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진짜 길치는 그런것도 못 찾습니다.
실제 길치 대부분은 지도를 줘도 지도와 현 위치를
제대로 대입하지 못하고 심하면 건물에서 일좀 보고
나오면 왔던 방향도 잊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주어도 음성으로 왼쪽입니다 해주니까
알지 네비게이션 화면과 현재 눈앞의 장면 일치가
손쉽게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TV나 만화에서 개그적으로 그리니까 심각하지 않지만
당사자들이나 주변인이 볼때도 이거 매우 심각합니다.
물론 소설처럼 수백번 간 길도 잊는건 아니지만
아주 쉽게 약도 그려줘도 잘 알아내질 못합니다.
쉽게 말해 공간 감각이 최악이죠. 감가기라고 쓰긴 했지만
오감과 별개로 두뇌적 부분에 해당이 됩니다.
어지간한 분들이나 저도 길치와 거리가 머니까 이해가
매우 어렵지만, 그네들은 정말 어렵다 합니다.
마법사의 공간 좌표 개념 때문에 마법사 부분은 그 부분
낙제점이 아닌 이상 말이 되지만 고수나 정령사 이야기에선
이들의 능력과 지식과 무관하게 길치 속성이 부여되면
정말 헤메고 사는 수가 있습니다.
글쓴이의 글에 매우 공감이 안갑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길치입니다. 매우 심각한 수준의 길치에요.
형이 그러더군요, 니가 운전을 안하니 길을 못외우는거라고.
그래서 면허를 따고 차를 운전합니다. 그래도 길치는 길치에요...
천재라고 다 잘할수는 없는겁니다.
간단하게도 유명한 천재 아인슈타인의 회계사이벤트가 있지요
아인슈타인은 간단한 세금계산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수학의 7대 난제중 하나를 풀어버린 천재수학자 그리고리 페럴만 같은경우 히키코모리였습니다. 상금 몇십억 준대도 싫다고 방구석에 쳐박혀 숨어버렸지요. 실제 사회생활 능력도 매우떨어졌다고 합니다....
1. 무공 고수가 길치다.
일단 현실을 볼때 운동선수나 격투가 처럼 뛰어난 육체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공간감각이 좋긴 하겠죠. 하지마 길찾는거하고 공간감각하고 직접적으로 관련된것도 아니고, 또 대체로 그렇다는거지 예외는 언제나 있을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내공'이 어떻고 '기'가 어떻고 하는 실존하지 않는 걸 근거로 드는건 애초에 시간낭비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2. 마법사가 길치다.
위에서 '내공', '기'같은 예보다, 마법이나 텔레포트나 실제 하지도 않는걸 가지고 근거를 드는건 더욱 시간낭비입니다.
다만 설정상 마법을 쓰려면 주변 사방의 지형지물을 읽어야한다든지, 기억력이 비상하게 좋아야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법사가 길치라면 그건 확실히 설정에 구멍이 있든지, 아니면 작가 스스로가 설정에서 벗어나 버린것이겠죠.
한마디로, "설정에 따라서 결론이 나겠네요."
하지만 그냥 생각해보기엔 마법사나 무림고수가 길치라는건 자주 있을 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을것같지도 않네요.
음... 제가 길치입니다만... 일단 저 자신을 평가해보자면...
사실 머리는 좋은편입니다만 기억력은 많이 나쁩니다. 하지만 이것도 단기기억력에 한정할 뿐이지 장기기억력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눈썰미도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동서남북은 정확하게 잘 찾는편입니다. 즉 방향치는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길치라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또한 저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있구요. 저도 이게 왜 그렇게 되는지 모릅니다. 정말로 자주다녀 완전히 외운 길이 아니라면 가끔가다 잊어먹습니다. 왜 그런지 몰라요. 네비게이션을 깔아놔도 그렇습니다. 전 운전을 상당히 잘하는 편이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어느새 딴길로 빠져있는 절 깨닫곤 합니다. 하지만 이게 왜 이런지는 모릅니다.
사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이 어떤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 아닐때도 많습니다. 제겐 길찾기가 그런것입니다. 소설은 이야기니까 사실 과장되고 현실과 조금 동떨어졌을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 무공 고수중에는 음치나 박치가 있을 수도 없겠죠.
