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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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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0kim
작품등록일 :
2019.08.21 19:57
최근연재일 :
2019.08.25 15:16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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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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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756

작성
19.08.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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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11화 해장은 레드 아이

DUMMY

‘첫 방송 잘 나가고 두 분 얼굴도 뵈었으니 전 이만 다른 미팅이 있어서 일어나겠습니다.“


오희우는 다른 미팅겸 약속이 있다고 인사를 한다.


“우리 하니 피디님 잘 부탁합니다. 강민 선수!”

“걱정 마십시오. 오대표님!”


하니는 두 남자의 말을 듣더니 기가 차서 면박을 준다.


“내가 무슨 어린애야? 아니면 부서지면 안 되는 물건이야? 누가 누구한테 나를 부탁한대요?”


“제가 마음이 안 놓여서 부탁 좀 했습니다. 우리 데이트 한 번은 남은 거니까. 그때까지는 유사 애인이라고 하죠?”


오히우가 대답하자, 강민이 거든다.


“형님이 없을 때, 제가 하나피디님에게 작업 거는 남자 모두 제거하라는 지상의 엄명을 받았죠,”

“기가 차서 남자 둘이서 뭐하는 짓들이야. 나보다 힘도 안 쎄 보이구만.”


하니는 이미 조금 취해 있었다.

혀 끝에 단맛이 느껴지는 마가리타를 한 두 잔 홀짝 홀짝 했더니 자신도 모르게 취한 것이다.


“우선, 오희우 씨는 잘 가고요.

바 언제 문 닫아요? 닫고 나면 우린 포장마차에서 조금 더 마셔요. 옷케이??


***


강민이 바에서 퇴근을 하고, 하니과 강민은 근처 포장마차에 왔다. 첨밀밀 바가 있는 홍대의 거리와 주점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젊은 남녀들이 가득 넘쳤다.


“방송 해보니까 어때요?”


하니는 첫방송이 나가고 난 후, 강민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남들 사랑 이야기를 들으면 답이 참 간단한데 말이지요. 내 연애는 왜 그리 힘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전 방송 즐거웠어요. 덕분입니다.”

“다행이네요. 녹화 시간이 길어서 출연진들이 진을 많이 뺐을 건데 즐거웠다니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몰랐어요.”

“오우~ 방송 체질이신가?”

“다음 주 사연은 어떤 건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지금 들어온 사연 중에 선택하려는데 또 연애 고민일 거 같아요. 방송 타킷층을 2-30대로 잡으니 그런 고민이 꽤 많네요. 연애와 일.”

“아, 다 비슷비슷하군요.”

“전 사랑보다는 일 고민이 많은데 말이죠.”


하니는 진지하게 사랑에 대해서 고민한 것이 어떤 때였나 생각한다.

이진욱과의 연애는 동료애가 컸고, 그 전의 연애도 스터디하다가 만나서 공부동지였던 거고, 그렇게 저렇게 생각하니 자신은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사랑이 뭔지는 모르지만 전 명확한 기준은 있어요. 사랑하면 함께 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는 것!”

갑자기 민이 하니에게 확신에 찬 어투로 말을 한다.

“엄청 명쾌하긴 하네요.”


하니는 취하면 술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이 그런 타이밍인듯하다.


“여기요! 맥주 한 잔 더 주세요!”


하니와 강민은 그렇게 서로 취하는 줄도 모르고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첫 방송 기념 술을 마셨다. 맞은 편 테이블에 술에 취한 연인 둘이 키스를 하고 있다. 하니는 그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 한 마디 한다.


“오우 몽땅 망해라!”


민이 건배를 하면서 말한다. 취하기는 민도 마찬가지다.


“몽땅 폭망해라!”


하니과 강민은 한참 깔깔거리며 웃고 만다.

그러다가 강민이 풀린 눈으로 물어본다.


“그런데요...3차 우리집으로 가실래요?”

“네에?!!”

“앗, 실례였다면 죄송합니다. 집에 좋은 술이 있어서.”


바로, 실수한 듯이 꼬리를 내려버리는 강민을 보니 취기에 하니의 호기심이 작동했다.


“강민 씨 집에 가봐요!”

“오예! 고고고!”


둘은 그렇게 서로 일어나서 6,25 동란 동지라고 된 듯 전우애를 다지는 모습으로 어깨 동무를 하고 홍대 길거리 바닥을 비틀 비틀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다.


