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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님의 서재입니다.

맛있는 위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드라마

writer0kim
작품등록일 :
2019.08.21 19:57
최근연재일 :
2019.08.25 15:16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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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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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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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화 소맥 제조기 하니

DUMMY

<맛있는 위로> 첫 녹화를 마치고 연출팀, 출연팀, 기술팀 등 스텝들은 모두 방송국 근처 삼겹살 집에서 회식을 한다. 지글지글 불판 위에 구워지고 있는 삼겹살. 테이블 위에 쫙 세팅된 맥주잔. 흔한 회식의 풍경이다.


“회식에는 소폭이지. 소폭. 양폭. 폭탄제조는 우리 하니 피디가 바텐더 급이잖아?”

“하하. 이거 아무데나 시전하는 폭탄주 실력이 아닌데요, 오늘은 특별히 제가 쭉 말아 돌리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방송을 잘 해 준 출연진들로 인해 하니는 간만에 너무 흥이 나고 있다. 쫙 놓인 맥주 잔에 소주를 착착착 붓고 맥주를 흔들어 거품으로 쫙~ 쏘는 하니의 손놀림은 정말 바텐더 저리 가라다. 민이 그 모습을 보더니 입이 쩍 벌어진다.


“우와. 쉐이킹이 일급이에요.”


민의 말에 하니는 또 한 잔의 소맥을 쉐이킹해서 민에게 건네며 말한다.


“민 바텐더 님 오늘 아주 좋았어요! 고마워요!”


강민은 소맥 한 잔을 받아 쭉 들이킨 후 말한다.


“제가 고맙죠. 방송 해 보니까 몰랐던 열정이 꿈틀 대더라고요.”

“방송이 마약이랑 비슷한 거 벌써 알아채신 거 같은데?”


하니는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한 잔 씩 소맥을 만들어 나머지 스텝들에게 건넨다.

오희우가 그런 하니를 유심히 보고 있다.


“하니 피디님. 다음 회식은 제가 세팅할거니까 이런 수고 하지 마세요.”

“아니에요. 수고가 아니에요. 녹화 잘 끝나고 이렇게 한 잔 하는 게 얼마나 기쁨인데요.”

“그렇군요.”


오희우는 걱정하며 말하지만 하니는 전혀 아랑곳 않고 정말 신이 난 표정이다.

그때, 하니에게 제이의 전화가 온다.


“응. 제이야.”

[니네 프로그램 첫 방송 나간 주에 우리 잡지에서 스페셜 기획으로 내기로 했어. 나 잘했지?]

“완전 땡큐지~”

[그래서 강민 바텐더 인터뷰 하려고. 방송은 잘 하디?]

“어. 생각보다 더 잘 하더라.”


하니는 민의 눈치를 보며 말을 합니다.


[나쁘지 않았나보네?]

“지금 녹화 끝나고 회식 중이야. 바꿔줄까?”

[어...아니아니. 내가 직접 전화할게. 강민씨 전번 좀 찍어줘.]

“어..그래. 알았어.”


제이의 레이더망에 그가 확실히 걸려 들었다. 그렇게 방송 실력 확인으로 검증 체크를 한 번 하고 제이는 바로 민과의 인터뷰를 추진한다. 하니의 추진력도 못지 않은 실력이지만 제이가 썸남으로 꽂은 이에게 작업을 거는 인터뷰는 빛의 속도로 진행된다.


***


다음 날, 바로 제이의 잡지사에서 민을 인터뷰하러 왔다.


“인터뷰 촬영은 칵테일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한 외신 기자들과는 해봤는데 한국 여성지 인터뷰는 처음이라 떨리네요.”


강민은 또 수줍은 듯 자신의 노출을 부끄러워한다. 실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다.


“윤기자님이 특별히 이번에는 최고 협찬사 컨텍해 신경 쓰셨다던데요?”

“비주얼이 좋으셔서 슈트발이 장난 아니에요.”


제이는 촬영을 하고 있는 민을 유심히 바라본다.

강민은 사진사가 옆으로 서 봐라, 생각하는 척 손을 얼굴에 대 봐라.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데 모델 못지 않게 포즈를 잘 잡는다.


촬영이 끝나고 이제 인터뷰 타임.

제이는 자신이 모델이라도 된 양 우아한 원피스 차림으로 취재를 왔다. 옆 트임이 긴 원피스를 입은 제이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자 관능적인 다리가 허벅지까지 탁 트여 보인다.


“그럼 이제 편하게 앉아서 인터뷰 진행할까요?”

“네. 그러죠.”


강민이 어떻게 바텐더가 됐는지, 바텐더로서 해외에서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바텐더로서 보람은 무엇인지, 강민이 좋아하는 바텐더는 무엇인지 심층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나서 제이는 마지막 질문을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할게요. 바텐더 강민 씨에게 사랑이란 어떤 것이죠?”


