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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님의 서재입니다.

맛있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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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0kim
작품등록일 :
2019.08.21 19:57
최근연재일 :
2019.08.25 15:16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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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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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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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8화 칵테일 페스티벌

DUMMY

첨밀밀 바 입구에는 플랜카드 <칵테일 페스티벌>이 걸려 있다.


<<아시아 최고의 바텐더 민과 제임스의 쉐이킹 대결!

5만원에 칵테일 무한제공! "즉석 싱글남녀 짝짓기 게임!”>>


평소에 재즈 음악이나 감미로운 팝송이 흐르던 바에는 클럽 분위기가 물씬 나게 EDM 음악이 쾅쾅 울리고 있다. 분위기는 이미 물이 올라 있다. 그저 한강에서 조깅을 하다가 평범하게 입고 왔던 하니과 제이가 들어와 보고는 놀란다. 한껏 자유롭고도 멋지게 옷을 입은 남녀들이 춤과 칵테일과 흥에 취해 있다. 테크노 음악과 함께 민의 쉐이킹 현란한 춤놀림에 많은 여자들이 손을 뻗고 마치 아이돌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다.


김봉남 사장이 마이크를 들더니 말한다.


“자, 방금 아시아 순회 공연을 하고 미국 순회공연까지 마치고 돌아온 이 시대 최고의 바텐더 강민!”


소개가 끝나자마자 민에게로 조명이 집중되면서 민이 쉐이킹을 흔들고 리큐르를 돌려 올리면 제임스가 그걸 받아서 흔든다. 김봉남 사장이 이번에는 제임스를 소개한다.

“자, 이번엔 유럽 순회공연을 마치고 미국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의까지 거절하고 돌아온 미남 바텐더 제임스 리!”


제임스 리와 민의 호흡이 척척 맞는 쉐이킹 무대는 마치 군무처럼 격이 있으면서도 파워풀하다. 하니는 절로 입을 딱 벌리면서 핸드폰 카메라 동영상으로 그 모습을 담는다. 제이는 이미 페스티벌의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완전 섹시해! 작업 걸고 싶다”


하니는 제이가 작업 걸고 싶다는 말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제이는 빽빽하게 바에 둘러 싼 여인들을 제치고 민을 향해 돌진한다. 늘 썸남 1,2,3호를 두는 제이의 레이더망에 강민이 걸려들었나보다. 제이는 바 제일 앞에서 민에게 손을 흔든다.


김봉남 사장이 게임의 규칙을 설명한다.


“강민 바텐더가 이제 모히또 두 잔 만들겠습니다. 바 앞의 여성에게 두 잔을 드리면 그 여성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남성분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딱 한 사람에게 한 잔을 하나 건네십시오. 잔을 받은 남성은 그 여성이 마음에 들면 같이 러브샷을 해주고 아니면 따로 마시면 됩니다. 러브 샷을 하면 오늘의~ 한 쌍이 탄생하는 겁니다.”


강민이 모히또 칵테일을 만든다. 그가 글라스에 라임, 빻은 민트 잎과 얼음을 넣고 온 몸에 그루브를 타며 쉐킷쉐킷 칵테일을 섞는다.

‘휘이익~~’

그 모습에 관중들은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친다.


칵테일이 다 만들어 지자 사장이 말을 한다.


“자 이 칵테일 누구에게 갈까요?”


수많은 여성들이 손을 뻗는다. 민은 여성들의 손을 쭈루룩 스치다가 흰 옷을 입은 제이에게 두 잔을 건넨다. 제이는 잔을 보다가 남성들을 쭉 본다. 일순간 제이가 어떤 남성을 택할지 궁금하다.


“자, 오늘 칵테일 두 잔을 받은 여성분, 과연 누구에게 잔을 건넬까요?”


김봉남 사장이 두구두구 재촉을 하자 제이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더니 당당하게 바텐더 민에게 잔을 건넨다.


“어. 바텐더는 자격이 없는데...제가 알려드리지 않았네요. 다른 남성 분을 찾아보시죠.”


민이 잔을 제이에게 다시 건네지만 제이는 사회자 말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민에게 내밀었다. 관중들은 모두 환호하고 휘파람을 불고 손을 흔들고 난리다.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


음악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다.

계속 손님들의 외침이 이어진다.

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미소를 지으며 제이와 건배를 하면서 서로 러브샷을 한다.


“아하하. 뭔 상관이겠습니까. 사랑에 무슨 규칙이 있겠습니까? 두 분의 멋진 러브샷이었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커플을 축하하고 우리도 한 잔 쭉 할까요?”

사장의 사회에 모두 자신들의 앞에 있는 술을 마신다. 하니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맥주를 홀짝이기 시작했다. 하니는 신나하는 제이에게 귓속말을 해본다.


“너무 쑥맥이라며.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훅킹하고. 괜찮겠어?”


제이는 이미 민으로 타깃을 정한 표정이다.


