다.
아들이 쓰는 숫자들, 그 아들이 보는 세상, 그것은 정말 놀랍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지요. 자폐아동들은 간혹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그에 대한 영화도 꽤나 있지요? 예전에 부르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였나. 자폐아동이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암호프로그램인가 그걸 단번에 깨버리던데...
실제로 기사들로 봐도 그런 일도 많아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터치를 통해 나오는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일들을 보니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저는 우연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이런 우연의 연속들도 분명 무슨 규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 그것을 발견하지 못 했을 뿐이라고요.)
저는 이 터치를 보면서 우연에 우연을 겹겹이 둘러친 작가에 대해 놀라기도 했지만 현실 세상은 이 보다 더 한 우연의 연속들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는 몰라도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 분석하면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죠. 우연에 우연이 연속된 경우가...)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나도 글을 쓰려면 저 정도의 우연의 연속들이 마치 잘 짜여진 하나의 세상처럼 글로 써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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