공기의 진동을 파악을 할 수 있고 근육을 조절하는 고수가 음을 못 맞춘다는 것은 말이 안될 것이고, 박자처럼 규칙적인 패턴을 파악 못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장애라는 것은 뇌의 특정 부분의 문제인 경우도 있고, 심리적인 부분도 있고, 천재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특정 부분 외의 분야에 대한 완.벽.한 무관심의 결과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길을 잘 찾아야 할 필요성이 없다면 길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를 못 느끼고, 다른 것에 집중하다 보면 수십번 걸어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고 그게 일상화되면 길치가 되는 것이죠.
길을 헤매는 길치는 좀 말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아예 목적지를 잘못택해 가는 길치라면 안될것도 없다고 봅니다.
공간지각능력 관찰력 다 뛰어나서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나 샛길같은거 발견했다고 해도 그게 목적지로 가는 길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거거든요.
게다가 극도로 뛰어난 공간지각능력같은걸 가지고 있으면 순간 순간 처리하는 정보량이 많아 정줄 빼놓고 있다가 길 잃을 수도 있는 거구요.
물론 바로 길을 돌려 가겠지만 여기서 목적지를 잘못 선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냥 소설의 소소한 소재로 넘길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저도 묵향에서 묵향이 중원쪽 세계로 돌아와서 별자리 보고 일본간건 용납못하지만 이건 길치가 아니라 그냥 천치인거라서...
사람들의 의견이 길치 가능 불가능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군요.
제가 생각하기로 글쓴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길치가 가능하진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라,
길치라는 설정으로 작가가 설정한 이벤트를 이끌어내는 즉, 우연성의 과다 부여를 문제 삼고자 한게 아닐까 합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면 은거기인 혹은 공청석유가 기다리는 우연성의 철철 넘침.. ㅋㅋ
길치라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동행자를 어쩔수 없이 인정하는 그런 글들에 대해 개연성 좀 넣어달라는 의견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작가님들!! 제발 이상한 여자들 좀 넣지 말아주세요.. 이제 화도 않나요..
뇌는 참으로 신비한 녀석입니다. 다른 과일은 다 아는데 사과만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많은 물건들이 그려져 있는 그림이 있다고 칩시다. 뇌가 그 그림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 군데서 일어나는 작용이 아닙니다. 다 따로예요. 치솔같이 솔로 되어있는것도 치솔말고 다른 솔은 그게 뭔지 모르기도 합니다. ;;;; 분명 솔 종류들 중에 다른 건 아는데 유독 하나만 모르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
뇌에 대해서 공부하시다 보면 아마 자연스럽게 아시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뇌 관련해서 글 하나 써보려고 다큐랑 자료들을 보는데, 참 희한하더군요. 뇌는 참 신기해요. ㅎㅎㅎㅎ
그리고 마법사와 좌표라.... 제 글에는 마법사는 마나를 머리, 즉 뇌와 관련된 능력으로 설정을 해놔서 딱히 그런 식이지는 않군요. 한 마디로 설정하기 나름이라는 소리지요. 언제부터 마법사는 좌표에 대해 빠싹했는지 모르겠군요. 저 같은 경우 텔레포트가 가능은 하지만, 제약이 따르고 쉽지 않은데....좌표로 하는 것도 아니고... 여튼, 이건 정말 설정하기 나름인거죠. 너무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 판단하셔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케이스 같네요.
길찾기는 공간감각보다는 사다리타기와 비슷합니다.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향한 길을 탔다고 반드시 북쪽으로 가는 건 아니거든요.
고수라면 사다리타기도 잘해야 한다고 믿지는 않으시겠지요.
제가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네비게이션이 그리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침반과 지도를 가지고 운전했지요...^^;
한강의 방향이라든가, 태양의 위치든가 감안하고 움직였지만...
길찾기 정말 힘들더군요.
길찾기는 방향감각이라든가 거리 감각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표지판이 얼마나 잘되어 있는가,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붙임성이 좋고 주위 사람들에게 길을 잘 물어보는가 같은 것이지요.
남자들은 기름 떨어질때까지 주유소에서 길을 안물어본다는 농담이 있지요.
방향감각만으로 길찾기가 가능할 만큼...
지형은 편리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약 경공이나 말을 타고 빠르게 움직인다면...
길을 잘못들기라는건 정말 쉬워질 겁니다...
