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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 여행자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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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21
그림/삽화
E-soul
작품등록일 :
2024.08.02 11:20
최근연재일 :
2024.08.28 11: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69,157
추천수 :
2,548
글자수 :
121,980

작성
24.08.21 06:00
조회
1,281
추천
73
글자
13쪽

타임 022. 주고 가면 안될까?

DUMMY

문을 열고 뒷구멍 탈출로에 들어서자 벽에 큼지막하게 쓰여진 글자와 지하 층수가 눈에 들어왔다.


E-SOUL

B 10 ↗ B 9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볼 품 없었지만, 크게 적힌 글자라 눈에 바로 띄었다.


“e-soul...?”


이거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아!

자료실 모니터. 거기에도 이렇게 적혀있었지.


모니터에도 같은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보면, 이곳 구조물 또는 여길 사용했던 단체의 이름이 e-soul이었던 것 같다.


건물이든 단체든. 이름에 soul이라니. 거창하기도 하네.

앞에 붙은 e는 무슨 글자의 이니셜이려나.


experience.

engage.

extraordinary.

electric.


혹시 enjoy?


이런저런 단어를 떠올리며 계단을 오르다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단어 찾기를 멈췄다.


“그나저나, 왜 저렇게 고집을 피우는지 모르겠네."


상진은 자신을 바라보던 이서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과거 시간에 가서 무난하게 살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시간선이란 놈이 아득바득 죽이려 든다는데. 뭐 하러 거기까지 가서 고생을 하겠다는 건지. 하여간 예전부터 희한한 똥고집이 있다니까.”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투덜투덜 계단을 오르는데, 번뜩 생각 하나가 스쳤다.


그래도 한때 뜨거웠던 사이였는데···.


“혹시 모르니까, 한 번 물어 나 볼까?”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충분히 여유가 있다.


성큼성큼 계단을 날듯이 뛰어,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데, 글자 몇 개가 눈을 스쳤다.

문 뒷면에 적혀 있어 들어 올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묘하게 눈길이 가서 잠시 내용을 들여다봤다.


"흐음...."


미간에 힘을 주고 흐릿한 부분에 시선을 집중했지만, 몇 글자를 제외하곤 판독이 어려웠다.


누군가 오래전 적어 놓은 글 같은데,

세월이 흘러 흐릿해 진 것도 있지만, 훼손된 흔적이 있어 누군가 지워버린 것 같기도 했다.


[이 ●●도 잘●●다. ●●이 되기●●, ●나라. 지● ●●!]


"뭐라고 적은 거야?"



*



이서연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권 박사를 추궁했다.


“그냥 다 알더라고.”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상진이 여기에 대해 뭘 안다고.”


이서연은 상진과 있었던 일을 듣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요. 그 사람에겐 생각할 틈을 줘선 안 된다고!”


“나도 그러려고 했지! 그런데 설명은 들을 생각도 않고 협박부터 하는데, 나라고 무슨 수가 있나!”


이서연은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안 되는데. 그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서연이 워낙 강력하게 추천하니,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긴 했지만, 직접 대면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이게 맞나 싶었다.


허우대는 멀쩡하게 생겼지만, 말하는 것이나 태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첫인상이 크게 남아서인지 이서연의 저런 태도가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이 소령 말대로 사고가 조금 남다른 것 같긴 하지만, 접속기 경험도 거의 없고. NG 수치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상황에 한상진이 참여한다고 크게 달라질 게 있겠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딱히 달라질 게 없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사람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진다고.


“내가 쫓아낸 것도 아니고, 본인이 싫다잖아. 왜 화를 내고 그러나.”


“미안해요. 상황이 급박하게 흐르니, 민감해서.”


답답한 마음에 푹푹- 한숨만 쏟아졌다.


현역 징집병으로 들어와 2년 만에 병에서 소위 계급을 달고 3년 차에 중위로 진급한 초특급 인재.


사병으로 복무하다가 제대를 해 버리는 것보다 어떻게든 군에 잡아 두는 것이 낫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진급시킨 군 역사상 유일무이한 존재가 한상진이다.


300회가 넘는 작전을 무사고로 완수한 것도 엄청났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위험도가 너무 높아 포기한 작전도 그가 손을 대면 99% 확률로 성공을 했다는 점이다.