***


아침에 눈을 뜨니 하니는 낯선 집, 낯선 거실, 낯선 소파에 있다.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커튼을 뚫고 희미하게 바람 따라 움직인다.


‘여기 어디지?’


필름이 끊긴 하니가 기억을 돌려보고는 화들짝 놀란다. 옷차림을 살펴본다. 청바지, 티셔츠, 양말까지 그대로다.


“휴~”


다행히 그냥 뻗었나보다.


“어떻게 된 거지?”


어디선가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일어 났어요?”


민은 토마토를 갈아 주스를 만들고 맥주와 섞어서 칵테일을 만든다. 하니가 주방으로 온다. 민은 레드 아이(토마토 주스에 맥주를 약간 넣은 해장용 칵테일)를 만들어서 주방 식탁에 올려놓는다.


“여..여기 어떻게 온 거죠?”


강민은 씨익 웃는다.


“우리 아무 일도 없었죠?”

“어제 우리 집에 가자하고선 오자마자 뻗으셨어요.”

“정말요? 제가?”

“마지막에 기억이 안 나시는군요.”


이럴 땐 기억이 안나는 척 하는 게 정답이다.


“이건 뭐에요? 토마토 죽이에요?”

“토마토 술!”

“뭐에요? 아침부터 술? 우웩”

“이거 레드 아이라는 칵테일인데 해장에 좋아요. 미국에서는 아침 식사로도 마셔요. 하니 피디님 같은 술꾼들이 말이죠.”


하니는 민이 건네주는 레드 아이를 한 잔 쭉 들이킨다.


“오우. 진짜 해장 되는 느낌인데요?”

“그쵸.”

“그런데 집에 와서 별 일 없었죠?”

“별 일 있었으면 어쩌시게요?”

“잉? 있었나?”

“있었다면요?”

“없었던 일로 해야죠. 필름이 끊겼다니까.”


하니는 살짝 어색하다. 아침에 남의 집에서 이렇게 해장술을 마시고 있자니. 괜히 민에게 건배를 권한다. 어색하게 민도 건배를 하면서 자기 집인데 두리번 거린다.하니는 민이 만들어준 레드아이를 마시면서 거실을 둘러본다.


민이 걸어놓은 어린 시절 가족사진을 본다. 거기에 강부장과 민이 같이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을 본다.


“이 사람....혹시 강부장님인가요?”

“고모잖아요.”

“정말 친고모였던 거예요?”

“네.”

“전 그냥 고모라고 부르는 건 줄 알았는데...!! 친고모였단 말이지요?”


하니는 민이랑 얽히면 더 이상 안되겠다 싶다. 강부장이 레알 친고모였다니. 다 마신 레드 아이 컵을 식탁에 급하게 얹어 놓고 말한다.


“그게...저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가볼게요.”

“그래요.”


강민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하니에게 말한다.


“그런데, 정말 어제 우리 집에 와서 한 말 기억 안 나세요?”

“네...에? 무슨 이야기...중요한 이야기라도 했나요?”

“중요하다면 중요한 이야기이긴 한데......”


하니는 도대체 자신이 어떤 구라 같은 궤변을 취해서 널어놓았을까 심장이 덜컹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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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 12화 그 사연의 주인공은 누굴까? 19.08.25 11 0 9쪽
» 제 11화 해장은 레드 아이 19.08.25 13 0 7쪽
10 제 10화 소맥 제조기 하니 19.08.21 11 0 12쪽
9 제 9화 <맛있는 위로> 첫 방송 19.08.21 14 0 10쪽
8 제 8화 칵테일 페스티벌 19.08.21 12 0 9쪽
7 제 7화 한강 치맥 19.08.21 13 0 10쪽
6 제 6화 데킬라 파이팅! 19.08.21 13 0 8쪽
5 제 5화 초콜릿 열쇠 19.08.21 13 0 11쪽
4 제 4화 사랑도 대리운전이 되나요? 19.08.21 13 0 11쪽
3 제 3화 칵테일과 초콜릿 19.08.21 12 0 10쪽
2 제 2화 칵테일, 좋아하세요? 19.08.21 16 0 10쪽
1 제 1화 이별의 방식들 19.08.21 2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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