“완전 멋진데? 저 리듬감에 저 정도의 센스 손놀림. 한 번 사귀고 싶다.:”

“진심이야?”

“너는 장사 한 두 번하니? 처음부터 진심인지 어떻게 알아? 만나보면 알 수 있는 거지. ”

“대단하다. 제이.”

“느낌! 나쁘지 않아.”

“얘 너 농담도 심하다.”

“너 몰랐어? 원래 썸은 농담처럼 시작하는 거야.”

“넌 역시 선수야!”


앞 뒤 재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돌진하는 제이가 하니는 내심 걱정스러우면서도 부러워지기도 한다.


그때, 어디선가 하니의 팔을 붙잡는 손길이 느껴지네요. 뒤를 돌아보니 오희우 대표가 첨밀밀 바에 와 있습니다. 하니는 놀라서 묻는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칵테일 페스티벌 갈 거라고 친구가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했잖아요.”

“아 맞다. 내가 그랬지. 아까...잊고 있었어요.”

“이런 클럽도 다닙니까?”

“여기 원래 조용하고 격조 있는 칵테일 위스키 바에요. 오늘만 페스티벌이라 이런 분위기지. 그리고 뭐. 클럽을 맨날 다니는 클럽녀면 안되라는 법도 있나요?”

“그렇진 않지만...”


하니와 오희우가 난데없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제이는 민에게 모히토를 한 잔 더 만들어 달라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그 사이에 꽤 가까워진 모습이다.

제이에게 오희우를 소개하자 제이는 또 눈을 반짝이면서 말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숨은 훈남들 잔치구나?”

“내가 좀 보는 눈이 있잖아.”

하니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방송을 둘 다 처음해서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갑시다. 데려다 줄게요.”


오희우는 운전해야하니 술을 먹지 않겠다며 하니를 데려다준다고 한다.

하니는 제이에게 이제 그만 갈까라는 눈짓을 보냈지만 제이는 신이 나서 먼저 가라고 한다. 민은 오희우를 바라보고 하니를 바라보고 무슨 사이인가 싶다.


***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맛있는 위로>프로그램 촬영 회의가 잡혀 있다.

새로운 남자를 보는 것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들어갈 때 하니는 더 신이 난다.

하니가 연출진들에게 업무 보고를 한다.


“세트 준비는 끝났습니다. 시안은 이렇게 나왔어요.”


빔 프로젝션 화면에 새로운 스튜디오 사진이 뜬다.

강부장은 오케이 손짓을 하며 말한다.


“이제 녹화 시간 조율이랑 나머지 스텝들 스탠바이 체크해. 참 바텐더가 고사하고 있다더니 어떻게 됐어?”

“하기로 했습니다. 오희우 대표도요.”


그 말에 민희가 거든다.


“오희우 대표 가수였던데요? 가수 오승원 씨 아들이기도 하고.”


그 말에 강부장은 멈칫한다.


“나도 알아. 끼가 많은 사람일거야.”


하니가 대답한다.


“잘 살려봐야겠네요.”

“그러도록 해.”

“부장님 오승원씨와 친하지 않으셨어요?”


옛날 가요프로그램 진행자와 피디로 같이 일했던 강부장은 오승원을 잘 안다. 그것도 오희우가 태어나기 전이다.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친했지.”

단답형으로 말하고는 강부장은 나머지 예산 체크와 구성 체크, 자막 담당 등의 업무 체크를 한다.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다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서 간다.

하니도 자리로 가려고 할 때 강부장은 하니에게 묻는다.


“그래. 오승원 씨는 잘 지낸다디?”

“가끔 그 쇼콜라 가게에 와서 노래도 부르고 미사리에서 카페도 하고 그런가 봐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복도를 빠져 나가는 강부장의 모습이 좀 멍해보였다. 너무 오랜만에 예전 동료 이름을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니는 민희에게 출연자들에게 녹화날을 안내해라고 말하고 나서 민과 오희우에게는 자신이 전화하겠다고 한다. 강민에게 전화를 하자 그가 바로 받는다.


하니: [뭐하고 계셨어요? 녹화 일정 정해져서요.]

강민: [모히토에서 몰디브나 한 잔~ 칵테일 만들고 있었지요.]

하니: [녹화 매주 수요일이고요 아마 처음에는 녹화 시간이 꽤 걸릴 거에요. 작가 통해서 대본은 이틀 전에 받으시면 되고요.‘

강민: [알겠습니다.]

하니: [강민씨. 말 하실 일이 많을지도 몰라요. 최대한 팩트 위주로 말을 하고요. 정확하지 않은 것은 웃어넘기세요. 그리고 사연에 대한 상담은 어떤 방향으로 할 지 미리 제작진에게 알려주셔야 하고요.]

강민: [잘 부탁드립니다]


하니는 자신이 잘 부탁한다고 말한 후, 통화를 끊고 진짜 궁금한 걸 못 물었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 제이의 레이더망에 걸렸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어떤 마음이냐고. 왜 그런 게 궁금해지는 지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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