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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늑삼

1894 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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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검늑삼
작품등록일 :
2019.02.22 18:26
최근연재일 :
2019.09.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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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글자수 :
66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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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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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4)

DUMMY

* * *


한참 전 달랑 하나밖에 없는 탁자에 마주 앉았던 이경륭과 임경달은 어느덧 술자리를 파할 때가 다된 모양인지 두 사람 앞에 놓인 술잔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도 술두루미를 더 이상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귀동 아범, 내 전부터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되겠소?"


평소 뭔가 궁금한 게 있었는지 이경륭이 다소 조심스러운 말투로 임경달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아이구, 나리. 궁금하신 게 있으면 그냥 물으시면 될 일이지, 소인같이 하찮은 사람한테 뭐 그리 물어보기까지 하십니까요."


"허어, 귀동 아범이 왜 하찮은 사람이란 말이오. 훌륭히 키운 아들까지 있는 사람이··· 귀동 아범이 하찮은 사람이면 귀동이도 하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니 앞으론 절대 그리 말하지 마시오."


"··· 예, 나리."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고 비유한 임경달에게 이경륭이 짐짓 목소리를 크게 하며 호통 아닌 호통을 쳤다. 더욱이 귀동이까지 슬쩍 언급하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게 단단히 잡도리를 해 대자 임경달이 그 즉시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이며 힘없이 대답을 했다. 이처럼 자식을 향한 부모로서의 내리사랑은 동서고금과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부모든 다 똑같았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귀동 아범의 나이가 올해 정확히 몇 살이오?"


"소인의 나, 나이 말입니까요? 올해 딱 마흔 살입니다요. 근데 어찌 소인의 나이를 물어보시는지요?"


"아, 별것 아니오. 진혁이와 귀동이가 어울려 다니는 게 너무 좋게 보이고, 부럽기까지 해서··· 그래서 나도 귀동 아범과 나이를 따져 봐서 엇비슷하면 벗 삼고, 차이가 많이 나면 아쉬운 대로 호형호제할까 해서 말이오."


이경륭이 임경달에게 나이를 물어본 다음 벗이란 말과 호형호제라는 말을 별 대수롭지 않게 쏟아 내자 임경달이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쩔쩔맸다.


"예? 아이구, 나리. 그, 그게 지금 무슨 말씀입니까요. 설마하니 소인이 날벼락 맞는 꼴을 보시려고 그러십니까요."


"이 쾌청한 날씨에 날벼락 같은 게 떨어질 리 만무하니 괜한 걱정일랑 붙들어 매시오. 어쨌든 마흔 살이면 을묘년 생으로 올해 딱 불혹이구려. 그럼 을사년 생인 나하곤 열 살 차이니 벗은 좀 그렇고 형, 아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소, 귀동 아범 생각은?"


"딸꾹, 딸국! 소, 소인은 딸꾹······."


조선 말기로 접어들며 그 정도가 다소 약해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반상 제도가 엄연히 존재했고, 반상 구별 또한 엄격한 게 사실이었다. 그런 세상이다 보니 이경륭의 느닷없는 제안이 아무리 허심탄회하고 허울뿐인 농지거리라고 해도 임경달의 입장에선 딸꾹질까지 해 댈 만큼 질겁할 수밖에 없었다.


"허, 그렇다고 딸꾹질까지 하다니··· 그 이야기를 계속 하기엔 좀 그럴 것 같으니 차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 내 또 귀동 아범에게 하나 더 궁금한 게 있는데, 어쩌다 산내골 화전촌까지 들어오게 된 게요? 귀동 아범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면 굳이 그런 척박한 산골까지 들어올 필요 없이 이런 대처에서도 얼마든지 잘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오."


"후우··· 적지 않은 사연이라 나리께 말씀드리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요."


