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자신이 표현하려는 것을 최소한의 문장만으로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것
그러려면 어휘력이 중요하죠 많은 단어를 알고 있을수록 그 상황에 맞는 단어를 적확하게 뽑아낼 힘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외국에서 작가들 원고료를 단어당 얼마 이런식으로 계산하기도 하던데 그게 그냥 재미로 뽑아보는건 아닌 것 같더군요
딴소리지만 제가 서점에서 책 고르는걸 좋아하는데요
보통은 첫 문장, 첫 단락을 보고 살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첫 문장, 첫 단락에는 앞으로 자신이 써가려는 것들에 대한 기합?이랄까 그런 부분이 녹아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짧은 첫부분에서 작가의 역량이 확실히 보이고 끝까지 본 뒤에도 거의 그 예상이 맞아들어가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카뮈의 이방인이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로리타 같은 경우는 첫단락이 전율이었죠 특히 로리타는 책 딱 펼쳐서 첫단락 읽는순간 후덜덜...
사실 따지고보면 이 로리타란 소설도 변태아저씨의 변태행각이랄 수 있는 내용인데 불세출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데는 확실히 이유가 있더군요
문장 하나하나가 이건뭐 그냥 주옥...번역본으로 보는데도 불구하고 그정도니 원본은 뭐 말이 필요없겠죠
비평란에도 이 비슷한 글을 방금 적고 왔는데, 이렇게 비슷한 지적을 보니, 그냥 못 지나치고 한 자 적고 갑니다.
아이디를 보니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그럼 용대운이라는 이름을 아마 잘 아시리라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혹시 그분의 명작인 독보건곤을 안 읽어보셨다면,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혹시 읽으셨으면, 재독하시길 권합니다.
아마 읽으시면서 무수히 많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나시게 될 겁니다.
아직 이 작품을 안 읽어보셨다면, 의성어와 의태어의 용호난무인 상태의 글도 훌륭한 글이 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마치 짜장면이 맛있냐 짬뽕이 맛있냐 라는 문제인 것 같네요.
음식이 맛있는건 적절한 양념과 손맛 뭐 이런거에 결정되듯 잘쓴 글도 그러한 듯 합니다.
어떤 사람이 짜장면을 좋아하던 짬뽕을 좋아하던 그건 개인의 취향이지 누군가 짜장면이 맛없다해서 짜장면이 맛없는 음식인건 아니고 짬뽕이 맛없다해서 짬뽕이 맛없는 음식인건 아니잖아요?
맛없다 맛있다를 결정하는건 음식 종류가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솜씨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남들이 맛있다해도 누군가는 느끼해서 짜장면이 싫을 수 있고, 매워서 짬뽕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정말 개인의 취향문제지요.
이건 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재밌다고 추천해준 글이 나한텐 재미없을 수도 있고, 누군가 재미없다고하지만 나한텐 재미있는 글도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잘쓴 글의 기준은 글의 문체가 어떠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글의 주제를 개연성에 맞춰 독자의 흥미를 얼마나 잘 이끌어냈는가입니다.
어떤 글은 간결한 설명, 대화위주의 진행에 의성어 의태어가 남발되기도 하고 어떤 글은 정말 장대한 묘사에 대화는 별로 없고 설명이 많지만 어느 경우든 문체로 인해 재미의 유무가 결정되지는 않는 것 같군요.
어떤 쪽이든 작가의 세계관과 등장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얼마만큼 독자들에게 잘 납득시키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쩐지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때문에 오고간 가창력 논란들이 생각나네요.^^
리짱님, 저는 독보건곤을 보진 않았지만 님께서 훌륭한 글이라고 인정할 정도면 작가분이 의성어와 의태어에 책임을 졌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즉, 의성어와 의태어가 난무하더라도 그것에 추가적인 서술을 했거나 의성어와 의태어를 쓸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겠죠. 제가 윗 글에는 단순하게 말해서 오해하신 듯 한데 제가 싫어하는 의성어와 의태어의 남용이란 서술로 풀어내야 할 부분을 의성어로만 대충 떼우는 그런 식의 남용을 말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채채챙! 푸슉!
"으악!"
"자, 이번엔 네 차례다!"
츄와압! 콰콰콰콰!
"이, 이럴 수가!"
...이런 식의 표현을 말하는 거죠. 뭐 이건 아주 극단적인 예이지만요.(ㅡ,.ㅡ)
글을 처음 쓸때는 스토리 진행에 마음이 더 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묘사나 설명 없이 간단히 으악! 와장창창! 퍽! 하고 넘어갈 때가 많고요(이렇게 다듬지 않고 처음 쓰는 글은 누가 읽어도 알수 있지요)
또한 묘사나 표현이 아름답고, 순식간에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이 너무 정 적이다 보면 소위 취향탄다는 말을 들으며 사람들이 안보게 되는 글도 있습니다. 참 안타깝지요.
필력이 좋다는 말은 간결한 문체와 적절한 진행 + 재미가 있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그런분들이 부럽습니다.
독자로써 글을 읽고 필력이 좋다고 느끼는 작품들의 특징은........몰입감이 아닐까요?
그 작품을 읽으며 그 속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먄 형식이나 주제, 소재를 떠나서 필력이 좋다고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가령 .......제 취향과는 다소 맞지 않았지만............강철신검 님의 <전생자>나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표현되는 상황이나 주인공의 대사에서 전율을 느낀다고 해야 할지.........그런 어떤 특이한 느낌 같은걸 주는 작품은 작가의 필력이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수 있는 작품이 이런 경향이 있고 그렇다는 것은 현실성이나 개연성 같은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지 않을까요?.
마법이나, 무공이나 허구지만..........독자들은 이미 그걸 알고 있지만....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논리적인 설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거지요.
지나친 우연이나 기연에 의해서가 아니라........ 적절한 인과관계가 느껴지게 하는 작품........그런 글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법이지요
의성어,의태어는 국문학상 좋은 표현기법이라고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던 방식입니다. 최소한의 서술로 최대한의 표현을 하는것이 좋다고 말씀하신 본문의 글에 비추어 볼때 가장 좋은 방법이 의성어와 의태어죠. 본문에서 소리만으로 독자가 상상을 하게 만든다고 하셨는데 이미 소설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이고, 더더욱 환상문학은 작가의 표현보다 독자의 창조력이나 상상력이 발현으로 더 큰 힘을 얻기도 합니다. 글 쓰신 분께서도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씀을 하셨고 이 댓글도 저의 개인적인 댓글이지만 의성어를 통해 독자가 상상을 하게 만드는것이 무책임하다는 말씀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네요. 전 작가분들이 쓰시는 글을 보고 제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펼때 더 행복감을 느낄때도 많으니까요^^ 여튼 작가분들 힘내십시오~
제가 느낌 필력은 일정한 틀을 가진게 아니라서 생각을좀 해봤네요.
짧은문장으로 상황을 빠르게 연결하는분도, 장황한 설명을 하는분도
저마다의 스타일이 있지만 빠져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말이죠.
그런글을 읽을때면 저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머릿속에 글이
재구성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는거죠.
필력이란 것 자체를 일정한 틀에 맞추어서
'이렇게 쓰는것이 필력이 좋은 것이다'
라고 단정지어 말할순 없는것 같군요. 작가의 세계를
독자에게 그대로 투영해줄수 있는 '글솜씨' 그 자체가 필력이 될테니까요.
형태는 다르지만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같을꺼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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