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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산책로의 일상

산책로의 일상-버전1

요즘 아침마다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6.3킬로의 코스를 따라 산책을 한다. 물론 하루 칼로리 소모가 주목적이다. 집에서 나와 건널목 하나 건너면 바로 반석산이다. 144m정도 되는 우리 동네 해발 50m 되니 높이는 100m 넘는 동산이다. 바로 등산을 시작하는데 완만한 편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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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이지만 작년에 이곳에서 고라니를 조우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도 아직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오는것을 보니 동네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같다.

그리고 딱따구리도 살고 있는데 제법 시끄러운 녀석이라 지나가다 근처에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거리며 찾아서 확인하곤 한다. 그런데 만화영화의 딱딱구리 소리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다람쥐도 청솔모도 흔히 보인다. 동산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가 제법 많아 가을철이면 산책하다 머리에 맞을 정도인데 때가 되면 수확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많이 목도하게 된다. 다람쥐 밥이라고 가져가지 말라고 플랭카드에 있지만 나중에 봄에도 근처에 도토리, 밤이 굴러 다니는 것을 있으니 다람쥐가 굶어 죽지는 않는 같았다.

산을 넘어가면 오산천변이 되는데 거기에 지난달 이주해온 새가 한마리 살고 있다. 주민등록을 하니까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시커멓고 큼지막한 것이 일본에서 물고기 사냥에 쓰고 있다는 가마우치를 많이 닮았다. 사진을 찍어 한국 야생조류보호협회 싸이트에 가서 찾아보니 놈이었다. 민물 가마우치. 어찌 되었든 동네 근처에서 중에서는 가장 체급이 크니 걱정없이 오랫동안 지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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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가끔 만나는 가장 기억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늘도 반대쪽에서 걸어오신다. 분들이 특이한 것은 조금 두꺼운 빨래줄을 2M 되도록 잘라서 분이 양끝을 잡고서 할아버지가 앞에서 걸어가면 할머니가 줄에 끌려가듯 걸어가신다. 자세히 살펴보면 할머니는 줄에 끌리듯이 따라가신다. 아마 할머니 운동을 위해 할아버지가 아이디어 내서 그렇게 다니시는 같다. 할머니를 강하게 키우시겠다는 할아버지의 의지가 느껴진다. ^^

좀더 걷다 보면 피지칼이 많이 좋은 젊은 친구들이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보인다. 보통 사람 뛰는 속도보다 빠를 같기도 한데 바로 삼성전자 경보팀 선수들이다 왕복 4키로 정도의 닦여진 천변로여서 연습하기에 좋은 모양이었다. 최근에는 매일 아침 있었다.

오산천따라 잠깐 걷다가 지류인 작은 냇가를 따라 오래 걷게 되는데 양쪽이 공사 준비에 한참이다. 따라 담을 세우고 있는데 담이 있던 자리는 칡이 우거져서 여름에는 칡줄기가 천변로를 가로 지르기도 정도로 무성했던 곳이다. 2~3 전에 처음 포크레인 작업을 시작하였을 때부터 칡뿌리가 들어 나면서 예전 칡즙 먹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였는데 옛날 칡뿌리 일부 아저씨들이 공사 작업 끝난 쪽에서 칡뿌리를 수거하여 가져가는 것을 여러 있었다. 그거 해먹기 많이 귀찮을 텐데 하고 괜한 걱정을 해본다.

지난 부터는 온갖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서 주변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는데 산책 끝날 무렵의 길가의 라이락나무들이 이번 주부터 꽃이 활짝 피워 산책의 마무리하는 길에 향기를 음미하는 호강까지 있었다. 매일 하는 산책이지만 주변에서는 머물러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같다. 모두들 항상 바쁘게 변하고 있다.

어쨌든 오늘도 목표 칼로리 사용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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