이경륭이 임경달의 지난 과거를 궁금해 하며 한껏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그러자 임경달이 대답에 앞서 한숨부터 내쉬었는데, 그런 걸로 보아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떠올리면 먼저 회한부터 앞서는 모양이었다.


"저, 주모. 여기 막걸리 한 되만 더 내주시게."


임경달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고 여겼는지 이경륭이 서둘러 막걸리 한 되를 더 주문했다.


귀동의 아버지 임경달은 정읍현 바로 인근인 고부군 토박이였다. 인근의 여러 고을과 마찬가지로 고부 또한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고장이었기에 임경달도 당연히 농사를 짓는 농민이었다. 물론 자신이 소유한 농지가 없었기에 마름에게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이었다. 하지만 소작농이라는 게 허울 좋은 하눌타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 해 동안 실컷 농사를 지었다가 추수 후 마름에게 칠 할이나 되는 소작료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빛 좋은 개살구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당시 나라에서 정한 소작료는 오 할이었다. 하지만 온갖 비리와 폐단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오 할의 소작료로 소작을 구한다는 건 하늘에서 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웠기에 결국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행정에 불과했다.


그렇게 불공정한 현실이지만 입에 거미줄 치는 걸 막으려면 그런 터무니없는 조건이라도 그저 감지덕지해야 하는 게 소작농들의 입장이었다. 그만큼 당시의 시대상은 농민들에게 최악이었는데,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그런 불공평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농민들 중에 임경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나마도 매우 어렵게 되고 말았다. 새로운 군수가 부임한 후부턴 마름들뿐만 아니라 관아의 세리들까지 그 착취의 대열에 가세했기 때문인데, 세리들은 밑도 끝도 없는 세법을 들이대며 계절을 가리지 않았고, 밤낮도 가리지 않았다. 어떤 농작물이 되었든 그 수확 시기가 도래되면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며 난장판을 쳐 댔는데,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관아의 세리들이 딱 그 짝이었다. 물론 그 세리들의 뒤에는 신임 군수 조병갑이 있었다.


어쨌든 그에 대한 결과는 곧 곳곳에서 나타났는데, 굳이 직접 안 봐도 뻔할 수밖에 없는 혹독함과 비참함 그 자체였다. 심지어 보릿고개를 가까스로 넘기며 수확한 보리와 감자까지 싹 쓸어 가는 바람에 고부군의 소작농들은 때 아닌 여름 양식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른바 거지 팔자로 전락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마당이니 가을 벼농사 이후에 펼쳐진 만행이 어땠을지 그 실상이야 굳이 말이 필요 없는 불가형언이었다.


"허! 조 아무개 그 작자의 사람 됨됨이가 형편없다는 소리는 내 진즉에 들긴 했지만, 그 막돼먹은 작자가 설마하니 그 정도일 줄은 내 미처 몰랐소. 자고로 과한 욕심은 자멸의 지름길이거늘, 하긴 그래서 이번 난리로 삭탈관직까지 당했겠지만··· 그래, 귀동 아범은 그런 이유에서 고향을 등진 것이구려. 쯧쯧."


그 당시 고부 군수 조병갑이 저지른 부정부패와 관아 구실아치들이 저지른 비리와 폐단이 어떠했는지는 간단한 자료 비교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었다. 기실 고부군은 인근의 정읍현, 태인현, 흥덕현과 비교해 인구가 그다지 많지 않으면서도 농지는 훨씬 더 넓었다. 그런 만큼 단순히 수치적 계산으로만 봐도 정읍현, 태인현, 흥덕현의 농민들보다 고부군의 농민들이 훨씬 더 잘 먹고 잘살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정반대로 보통의 상식조차 거스르는 그런 실정이었다. 때문에 고부군 민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반하며 이미 여러 곳에서 그 어떤 조짐이 감지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터진 게 바로 그 민란이었다.


"그런 이유도 없지 않았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큰 이유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요."


"······?"


