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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새들의 천국

새들의 천국

 

오늘 이런 저런 이유로 3일만에 산책을 나가니 많은 것이 달라보였다. 최근 잦은 비로 오산천 물이 아주 깨끗 해진 것도 아주좋았다.

 

내가 주로 다니는 오산천 주변은 왜가리, 오리, 가마우지, 까치 등등 많은 종류의 새들이 지천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뻐꾸기 소리도 매일 듣고 있다.

 

올해 난생 처음으로 조우한 새는 꾀꼬리였다. 꾀꼬리하면 목소리가 좋은가 보다 하는 정도였는데 의외로 비둘기와 비슷한 크기의 진노랑색의 새로 한번 보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특징이 있었다.

 

노란색 새 두 마리가 주변 나무에서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하도 특이해서 찾아보니 역시 바로 나왔다. 특징이 확실하니 답이 빨리 나온다. 그 후로는 2~3주에 한 번 정도 꾀꼬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꾀꼬리.png

오늘은 배가 하얀 새가 한 마리 내가 가는 길을 앞서서 3~4분간 종종 달려간다. 참새보다 두 배쯤 덩치가 크고 배가 하얗다. ‘배가 하얀 새 로 찾아보니 엉뚱한 것들만 나왔다. 다시 배 하얀 텃새로 찾아보니 바로 나왔다. 흰배지빠귀였다.

 

찾아보니 참새목 지빠귀과 새들은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흔하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오늘 처음 보지!

 

사실 어려서부터 개똥지빠귀는 많이 들어봐서 익숙했다. 물론 실물을 제대로 찾아본 적이 없으니 눈앞을 지나가도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 본 흰배지빠귀는 이제 다시 보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흰배지빠귀.png

 

이 지빠귀과 새들도 알고 보면 어렵게 살고 있다. 탁란기생하는 뻐꾸기때문이다. 더구나 먼저 부화한 새끼 뻐꾸기가 부화하지 않은 지빠귀 알을 둥지 밖으로 던져 버린다니 나빴다.

 

뻐꾸기 알은 상대적으로 아주 작다. 자신이 탁란하는 작은 새의 알과 크기가 같다. 새들도 자기 알 같지 않으면 내다 버리기 때문이다.

뻐꾸기는 숙주새가 알을 낳은 둥지에 몰래 들어가 알을 하나 버리고 자신의 알을 낳는다.

 

뻐꾸기는 뱃속에서 부화를 시작한 채 알을 낳기 때문에 항상 먼저 부화한다.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나머지 알을 다 둥지 밖으로 밀어 버린다. 일부 부화한 새끼가 있으면 그 새끼도 마찬가지로 밀어버린다고 한다.

 

불쌍한 지빠귀 어미는 2주만 지나면 자신보다 3배나 커지는 큼지막한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열심히 물어다 준다. 어떤 조류학자는 뻐꾸기가 우는 것은 숙주 새가 새끼들에게 먹이 줄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물론 자기 새끼를 굶기지 말라는 경보이겠지만.

 

 어미뱁새뻐꾸기새끼.png

예전에 동남아에 여행갔을 때 새들 참 많다고 느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숲도 많고 하천도 제법 깨끗하게 유지되면서 새들이 충분히 많아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제 새들도 살기가 좋아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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