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앞에 멍하니 서서 현실과 괴리되는 느낌을 받은 지 어언 3년, 이미 배는 뭍으로 올라왔지만 아직도 3년 전의 먹먹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돌아오지 못한 시신들은 여전히 남아있고, 유족들의 아픔은 여전히 날카롭게 산 자의 가슴을 후벼판다. 잊으라 하여 잊는 것이 사람의 과거가 아닐진대, 우리들은 언제까지 이 일을 짊어지고 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생각보다 오랫동안 갈 것이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 믿을 때에나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남아있는 자들에게 안식과 평화를. 그리고 옆에서 모든것들 지켜보던 우리에게 성실함과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허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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