잠시 생각하다가 강민이 입을연다.:


“술과 같은 것이에요. 술는 약술이 있고, 독술이 있죠. 사랑과 닮은 점이 많다 생각되요. 저는 약이 되는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가 되고 싶듯이 사랑도 그렇습니다. 좋은 약이 되는 애인이 되고 싶고, 그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내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도 의도하지 않데 사랑이 독이 될 때가 있더라고요.”


제이는 민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스파크를 날린다.

하지만 민은 제이가 기자로 호기심을 가지고 취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맛있는 위로> 첫 방송이 나가고 있다.

하니는 거실에서 혼자 마스크팩 붙이며 방송을 모니터 하고 있다.

TV에 <맛있는 위로> 방송이 나가고, 탁자에는 테블릿PC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이 나오고 있고. 노트북으로는 포털 사이트의 시청자 톡 반응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는 SNS에서 방송 반응 체크하느라 멀티 테스킹 정신 없다.


페이스북 댓글에 ‘완전 맛있어 보여요’ ‘초콜릿 멋있습다.’ ‘위로가 되요’ ‘신동수오빠 알라븅’ ‘바텐더 깅민 씨 존잘러~.’ 댓글이 올라온다. 인터넷 티비의 시청지수를 체크하면서 하니는 안심한다. 내일 아침에 시청률이 나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이 정도 시청 지수이면 선방한 거다.


하니는 <맛있는 위로> 스텝들이 모여 있는 단체 톡방에 문자를 보낸다.


[하니톡] 방송 반응 무척 좋아요.

[강민] 다행입니다.

[오희우] 저도 보고 있는데 재밌네요.

[조연출 민희] 실검 3위! 맛있는 위로! 시청지수 10! 대박이에요.

[강민] 저는 바에서 일하는 시간이라 태블릿으로 흘끔흘끔 소리 죽여 놓고 곁눈질만 했네요.

[오희우] 수고가 많으십니다. 바텐더님.

[강민] 첫방송 축하주를 마가리타로 한 잔 마셔 볼까요? 오시면 제가 드리겠습니다.

[하니] 방송 나간 반응 좀 더 보구 마치면 갈게요!


방송은 무사히, 무사고로 마쳤다. 하니는 첨밀밀 바로 나갈 준비를 한다. 평소의 차림과는 다르게 화사한 원피스를 골라 입는 하니, 오늘만은 기분을 내고 싶다. 방송이 나간 후의 기사나 댓글을 보고 있지만 혼자 있기 적적하고 누군가 축배를 들고 싶은 밤이다. 하니는 제이를 부른다.


***

‘첨밀밀 바’로 온 하니에게 강민은 마가리타 한 잔을 놓아준다.


“칵테일 유례를 알고 마시니 더 색다르네요.”

“방송 나가고 난 뒤에 바로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놀랐어요. 얼른 비공개로 돌렸지요.”


강민은 정말 방송의 힘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놀랐다.

팔로워가 200명이라 조용하던 인스타그램이 팔로워 800이 넘었다.

첫 방송을 나가고 나서 그렇게 늘다니 놀라웠다.

하니는 그 정도는 방송의 기본이라며 민에게 핀잔을 줬다.


“내가 뭐랬어요. 첨밀밀 바 영업에도 도움 되고, 바텐더 강민에게도 이번 출연은 좋은 기회일 거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빼시더니....”

“그러게요. 다 하니피디님 덕분입니다.”

“그런데 제 인스타는 별 반응 없던데 역시 존잘러 바텐더라 다른가?”


하니는 문득 자신의 인스타그램은 큰 변동이 없는데 강민의 인스타그램이 그렇게 흥했다니 더 뿌듯한 느낌이 들었따. ‘첨밀밀 바’에는 벌써 방송 보고 왔다는 손님들이 몇 명 도착한다. 바쁘게 기쁘게 쉐이킹을 하는 민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하니는 그 모습을 찬찬히 보면서 마가리타를 음미한다.


그때, 하니의 바 테이블 위로 수제 초콜릿 한 접시가 살며시 놓였다. 하니가 하나보니 오희우가 바 앞에 떡 하니 있다.


“오대표님! 오셨어요? 다들 첨밀밀 바로 모일 줄 알았는데 나만 왔더라고요.”

“마가리타 같은 독한 술은 수제 초콜릿 한 조각 녹이면서 마시면 일품입니다.”


그 틈을 못 참고 자신의 초콜릿을 홍보하는 오희우다.


“안 그래도 방송 나가고 반응이 좋아 연락 한 번 드리려고 했는데요.”

“저한테는 연락도 없던데 강민 바텐더 가게에는 오시고 섭섭합니다. 우리 데이트도 남은 사이인데요?”

“오늘 세 번째 데이트하면 되겠네요.”