느긋하게 걸어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답글로 달았다가 댓글로 전환했습니다.
일단 정령사는 본인능력이 암만 딸려도 [[만능 네비게이터인 정령]]이 있으니 패스하고요.
마법사는 평생 연구실에서 시약만 조합한 마법사라면, 가능도 할 듯 싶네요. 마법사라 공통되게 칭하지만, 사실 전문분야는 다를테니 말에요. 다만 공간계열의 마법사라면,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물에 사는 물고기가 헤엄 못쳐서 익사한 격)
그런데 마법사에게도 편법이 있는게 그냥 [[패밀리어에게 정찰]]시키면, 만사 ok라는 거... 설혹 본인이 길치라도 마법을 못사용하는게 아닌 이상에야 마을 찾는 정돈 뭐 간단하죠.
이제 무림고수로 넘어가서, 일반 무인은 제외. 보통 책에 묘사되는게 다 초극강급 고수가 길치로 나오는데, 주화입마 상태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태라면, 적어도 시야에 보이는 곳을 못찾아서 헤메진 않을 것 같네요. 붕어 iQ가 아니라면, [[독수리보다 멀리보는 고수의 시력]]으로 허공답보를 행하든 아니면 그냥 높은 곳에 올라가 주위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다만 수백 또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 찾아가는 건 관로 같이 정해진 경로로 찾아가는 게 아닌 바에야 얼마든지 헤멜수 밖에 없죠. 길치 유무랑 상관없이요. 당시 지도를 믿을 수 있나요? 하물며, 그냥 경공으로 산넘고 물건너고 하는 무림인라면, 방향 잘못 잡는 순간 하루면, 이미 수십킬로미터 오차가 나겠죠.
무림고수도 당시 상황으로 봐서, 먼길 못찾는 건 길치라 보기 힘드니 패스. 다만 시야에 보이는 걸 못 찾으면, 뭐 이건 고수 자격이 없죠.(흔히 보면, 오성이나 기억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말에요.)
위에 뇌의 문제를 말씀하신 분들이 있는데, 그부분에 관해선 실제 그런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법사와 정령사의 경우 설혹 그런 문제가 있어도 만능 네비게이터인 정령과 패밀리어 또는 소환수가 있으니, 길치 아닌 척 하기가 참 쉽죠.
결론은 길치라도 길을 헤멜 이유가 없죠.
무림고수 같은 경우는 보통 묘사되는 초극강의 고수라면, 환골탈태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까요?
선도에서의 환골탈태는 인간을 벗어나 신선이 되는 거지만, 무가에서의 환골탈태는 무공을 익히기 위한 이상적인 신체를 얻는 것이죠.
환골탈태를 함으로서 무공을 익히는데, 장애요소를 제거하는 거죠.
여기에서, 예전 환골탈태는 그냥 피부 좋아지는 미용효과정도였지만, 최근의 환골탈태는 부서진 뼈도 고치고, 잘린 근육도 다시 잇고, 손가락도 한두마디정도는 다시 살려내더군요.
뭐 환골탈태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고수가 되도 여전히 길치겠네요.
다만 제가 위에 말씀드렷다시피 여전히 시야에 보이는 곳을 못찾는 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조금 전에 본 방향도 기억 못하는 지능이 아니라면요.
무공이란 것이 이러한건데 ...
마법이란 것이 이러한건데 ...
정령술이란 것이 이러한건데 ...
이런 소리는 애초에 설정이 어떠하냐를 따져서 봐야하는 거니, "내생각이 이래서 이건 틀리다" 라는 말이나 똑같은 그냥 근거없는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판타지는 그야말로 너무나 편차가 커서 말할필요도 없고, 무협은 그나마 어느정도 규범이 될만한 것이 있다곤 하지만, 그것에 절대적인 합리성이나 권위를 부여하긴 힘듭니다.
즉 그 기본이 되는 설정을 정해놓지 않고,
무공이란 것이 이러한건데 ...
마법이란 것이 이러한건데 ...
정령술이란 것이 이러한건데 ...
토론을 하는 것은 서로 다른 나라 말로 떠드는 집단 독백이나 마찬가지인겁니다.
그런데 일단 설정이 불확실할 경우엔 어떤식으로 봐야하나?
결국 '현실성'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거울로 비춰봐서 얼마나 그럴싸하게 느껴지느냐? 이것입니다.