2형 비간까지 상대할 정도의 엄청난 무력도 대단했지만, 그의 진짜 능력은 마른행주에서도 물을 짜내는 창의적 발상에 있다.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적을 유린하는 건 부지기수고 빠져나올 구멍 하나 없는 고립된 상황에서도 기어코 부하들을 살려서 돌아오는.


그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바로 그 능력!


이서연은 두통이라도 온 듯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런데 그때, 각자 갈 길 가자며 등을 돌렸던 한상진이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아, 상진 씨!”


“상진 군.”


이서연과 권주일 박사가 깜짝 놀란 얼굴로 상진을 바라봤다.


“그렇게 반가워하진 말고.”


“마음을 바꾼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왜?”


상진은 데이터폰 타이머를 힐끔 보더니, 말을 이었다.


“총독부 애들 내려오려면 아직 시간도 좀 있고. 겸사겸사 궁금한 게 생겨서.”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야지.”


이서연은 얼마든지 물어보라며 친절하게 의자를 내줬다.


“그러니까 말이지.”


“응.”


“저쪽 세상으로 가면, 이쪽으로 못 돌아온다지?”


“그쪽엔 균열에 접속할 수 있는 시공간 장비가 없으니까. 장비가 있다고 해도 이쪽 시공간과 연결된 균열을 찾지 못하면 결과는 마찬가지고.”


“그래. 그래서 말인데.”


상진은 머쓱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이쪽에 남겨진 재산은 어떻게 되는 건가 싶어서.”


“어?”


“그게 좀 그렇잖아. 가면 다시 못 돌아오는데. 그렇게 되면 이쪽에 남은 돈이나 재산이 그냥 공중에 붕 뜨는 상황이 될 테고.”


작게나마 기대감 섞인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서연은 눈꼬리가 가라앉았다.


“그러니까. 묻고 싶은 말이···. 아니, 하고 싶은 말이.”


“어. 어차피 그렇게 될 것. 그냥, 나한테 주고 가면 안 되나 싶어서.”


“.....”


“듣기에 따라서 살짝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거 아는데, 이게 그렇잖아.”


“뭐가 그렇다는 건데?”


“이서연 네가 군에서 나 엿 먹인 것도 있고. 그것도 빚이라면 빚인데, 이럴 때 갚고 가면 좋지 않겠어? 너도 분위기 보니까, 나한테 부채감이 좀 있는 것 같던데. 어차피 떠나는 것. 이렇게 기회 있을 때 마음 편하게 털고 가면 좋지 않을까?”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남은 재산 다 주고 가라’는 전남친.


서연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조만간 세상이 망한다는데.

저쪽에 건너가면 다시는 못 보게 된다는데.

아무리 끝이 안 좋았다고 해도.


다시 돌아와서 기껏 한다는 말이 돈은 주고 가라고?


이건 너무 하잖아.


내가 너 살려서 제대시키려고, 있는 줄, 없는 줄 모조리 쫓아다니면서 설득하고 치료비 밀어 넣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때 그 일 때문에 서운한 마음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상황에···. 나한테 해 줄 말이···. 그거뿐이야?”


이서연은 자신도 모르게 서운한 목소리가 나왔다.


“뭐, 아니며 말고.”


상진은 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싫다면 어쩔 수 없지.”


상진은 딱히 기대하고 꺼낸 말은 아니었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몸을 돌리며 한 마디 건넸다.


“저쪽에 가면 꽤 힘들 것 같던데."


일주일은 버티려나.


"너무 열심히 하진 말고 그냥 적당히 해. 내가 한번 해 봐서 잘 아는데, 열심히 해도 내 것 아니면 다 부질없더라."


"무슨 뜻이야?"


“남 좋은 일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렇게 살다 간 나중에 후회만 남는다는···. 그런 뜻이려나? 아무튼, 수고해라. 난 간다.”


어차피 날려 먹을 재산, 옛정을 생각해서 넘겨줄까 싶었는데, 역시 우리 사이가 그 정도 사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쉽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안될 것에 미련 갖는 성격은 아니라, 털털하게 돌아서는데, 이 박사가 다급한 표정으로 헐레벌떡 뛰어왔다.


뭐지. 느낌이 갑자기 싸한데?


“크···. 큰일 났네.”


이영환 박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의료실 문을 열었다.


“왜? 총독부 놈들이 벌써 내려온 건가?”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탈출구!”


