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과 한국 판타지 소설의 차이점?
안녕하세요. 무갸무컁입니다. 어제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냥 이것저것 끄적여 볼까 하던 중 떠오른 소재로 문피아에 낙서나 해보고 갈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판타지 소설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해오고 꾸역꾸역 읽어온 사람입니다만. 읽는 속도가 저주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끔찍하게 느려서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1세대에서 2세대 정도의 판타지 몇 종류를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 최근의 판타지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읽었던 것은 드래곤 라자.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챕터 1에서 석양을 향해서 달리는 말들과 후치의 팀원(?)들이 달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만. 제 머릿속에는 그때의 문구가 엄청 자세하고 멋있었을 거라 생각했으나 의외로 묘사량은 간단하더군요. 오오 갓영도! 헤헤…….
아, 딴 길로 셌습니다. 아무튼 여러 판타지 소설들을 읽으면서 글도 써보고 했는 데 그러던 도중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그렇게 유명하다길래 보려다가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허나 소드 아트 온라인과 한국 판타지 소설과의 차이점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더욱 차이점을 분명히 알게 된 것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라는 소설이었죠.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줄여서 ‘어마금’은 신캐릭터를 주축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형식의 소설입니다……, 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는 데 맞습니까?
맞다는 가정 하에 계속 쓰겠습니다. 여기서부터 본론이에요.
한국 판타지 소설 중 극히 일부, 그러니까 아주 극히 일부에서는 캐릭터의 개성이 처음에만 반짝 거리고 사건 위주로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더군요. 하렘 구성원의 병풍화가 그러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소설이 그런 게 아니라 극히 일부 소설들이 그렇다는 거니 절대로 오해하지 마시길…….
반면 라이트 노벨은 지나치게 캐릭터의 독창성을 이용해 사건을 풀어나가더군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라이트 노벨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제 입장에서는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 판타지 소설이 나쁘다는 건 아닌 데, 뭔가 각자 맛이 다르더군요.
판타지 소설의 경우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까? 라는 느낌으로 보고, 라이트 노벨은 앞으로 이 캐릭터와 캐릭터들 사이에 어떤 일상을 벌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캐릭터들이 알아서 뛰어 노는 모습이 보기 좋다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판타지 소설과 라이트 노벨의 제일 큰 차이점은 인물 사건 배경 중에서 무엇을 중점으로 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라이트 노벨을 읽기 전에는 캐릭터의 개념이 모호해서 이름만 바꾼 병풍 같은 캐릭터들을 삐걱 대며 움직여 주는 글을 쓰느라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만……. 내가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지.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히 요약하면, 인물 사건 배경을 골고루 균형이 잡힌 소설이면 뭐가 됐건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쓰는 건 그렇지 못하다는 거지만요. 으윽. 눈물이…….
아무튼 캐릭터의 모에성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건에만 치중하지 않는 좋은 소설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쓴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제가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징징!
하아 마음이 심란하니 정신이 없는 글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아무튼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괜히 민감한 부분 건드린 거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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