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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이다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비 오는 날엔 술이 맛있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날에는 술이 맛있다!

특히 땅에 떨어져 튀는 빗방울을 보면서 마시는 술 한잔은 각별한 것 같다.

 

빗속에 맛있었던 술자리가 몇 개 기억이 난다.

 

수원극장 조금지나 팽나무고개 넘어 파밀리에 아파트 맡은 편 팔도 왕소금구이집에서 친구들과 한잔할 때였다.

 

갈 때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는데 몇 순배 돌고 나니 천둥 번개가 치면서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것이었다. 그때부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술자리 분위기가 도도해지면서 정말 맛있는  술자리가 되었다.

 

두번째로 기억나는 자리는 삼성전자 후문 매탄동에 살때 대학다니던 큰 아들과 둘이 전집에서 막걸리잔을기울일때였다.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시끄럽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탓인지 분위기가 바뀌면서 다소 가지고 있던 아들과의 격의가 사라져 버린 것이 느껴졌다.

 

제대한 지 얼마 안되었던 아들과 오래간만에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다.

 

또 하나는 친구 부부와 일본 아소산으로 여행갔을 때였다. 저녁 식사를 일본식으로 먹자는 의견이 나와 알아보았더니 시골이었지만 전통 일식집이 있었다.

 

방안에 들어가니 두 면이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있고 창밖 삼사십 센티 아래 쪽에 보이는 마당이 우리 어렸을때 뒷뜰처럼 정겨웠다. 전통적인 일본식 집이었다.

 

식사를 시작하면서 사께 한잔을 기울이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마당에 빗물이 떨어져 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약간 심심했던 사께가 감칠맛이 나기 시작한다.

 

흔히 접하는 비였지만 비 덕분에 전통일식과 함께 맛있는 사께를 맛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탓인지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땅에 빗방울이 튀는 것을 바라보며 한잔하고 싶어진다.

 

호우 경보가 내려진 오늘 빗방울 튀는 것이 보이는 곳을 찾아 맥주 한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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