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안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평 요청해서 좋은 결과 나오는 걸 별로 못봐서요.
십중 팔구는 연중으로 향하는...
‘문피아는 작가위주 시스템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비평요청자는 문피아에서 대우받는 ‘작가’에 속하지 못합니다.
인기작 비평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비평 요청자는 문피아 카스트의 가장 밑바닥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죠. 비평 요청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비추] 누르는 분들도 있고, 차라리 무관심이 나은 조롱조의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평 요청자는 그런 댓글에도 그저 굽신굽신할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받습니다.
전에 비평란에서 자주 활동하시며 정중하면서도 심도있는 평을 남겨주시던 카프카님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 간혹 냉철과 잔인을 혼동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발끈해서 요청자가 반박글이라도 달았다가는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합니다.
‘태도가 글러먹었다’
‘비평 인정 못할 거면 요청은 왜 했냐?’
‘간접홍보 목적으로 수작부린 거냐?’
식의 비난글들이 빗발치죠.
결국 욕만 신나게 먹고 연중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모르긴해도 학을 떼고 문피아에 등을 돌린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 와중에 뭐라도 제대로 된 조언을 건졌다면 다행이지만...
글쎄요. 과연...
그렇다면 비평요청자가 원하는 [비평]은 뭘까요?
오타 지적? 전개상의 오류 지적? 설정의 비과학성 지적? 작가 내면의 심도 있는 분석?
혹시 칭찬?
제가 생각할 때, 비평요청이 올라오는 이유는 결국 [저조한 조회수]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보고 [선작]해 주세요’ 식의 간접홍보라는 뜻은 아닙니다.
‘노력해서 썼는데 왜 남들이 봐주지 않을까요? 어떤 점을 어떻게 고쳐야 조회수를 늘일 수 있을까요?’ 의 심정이라고 봐야죠.
거기에 대고 오타 오류 지적해봐야 결국 동문서답, 오답이란 겁니다.
오타 오류는 그냥 읽고 있는 분들이 지적해주는 걸로 충분합니다. 인기작들 중에도 오타 오류 범람하는 글들이 적은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과거 논란을 일으키고 강퇴당했던 ‘중고독자’님이 떠오르네요.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고, 그거 알기 전부터 태도 때문에라도 별로 좋아했던 분은 아니지만, 적어도 ‘왜 글이 재미없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 일반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평하려는 자세는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분 취향이 모든 독자를 대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평 한번 들었다고 대중성이 탁월하게 나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제 개인의 생각일 뿐이지만, 비평 요청이 싫으신 분들은 그냥 무관심으로 대해주세요. 굳이 들러서
‘혹독하게 단련시켜 주지’
‘비평 요청은 그냥 짜증나’
하는 식으로 서로의 스트레스 높여가며 대응할 필요가 뭐 있을까요?
그저 관심 있는 분들이 한번 읽어보고,
단순하게 첫느낌 정도 적어주는 걸로도 요청자에게는 꽤나 도움이 될 겁니다.
어떤 점이 기대가 되는지, 아니면 어떤 점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는 건지...
물론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시고요. 문피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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