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을 보다 보면 능력자가 길치라는 설정을 간혹 봅니다. 그래서 길을 잃고 헤메는 장면들이 나오곤 하더군요. 그런데......과연 장르소설에서 능력자가 길치일 수가 있을까요?
장르소설에는 무림인이나 마법사 혹은 정령사가 등장합니다.
우선 무림인의 경우를 보지요.
무림인은 무공을 사용합니다.
기를 받아들여 내공을 모으는데 이로인해 기감이 발달하고 오감이 극대화 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기감과 오감이 발달한 무인이 길치?
무인은 무공을 익히는 과정에서 신체의 균형감각이 발달하며 기감과 오감을 이용해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게 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피하며 반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무림인, 특히 고수라면 절대 길치일수가 없는겁니다.
지도가 없거나 부실해서, 혹은 지도를 볼 줄 모르거나 초행이어서 헤멜수는 있지요. 하지만 한 번 갔던 장소를 매 번 갈때마다 못찾고 헤멘다거나 누가 가는 길을 알려줘도 찾아갈줄 몰라서 길잡이를 대동해야만 한다는건 말이 안되는겁니다.
그런데 종종 이런 식의 전개를 하는 소설을 보게 됩니다.
몰입감이 확 떨어지고 흥미가 반감됩니다.
다음은 마법사.....미법사는 대개 천재라고 하지요? 그래서 많은 공부를 하며 마법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공간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마법사가 길치?
초행이라거나 산속이라 길을 찾는데 애 먹을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그건 누구나 그럴수 있는것이지 길치여서가 아닌겁니다.
마법 사용을 위해 좌표, 그것도 평면좌표가 아닌 공간좌표를 필수적으로 공부하는 마법사가 길치일수는 없습니다.
마법사라면 지도에 대한 지식도 필수적입니다.
텔레포트로 이동하기 위해선 현재의 좌표와 도착할 지점의 좌표를 알아야 한다지요? 그런데 딱 그것만 알고 주변의 좌표는 모른다는게 말이 되겠습니까?
좌표에 대한 지식이 있는데 보통사람보다 길을 못찾고 헤멘다?
말이 안되지요.
정령사는 어떤가요?
정령을 이용해서 주변환경이나 밝기에 따른 신체적 제한을 극복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연에 대한 감각이 유별날수 밖에 없는 정령사라면 길치일수가 없는겁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라면 헤메는게 당연합니다. 그런걸 길치라 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같은 장소를 매번 못찾거나 길을 잃고 헤멘다는 설정은 말이 안되는겁니다.
더우기 무림인이든, 마법사든, 정령사든 혹은 검사든간에 능력이 출중하여 고수가 된 경우엔 절대 길치일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길도 못찾아 헤멜 정도의 머리와 감각이라면 절대 고수가 될 수 없는겁니다.
현대의 일반인의 경우는 길치인 박사, 의사 있을 수 있지요.
현대인의 능력은 지식이지 신체적 능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르소설의 능력자들은 신체적 능력이 특히 뛰어나지요.
그러니 장르소설의 능력자가 길치라는 설정을 보면 독자들의 흥미는 급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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