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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폭력

옛 인연을 만났다.

그녀를 찾는 데 10년이 걸렸다.

이토록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그녀는 직장에 다닌다 했다.

당찬 여성이 되어 있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

씻을 수 없는 업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그녀대로 삶을 진행시켜 왔겠지...

몰랐다. 내 안에서 그녀는 그대로였으니까.

그러나 옛날 이야기를 할 때 스치는 빛은

그녀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마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해가지 못할 그것에서

매사에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란 헛된 감정의 낭비

살 수 있는 순간에 충실하라는 말

미래는 오지 않았고 과거는 가버렸다는 말

잘난 척에 불과했다.

난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일 수 없다.

그녀와 또 만나기로 했다.

난 무엇을 원하는 걸까.

어쩌면 나는 나 스스로를 경멸할 기회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선 속에서의 위안이 내 지난 2년을 표현하는 말이라면

이젠 질려버렸다.

그건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었다

나는 무엇인가?

진실한 몇 안 되는 순간은 너무나 짧고

언제나 내 몸은 능욕 당한다

.............

.................

................

큰 것은 작은 것을 가린다

그것이 악이든 선이든 그 무엇이든

그뿐이다


댓글 2

  • 001. Lv.85 큐비트30

    15.10.26 06:36

    그것은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아닐까요?
    진정한 참 나를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 주위의 나를 규정짓는거 아닌가요?
    글을 보는 지금의 나, 친구를 만날때 보여지는 나...모두가 내 자신의 일부입니다.
    철학적 화두로 대두될 정도로 아주 쉬우면서도 심오한 말입니다.^^.

  • 002. Lv.32 rupin

    16.11.22 03:45

    언제나 질문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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