그때, 강민이 그 이야기를 듣고 물어 봅니다.


“데이트요?”

“아...별 거 아닌데... 그런 게 있어요.”


오희우가 별 거 아니라는 말에 발끈하면서 말을 하네요.


“별 거 아니라니요. 하니피디님.”

“아. 오희우 대표님이 하니 피디님께 작업 하시는 거였나요?”


이번에는 하니가 발끈한다.


“작업은 무슨 아니에요. 그냥 출연 건으로 친해볼 심산으로 농담 삼아 데이트 제안한 걸요.”

“계속 농담 취급하시네요.”


오희우는 농담이란 말에 또 발끈한다.


“오대표님이 출연 조건으로 데이트 세번을 하자고 요청하셨거든요. 오늘까지 딱 세번이네요. 맞죠?”

“오늘도 계산으로 치는 겁니까?”


하니는 얼른 대화를 다른 대화로 돌렸다.


“첫 방송 해보신 소감이 어떠세요?”

“ 생각보다 더 힘들지만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던데요?”


민은 기쁜 듯 대답했다.


“오대표님은요?”

“저야, 뭐, 노래 부를 때보다는 짜릿함이 덜하던데요? 그치만 간만에 방송을 하니 살아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강민 바텐더는 첫 맛에 바로 방송 맛을 아신 거 같아요. 아무튼 '방송쟁이' 되신 거 축하해요!”


그때, 제이가 들어옵니다.

제이는 신이 나서 한 걸음에 달려왔다.


“첫 방송 잘 하셨다면서요?”


민을 보면서 제이는 포장된 작은 박스 하나를 건넨다.


“이건 방송 기념 선물!”

“이게 뭐에요?”

“이제 방송 하면 목 관리 잘 하셔야 할텐데...도라지청이 진짜 좋거든요.”

“아...이걸 받아도 될지...너무 고맙습니다.”


하니는 제이의 어장관리 수법을 보면서 살짝 빈정이 상하면서도 친구의 센스는 늘 뛰어난 걸 인정한다.


“우리 제이는 정말 센스 짱이야. 누가 네 애인이 될 지 그 사람은 복 중에 복이지.”

“근데 또 애인이나 남편한테는 안 이런다?”


간혹 제이의 능청스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지 싶습니다.


“잡아 놓은 물고기 밥 안 주는 거야?”


제이는 수다를 떨면서 강민의 반응을 살피지만 강민은 그저 묵묵하기만 하다.

오희우도 그 대화를 듣고 있다.


“오늘은 첫 방송 잘 나갔으니 우리 축배를 들어요.”


하니가 화제를 전환하면서 잔을 들자 오희우와 제이가 같이 잔을 든다.

그리고 첫 방송 첫 날을 축하한다.


“저 안 그래도 첨밀밀 바에 비즈니스 좀 하려고 온 겁니다.”


오희우는 강민에게 제안할 것이 있다며 이야기 한다.


“저희 초콜릿을 여기 스페셜 안주로 넣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한 번 드셔 보세요. 품격이 달라지는 초콜릿입니다.”


강민과 제이가 초콜릿을 오물오물 녹여 먹는다.


“우리 초콜릿과 치즈 메뉴가 있긴 한데 사장님께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특별한 안주가 될 것 같아요.”


강민이 초콜릿을 맛있게 먹으며 그렇게 이야기하자 오희우는 다시 한 번 초콜릿을 강조한다.


“위스키, 칵테일과 진짜 잘 어울리거든요.”

“이 상황에서도 영업을 하시고 오희우 대표님 은근 비즈니스맨이군요?”


하니는 오희우에게 말한다.

자신도 워커홀릭이라면 워커홀릭이지만 오희우도 만만치 않아보였다.


“제 머릿 속에는 두 가지 생각 밖에 없죠.”

“나 알겠다. 비지니스와 여자?”


제이가 귀신 같이 맞추자 오희우는 눈치 백단의 기자에게 두 손 두 발 다 든 느낌이라 말한다.

하니는 이때 쐐기를 박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오희우에게 말한다.


“저에게 데이트를 하자는 건 비지니스인 거겠죠?”

“아닌데요?”

“그렇다면 여자 유혹하는 기술은 너무 하수인데요? 노골적이잖아.”

“원래 연애는 노골적으로 들이대야 하는 겁다. 그렇지 않나요? 강민 바텐더?”

“그렇죠. 두 분 잘 어울리시네요.”


강민이 오희우 대표와 하니를 연결시키려고 하니 왜 곤란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는 심정이다. 자신 있다는 듯 하니를 보는 오희우도, 오희우와 연결을 시키려는 강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강민에게 작업을 노골적으로 거는 제이도. 솔직히 말하면 능구렁이 같은 오희우보다 이 상황을 즐거워하는 강민에게 더 화가 나는 이유, 그것은 무엇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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