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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고군산 군도

고군산군도

 

 

며칠 전 한 신문에서 고군산군도를 소개하는 글이 나왔다. 읽는 순간 바로 마음이 동했다. 쌩쌩하게 젊었던 시절 나는 군산에서 2년간 살았다. 그때도 여름이면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선유도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 궁금해서 한번 가려던 곳이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요즘은 다리가 생겨 차를 타고 갈 수 있으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을 것이다. 내가 나가는 신풍 초등 모임에서도 당일로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나는 가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고군산군도가 눈에 들어왔고 겨울이지만 마침 기온도 영상이고 햇빛도 좋아 기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고군산군도는 6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지만 육로로 갈 수 있는 곳은 6개 정도다. 섬 여행은 섬의 높은 곳에서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이 아주 좋다.

 

오늘은 차가 갈 수 있는데 까지 간 다음 그 곳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조망하고, 나오면서 새만금 방조제와 만나는 곳의 봉우리에 올라가 군도를 다시 조망하기로 했다. 오늘 목적지는 대장봉과 199봉이다.

 

차는 대장도까지 갈수 있지만 주차여건이 좋지 않은 듯해서 직전의 장자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갔다. 대장도에 있는 141m의 대장봉에서의 조망은 제법 유명했다. 올라가 보니 역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차를 두고 온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장자대교와 바닥이 유리로 된 장자교 스카이워크가 보이고 왼쪽 끝으로 선유도해수욕장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곳이 변산반도다. 제법 멀리 있는 변산반도는 아직까지 해무가 남아 있어 몽환적으로 보인다.

고군산12.jpg

  

 고군산2.jpg

대장봉을 오르는데 다소 가파른 곳도 있지만 사진찍는 것까지 포함해서 50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부담없는 산이었다.

 

장자도로 돌아와 주차장 부근에서 해물 짬뽕을 먹었는데 해물이 신선해서인지 제법 맛이 있었다. 큼지막한 백합조개가 세 개나 들어 있어 오늘 입이 호강한 듯하다. 전복이 '조개의 황제'라면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변산반도 쪽에는 백합조개 국물로 만든 백합죽을 파는 곳이 있는데 맛이 아주 일품이다. 이곳 고군산군도에는 백합 칼국수 가게가 눈에 많이 띄었다.

 

나오는 길에 선유도 해수욕장에 들렀다. 두 개의 큰 바위봉으로 되어 있는 망주봉을 등지고 있는 선유도 해수욕장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아주 옛날 떨어져 있던 두 섬사이에 모래가 쌓여 길이 나면서 한 쪽으로 해수욕장이 된 것 같은 형태로 특이했다.

 고군산3.jpg

 고군산4.jpg

 

선유도해수욕장을 나와 몇 군데 조망 코스를 거쳐 고군산 군도 초입인 신지도에 있는 199봉에 올랐다. 새만금 휴게소에서 출발하는 199봉은 고군산군도 전체가 조망되는 곳이다.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199봉 전망대에 올라보니 기대한 대로 전체 고군산군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래 왼쪽 사진 중앙에 오늘 다녀온 대장봉과 선유도 해수욕장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새만금 갑문이다.

199봉 올라가는 중에 아주 시끄러운 소리가 나길래 들어보니 갑문을 여니 갑문 근처에서 떨어지라는 방송이었다. 새만금 갑문은 수질개선을 위해 하루 두 차례 담수를 내보내고 해수를 유입한다고 한다. 과거 어선 전복사고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하니 크게 방송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려오면서 해수가 흘러 들어 가는 갑문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고군산12.jpg

 고군산6.jpg

집으로 오는 길에 개점한 지 100년이 넘었다는 군산 이성당 빵집에 들러 야채빵과 단팥빵을 사가는 것도 좋은 옵션이다.

 

고군산군도는 먼 남해안까지 가지 않아도 섬과 바다가 함께 그림같이 펼쳐지는 다도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한번 시간을 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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