그냥 생각해보세요. 유명한 운동선수나 격투기 선수중에서 길을 무지하게 못찾는다든지, 사람 이름을 못 외운다든지, 하는 사람이 있을것같이 여겨집니까 아니면 결코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여겨집니까?
소위 천재로 알려질만큼 머리가 좋은 사람들 과학자든 예술가든, 그런 사람들중에서 한 둘 쯤은 길치가 있을 것같이 여겨집니까? 아니면 결코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꺼라고 여겨집니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결국 그 개인의 일정한 능력과 연관지었을 때 길치라는 설정은 말도 안 된다- 라는 화두가 던져진 반면, 실제 길치란 이러이러하다 라는 의견과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설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만, 장르문학과 관련하여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결국 일부 글쓴이의 부실한 설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컨대 찌르기의 달인이 길치다- 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할까요. 핀포인트의 분석이야말로 찌르기의 핵심인데 말이죠. 그 정도의 분석력이 있다면 일반적으로는 길을 찾는 것이 문제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물론 뇌 얘기까지 나오긴 했습니다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겪어 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죽을 때까지 무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재기는 일부 작품에서의 능력과 길치라는 캐릭터 특성 사이의 괴리에서 나왔는데, 댓글은 지나치게 포괄적-현실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솔직한 말로는, 아마 여러분께서 그런 의문을 갖게 만든 대부분의 작품들을 쓴 사람은 그런 문제점은 생각도 않았을 확률이 99%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필 님// 찌르기라는 공격의 특성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베기와는 그 반경이 다르고, 또 그 공격 후 상대방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도 굉장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베기라는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그 반경의 특성상 거리를 벌릴 수밖에 없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반면, 찌르기라는 공격은 단일선상의 공격이기 때문에 이른바 내가 죽이거나, 실패하면 상대가 나를 죽이는 공격이 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그런 공격을 펼칠 수 있으려면 상대와 나 사이의 공간이라거나 간격이라거나 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완벽한 장악 내지 확신이 있지 않은 바에야 쉽사리 펼칠 수 없는 기예라 생각합니다.
즉, 주어진 정보 안에서 최적의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상에야 - 그만큼의 공간지각력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 찌르기라는 필살의 기술을 구사할 수 없는데, 소설 속의 누군가가 찌르기를 주력기로 삼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최소한 주어진 여건 - 약도라거나 지도, 혹은 주변 사람의 간단한 조언 등 - 하에서는 일정 거리를 완벽하게 파악 및 숙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낳지 않을까요?
물론 저는 길치로 살아본 적이 없기에 이 모든 것들은 제 머릿 속에서 이뤄진 생각들입니다만, 진지하게 길치라는 요소를 다루고자 했다면 저를 필두로 한 대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여러 장치들이 상호복합적으로 작용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올필 님// 그 10m 내에서 이뤄지는 정보의 처리 과정을 조금만 확장하면 길찾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길치가 아닌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찌르기와 길찾기의 시간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오히려 찌르기라는 기술에 대해 들어가는 심리적 노력이 훨씬 크지 않을까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만한 상황이니까요.
그만큼의 공간적 정보처리 능력과 결단력이 있다면 오히려 머릿 속에 주어진 정보대로의 약도를 분석한다거나, 지도를 그려 본다거나 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은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해 왔답니다.
물론 이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길치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의 '공상' 내지 '망상'이기는 합니다. 다만 그러한 공상이나 망상을 깨뜨릴 만한 필연적인 부연 설명이 전무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길치'라는 설정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필 님// 저 역시 펜싱을 해본 적이 없기에 찌르기에 대해 전문적으로 논할 수준이 될 리가 없습니다. 다만 글로 접한 찌르기라는 기술에 대해 이런저러한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그런 찌르기에 대해 심도 있게 언급한 대부분의 글들에서는 '길치'란 캐릭터의 특성이 없더라구요.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 사람이 길치인 이유를 조금이라도 납득할 수 있게 풀어준 글이 제게는 전무했던 터라,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하네요.
공간지각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만한 강함을 가지고 있음에 불구,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만한 부분에서 일반인보다 못한 면모를 보이는 것을 그저 아인슈타인은 수학의 천재이지만 세무회계에 있어 일반인보다 못한 모습을 보였다- 라는 한 줄 설명조차 없이 지나가 버리는 글들만을 접했기 때문에, '길치'라는 장치에 대해 스스로가 굉장한 거부감을 지니고 있지는 않나 반성해 봅니다.
