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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당일치기 부산여행

부산하면 제법 먼 곳이지만 KTX, SRT덕분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이 되었다. 서울서 부산까지 2시간반에서 2시간40분이면 된다.

 

굳이 서두르지 않더라도 아침 8시경에 타면 10시반이면 부산역에 내리게 되니 부산의 명소 몇 군데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고속철도는 내가 사는 동탄에서 수서쪽에 가느라고 두어 번 타본 것이 전부라 멀리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고속전철로 다니는 여행은 예전의 기차여행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실내가 조용하니 일행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전화라도 오면 바로 일어나 객실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부산까지 두 시간 반 동안 옆에 앉은 친구와 두 마디 한 것이 대화의 전부였다.

 

아무튼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부산역에 내리니 10시 50분이었다.

 

당일치기 여행이기 때문에 부산에서 먹을 두 끼의 식사는 부산 맛집으로 엄선해야 했다. 당초 점심은 부산밀면으로 하려고 했으나 부산 사는 친구가 겨울이니 돼지국밥이 어떠냐고 한다.

 

현지인 추천이라 당연히 접수되었고 그 친구 아들이 강추했다는 엄용백돼지국밥으로 이동했다. 대중교통으로 40분정도 걸리는 수영역 근방에 있었다.

 

간판을 보니 역시 맛집다운 위엄을 보여준다. 12시도 안 된 이른 점심이지만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먹을 수 있었다.

 

  엄용백돼지국밥1.png돼지국밥1.jpg

 

유명 맛집 답게 깔끔한 맛에 만족스러운 점심이 되었다.

 

다음은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이동했다. 대중교통으로 40~50분 걸리는 곳인데 오륙도가 눈앞에 있는 곳에 투명바닥으로 스카이워크를 만들어 놓았다. 오륙도 중 두 개의 섬만 보이는 각도라 조금 아쉬웠다.

 

구경을 마치고 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에 들러 실습선도 보고 태종대에 가서 유람선을 탔다.

 

40여분 동안 영도 해안을 따라 영도 등대까지 갔다 오는 코스인데 선장이 중간중간 설명을 해준다. 우리가 보통 때 듣기 어려운 선장의 진한 부산 사투리에 친근감까지 느껴졌다.

 

이제 부산 여행 메인 이벤트인 회를 먹으러 갈 시간이다. 7시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4시에는 시작해야 한다. 요즘도 토요일에 한 차례씩 도개한다는 구영도다리를 지나 이벤트 장소인 자갈치 시장으로 갔다.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자갈치 시장은 1층에는 활어가 가득한 수조와 식탁을 갖춘 **상회라고 하는 가게들이 가득 차 있다. 횟감을 사서 2층에 올라가서 초장집에 가서 먹을 수도 있다. 3층 이상에는 씨푸드 레스토랑과 노래방 등 다른 시설들이 가득하다.

 

 

자갈치시장11.jpg  자갈치시장21.jpg

부산 친구의 30년 단골이라는 1층 영도상회에 자리를 잡고 방어와 이시가리(줄가자미)를 잡았다. 오랜만에 가진 술자리여서 인지 화기애애하게 계속되다가 차 시간에 쫓겨 자리를 파하고 7시 SRT에 올랐다.

 

좌석을 찾아 앉은 내 손에는 남은 회를 얼음 포장한 봉투가 들려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다. 이렇듯 부산도 이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 되었다.

 

일상 중 불현듯 따분함이 느껴질 때 집을 박차고 나가 부산을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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