“탈출구가 뭐?”


“총독부 놈들이 밑으로만 내려온 게 아니라, 건물 전체를 장악하고 옥상에도 진을 쳤어!”


“.....”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졌다고! 이 소령. 이제 어쩌면 좋나? 이렇게 되면 여기 남은 사람들은···.”


이영환 박사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그간 총독부가 해 온 짓을 생각하면. 항복이고 뭐고 할 틈도 없이 모조리 즉결처분이다.


다른 때 같으면 어떻게 비벼보기라도 하겠지만, 자신들만 없어지면 접속기를 완벽하게 독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발길을 돌렸던 상진은 이 박사의 말에 포효를 질렀다.


“아니, 그게 무슨 개 같은 소립니까! 옥상이 털렸다니!”


상진의 외침에 이서연은 언제 침울했었냐는 듯, 씩- 웃음을 흘렸다.


어쩌다 보니 최악의 상황이 됐지만, 다른 면에선 간발의 차로 최악을 면했기 때문이다.


“상진 씨. 어떻게 할래?”


“.....”


이서연은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데이터폰을 흔들었다.


"젠장. 거기 가도 어차피 죽는다며!"


"카피 된 시공간은 원본을 대리하지만, 그렇다고 똑 같지도 않아."


"뭐라는 거야?"


"시공간 일부만 복제된 거라, 변화에 민감하게 설정이 되어 있다는 거야."


"....."


"축소된 세상은 작은 것 하나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 역사 개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진짜 세상은 다르기라도 하단 말인가?"


"여전히 죽이려 들겠지."


"그러니까."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잖아.


"하지만, 작은 그릇에 잉크를 떨어트린 것과 큰 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트린 것은 차이가 크지. 복제된 세상의 시간선은 우리 존재가 암적 존재로 느껴지겠지만, 행성급 세상에선 길가에 자라난 잡초나 해충 정도로 인식을 할 거야."


"그 거짓말 진짜냐?"


"상식적으로 생각해. 들어가자마자 죽어버릴 상황에 당신을 굳이 끌고 갈 이유가 없잖아. 나도 내 목숨은 소중하다고."


"그래. 그런데 말이지."


"....?"


"잡초나 벌레 취급한다는 말이 왜 더 살벌하게 들릴까. 나한테는 손가락으로 툭! 눌러서 죽여버릴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뭐?"


이서연은 상진의 말에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세상의 규모에 비해 존재 가치가 미미해서 시간선 압박이 작을 거라고 생각했지, 상진처럼 '그래서 더 쉽게 죽어버리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은 미처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상진의 저 말은 과한 상상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테스트를 해 왔던가.


이서연은 고개를 흔들었다.


"하여간 말을 해도. 비유 몰라?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거야."


"흠."


"그래. 내가 고집이 세긴 해도 말도 안되는 작전은 시도조차 않는 다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런 작전은 내가 아니라 원래 당신 스타일이었지."


"..... 내가 마지막으로 믿어 본다. 이번에도 거짓말이면. 넌 내 손에 죽어."


이서연이 그렇게 해도 문제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권주일 박사가 억울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까 내가 말 할 땐 들은 척도 안하더니만."


그땐, 들을 이유가 없으니까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도주로가 증발해 버렸으니 지푸라기라도 잡아 봐야죠.


"그런데 시간이 될까?"


상진은 데이터폰을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


"내 계산대로라면 이제 2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서연은 계산이 틀렸다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이곳으로 오는 방법은 접속실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어. 그런데 접속실에 뭐가 있지?"


"접속기?"


"먹음직한 물건이 눈앞에 있으면, 생각이 흐려진다고 누가 그랬더라?"


"내가 그랬지."


"그 공간이 엘리베이터라는 거 눈치챘어?"


"아니."


"당신도 그랬는데, 놈들이라고 다를 거 같아? 거기서 충분히 시간 낭비를 할 거야.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확인하고 움직인다면."


"통째로 떨어트릴 생각이군. 시간도 벌고 사냥개도 잡고."


이서연은 손가락을 튕겼다.


"빙고. 20분이 아니라, 최소 1시간. 운이 좋으면 그 이상도 가능해."


"좋아.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상진 군. 그건 나와 이야기하세."


대머리 권 박사가 의료용 침상을 가리키며 어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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