길을 찾는 것과 공간지각력의 관계는 있으나,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마법사가 길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뭐, 설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동감합니다만, 무인의 경우 다릅니다.
무인의 공간지각력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주관적인 지각력입니다. 예컨데 오른쪽 왼쪽 위쪽 아랫쪽이지요. 하지만 방위를 찾는 것은 왼쪽 오른쪽이 아니라 동서남북입니다. 즉,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길을 굉장히 잘 찾습니다만, 오른쪽 왼쪽에 대한 방향구분능력이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오른쪽 왼쪽을 구분할 때, 왼손에 있는 흉터를 보고 '아 여기가 왼쪽이지'하고 생각할 정돕니다.
길을 찾는 것은 '흉터를 보고 왼손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특징적인 사물을 기준으로 잡고, 그 기준이 되는 사물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위치를 가정하는 겁니다.
하지만 무인이 사용하는 오른쪽 왼쪽 구분은 본능적으로 각인된 주관적 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길치이냐 아니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정상인의 걸음은 신체장기가 우측이 무겁기때문에 우측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사막에서는 우측 원을 그리며 걷다가 죽고는 하죠. 이것은 안다고 고칠 성질이 아니라서 고정된 목표물이 없는 허허벌판이라면 인간은 방향감을 상실합니다. 지는 해보고 걷는다 해도 어차피 마찬가지 -_- 우측으로 삐뚤어지기에 결국 방위를 상실합니다. 배의 경우는 방향을 정할수 있는 북극성과 남십자성이 있기때문에 각을 고정할수 있지만 어떤 인간도 동서남북 구분할수 있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고수도 마찬가지겠죠. 고수가 탈태환골한다고 뇌에 자오선구분할수 있는 미세 자력철이 설치될 리가 없으니까요.
설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로 하잘것없는 일입니다.
마법이 '공간지각능력'이 굳이 필요하다고 설정하지 않는 이상 '공간지각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마법사'라는 공식이 성립이 될 수 있습니다.
무림고수나 정령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가정했을때. '자연의 기를 받으면서 몸이 재구성되는' 설정이더라도 충분히 길치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기를 받아 몸이 재구성' 됬더라도 그것이 '길을 찾는 능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인간은 평생동안 산소를 받아 몸에 돌리며 생활하는데, 그럼 모든 인간은 어느 위치에 따른 산소의 차이로 정확하게 길을 찾아낼 수 있지않을까요?
결론은 설정을 가지고 이것이 옳으니 저것이 옳으니 하며 기준을 정하려고 논박하는 건 판타지나 장르 소설에 대해서 스스로 거는 제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지나가던 방향치가 몇자 적어봅니다.
공간지각력, 기억력, 통찰력 등등 꽤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한번 가본곳은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실제로 열일곱적에 딱 한번 가봤던 울산에 2년전 스물여섯에 가서 친척집 잘 찾아갔다 왔습니다. [아무런 도움 없이]
모르는 곳에 뚝 떨어뜨려놔도 집 잘찾아갑니다.
어렸을적에 엄마따라서 남대문 시장 나갔다가 엄말 놓친적이 있었는데 주차장으로 찾아가서 차 앞에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제 기억엔 없습니다만 어른들은 아직도 가끔 그 얘길 하시곤 합니다.]
보통 방향치와 길치를 동의어 로 생각하시는데 저의 경우는 방향만 못찾습니다.
전혀 모르는 쌩뚱맞은데를 데려다놔도 길은 잘찾는데 방향은 전.혀 못잡습니다.
몇시쯤 해가 어디쯤 걸려있으면 거기가 어느방향이다 어쩌구저쩌구...
그런거 저랑은 완전히 상관없는 이야긴거 같습니다.
옆에서 보여주고 알려주고 귀에 계속 불러줘도 못합니다.
반면에 제 동생은 길은 못찾습니다.
근데 방향은 기가막히게 맞춰요.
지도 어케 맞추는지 모른답니다. 대충 때려맞춘데요.
덧붙이자면 제 동생은 야구 선수 출신이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에 무릎부상이 아니었으면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었겠죠.
