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릴때도, 인체 비율을 일부로 맞추지 않고 그릴때가 있듯이,
글도 다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 -> 잘 맞춘 인체비율
그 안에 섞인 ‘오류’라고 볼 수도 있는 1인칭 주인공 시점 -> 과장된 인물들의 표정 표현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조금 쌘 예를 들어볼게요.
노블레스,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 많은 만화입니다.
그림을 조금 그려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인체 비율이 전혀 안맞아요.
가장 거슬리는건 역시 뒤통수의 표현이 전혀 되지 않아서 머리가 기형이라는 점. 그렇다고 재가 그 만화를 안보냐, 그건 아닙니다. 재밌게 보고있어요. 왜냐면 하나하나 그림의 완성도를 보는게 아닌, 그림안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를 보고있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서, 그림을 배우지 않은 분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그런거 사소한거 일일히 찾아가면서 그림을 보시지는 않으니, 그것은 오류이지만 굳이 따질 이유가 없는 오류입니다. (물론 마감에 시달리는 일인만큼 조금은 대충 그린 것도 분명 있을겁니다.)
이건 사람이고, 그 사람이 여기에 서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주로 보시겠지요. 저처럼 그림의 인물이 기형이네 뭐네를 따지진 않으실 겁니다. (그러면서 잘 보고있는건 모순...)
그 이유는 전체적인 분위기 안에서 만화를 보는데 흐트러짐이 없고, 그 정도의 오류가 만화를 보는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글도 다르지 않을거라고 봐요. 독자 여러분들은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몰입해서 글을 읽으시기 때문에. 가끔씩 ‘오류’라고 보이는 것도 사실은 글을 읽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요소이고. 어떻게보면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것도(의도했든 안했든) 작가의 필력아닐까요. 실수를 무드로 만회한다는게.
물론 과하거나 어색하면 뒤로가기를 누르거나 책을 덮어버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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