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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커피 예찬


오늘도 아침 운동을 끝내고 커피 한잔을 뽑아 책상에 앉았다. 내가 커피를 뽑는다고 표현한 이유는 집에서 ‘네스프레소 버츄오’라는 캡슐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뽑아 마시기 때문이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큰 아들이 사다 놓은 캡슐커피 머신이었다.

커피 종류는 너무 많아 맛으로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고 바닐라 향이나 카라멜향 등 향기만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종류에 상관없이 다 향기도 좋고 마시기에도 좋다.

다만 그 진한 정도가 차이가 있어 나는 커피에 맞추어 물을 더 넣어 아주 연하게 만들어 먹는다. 그래서 보통 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머그’라고 불리는 230ml가 나오는 사이즈다. 캡슐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커피가 나오는데 종류에 따라 나오는 커피의 양이 다르다. 물론 물의 양이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에스프레소(40ml)에서 더블 에스프레소(80ml), 그랑 룽고 (150ml), 머그(230ml), 알토(414ml)까지 다섯 가지가 있다.

  

평소에도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데 가능하면 아주 연하기 마시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나는 230ml가 나오면 거기에 뜨거운 물을 넣어 420ml가 되도록 하여 마신다. 책상에 앉아 마시는데 보통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걸려야 다 마신다.

 

     

이 버츄오 커피는 뽑으면 커피 거품이 많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지만 커피를 뽑으면 커피향이 뇌를 자극하고 그 커피 거품을 한입 입에 넣으면 커피의 좋은 향기가 입에서 진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커피를 뽑으면 우선 거품만 먼저 먹는 버릇이 생겼다.

전에 쓰던 캡슐커피 머신에서는 이런 거품이 안 나와서 모르고 지내다가 이번의 버츄오커피에서 거품이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커피를 마신 지 1년이 좀 지났다. 작년에는 가끔씩 밖에 나가서 별다방이나 메가커피 같은 곳에서 커피를 사다 먹기도 했지만 요즘은 전혀 그런 충동이 생기지 않는다. 집에서 뽑아 먹는것과 그리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캡슐은 하나에 800~1000원 정도 하는데 별다방 커피가 하나도 안 부럽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마시던 커피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오랫동안 자판기 커피에 입이 길들여져 있었는데 어느 새 아메리카노로 취향이 바뀌었다.

 

요즘 모임이 없다 보니 많이들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집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다소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어려운 이 시절이지만 여러 분도 맛있는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풀고 견디시기를 바란다.

혹 집에 맛있는 커피가 없으면 가까운 커피숍에서 포장으로 해결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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