근데 진짜 길은 못찾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겠습니다.
저와 제 동생은 부평지하상가엘 자주 갑니다.
저와 제 동생은 거길 부평지하던전 이라고 부릅니다.
거기 길 드럽게 어려워요. 가보신분들은 아실거라 믿습니다.
근데 저희 거기 딱 두번 가보고 길 다 찾습니다.
정확히 거기 들어가서 딱 두번 헤매면서 지상에 올라와서 대입하고 제가 길 아예 통째로 외워버렸고, 동생이 지하철이 저쪽 이라고 언제나 얘기해줍니다.
참고로 제 동생 거기 혼자 갔다가 두시간 헤매고 저한테 전화가 온적도 있었습니다.
뭔가 삼천포로 많이 빠졌는데, 결론은 길치 아닌분들 길치 이해 못해요.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 길치, 방향치인 남매가 둘다 캐드로 설계쪽 일 한다는 겁니다.
공간지각능력이랑 길치,방향치는 별갭니다. -_-;
아직도 계속 댓글이 달리고 있군요. 위에 댓글 쓰긴 햇지만 한번 더 쓰겠습니다. 길치, 방향치, 공간지각능력은 모두 별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왜 이정도 능력이 되면서도 길을 못찾냐고 하는것은...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눈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의 시력이 2.0입니다. 하지만 이사람은 양쪽눈이 0.5인 사람도 느끼는 원근감을 잘 느끼지 못하죠. 길치, 방향치는 이런겁니다. 뇌의 일정부분의 성능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거지 뇌 전체의 성능이 딸리는건 아니지요.
길치, 방향치가 아니신 분들은 이런걸 이해 못하시고 계신것 같습니다. (설정에따라 틀리긴 하지만) 즉! 무공고수도, 마법사도, 정령사도 길치일 수 있습니다.
추가 : 참... 길찾기에 대해 썰을 풀어놓자면 한도끝도 없군요. 길치로써 당해왔던 그 설움들이... ㅠㅠ
기억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길치가 될수 없다는건 아니라 봅니다..
주변에 있던 분중 하나도 세세한것 하나까지 꽤 나 잘 기억하는 분이 몇번 갔던곳조차 못찾는 심각한 길치였고.. 또 한분은 툭하면 그게 뭐였더라... 돌아서면 앞에서 뭐했던가 조차 가끔 헷갈릴정도임에도.. 한번 갔던곳 찾아가라면 잘만 찾아가더군요...
그리고 위에 사자인.님.. 정말 공감합니다.
낮에는 몇번을 돌아다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나오는 길을 결국 못찾아서 .. 다음날 날 새고나서 빠져나온 저로서는....차사고 장거리 한번 갔다온 다음에 바로 네비 장착.. .운전이 10년인데.아직도 네비없으면 장거리 못나갑니다.. 계속 왔다갔다 하던 길이 아니면 ...못가요..(뭐 가끔 심심해서 엉뚱한 길로 가기는 합니다만.. 나올길 잊어먹을까봐 네비는 필수입니다...)
전 글쓴이의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요.
양판소란 말이 이미 생긴 마당에 양판소 비공식이긴 하지만 보편화된 설정(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사용하는 설정. 예를 들어 오크 같은 경우,인간의 경우)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주어가 없다뿐이지 그런 글들을 말하는 듯 하고요.
그럴 경우 솔직히 검사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길치일 수 있다고 보고요, 마법사나 정령사의 경우는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이 글은 '항상 다닌던 지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에 대한 딴지이고요. 제가 봤던 마법사가 나오는 글의 70%정도는 마법사의 공간이동이 공간좌표에 대한 이동이었습니다. 그럼 이 글은 맞는 것이죠. 근데 모두들 그런 사실은 재쳐두고, '판타지는 설정마다 다르니 이 글은 틀리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씁쓸합니다.
왜 다들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 처럼 말하시면서 다르다는 걸 인정 못하고 틀리다고 하시는거죠?
물론, 이 글이 '전체'를 틀리다고 했다면 이 글이 틀린 건 맞습니다.
마법사는 공간 좌표를 익혀야하는데 그러면서도 길치인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을 하면,
"그런 설정이라면 이해 안될 수도 있겠네요." 가 '다르다'라고 생각 할 경우 올바른 반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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