임경달이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맛을 잇자 이경륭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우리 귀동 어멈을 눈독 드리는 세리 한 놈이 있었습니다요. 그놈은 술만 처마시면 우리 집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행패를 부렸는데, 그날도 술이 거나하게 취한 상태로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요."


"허! 이런 세상천지에 그런 못된 놈이 있나? 아, 그나저나 도대체 얼마나 경우 없는 막말을 해 댔기에······."


임경달이 쏟아 놓은 말에 이경륭의 안색이 점점 굳어 가더니 급기야 노기 어린 표정으로 호통을 치며 언성을 높였다. 이경륭이 그렇게 노기충천하며 격한 말을 뱉어 내자 임경달이 원독에 찬 눈빛으로 다시금 말을 이었다.


"아, 글세. 제 놈이 며칠 전 찾아와 양식이란 양식은 모조리 걷어 가 놓곤 또다시 세법인가 뭔가를 들먹이더니 제깟 게 그걸 면해 줄 수 있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허세를 떨어 댔습니다요. 그러면서 자꾸만 귀동 어멈을 희롱하기에 소인이 참다 참다 도저히 못 참고 그놈을 냅다 걷어차 버렸습니다요."


"어이쿠! 그거 잘했소. 듣던 중 제일 반가운 말이오. 한데 그걸로 그냥 끝내고 말았소?"


임경달이 참다못해 세리를 걷어찼다고 하자 마치 자신이 걷어찬 것마냥 이경륭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크게 반겼다. 그러나 뭔가 아쉬운지 이경륭이 앞으로 바투 당겨 앉으며 뒷이야기를 재촉해 댔다.


"아, 아닙니다요. 그렇게 냅다 걷어찼는데도 울분이 안 풀려 몇 대 더 두들겨 패다··· 그만 그 세리 놈의 다리몽둥이 하나를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왜, 왜 한 짝만이오? 아예 두 쪽 다 부러뜨리지 않고··· 쩝!"


임경달이 세리의 다리 한쪽을 부러뜨렸다고 하자 이경륭이 통쾌하다는 표정을 짓다 뭔가 못내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예? 나, 나리. 아무리 그래도 상놈인 소인이 중인을 두들겨 패는 불경죄를 저질렀는데, 어찌 그런 말씀을······."


자신의 말에 이경륭이 반색을 하며 뜻밖의 반응을 보이자 일순 당혹감이 느껴진 임경달이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이경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임경달에게 격려가 담긴 말을 전하며 그 뒷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아니오, 귀동 아범. 내 공맹지도를 따르긴 해도 고리타분하게 공자왈 맹자왈 하는 것은 별로 내켜 하지 않은 사람이오. 그럼에도 굳이 한 말씀드리자면, 식구를 위해 저지른 잘못은 그 어느 것도 죄가 될 수 없다고 공자가 그리 말했소. 그러니 그런 건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되오. 그나저나 그다음은 어찌 되었소?"


"예? 예, 그놈은 부러진 다리몽둥이를 붙잡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며 죽네 사네 난리를 치는데 소인은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요. 그리고 그 순간 번뜩 떠오른 게 집에 그대로 있다간 식구들 모두 꼼짝없이 죽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요. 그래서 귀동 어멈과 귀동이만 데리고 그길로 곧장 줄행랑을 쳐 산내골로 들어가게 된 겁니다요."


"허, 아무것도 챙긴 것 없이 맨몸 그대로 말이오?"


"예··· 어차피 챙겨 갈 세간도 없었고, 설사 몇 개 있다 해도 변변치 않았습니다요."


"쯧쯧, 귀동 아범도 알고 보니 참으로 많은 풍파를 겪었구려."


임경달의 이야기를 다 들은 이경륭은 끝내 혀를 차며 측은한 눈빛을 임경달에게 보냈다. 물론 측은지심이 묻어나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는데, 그런 이경륭에게 임경달은 격앙되었던 감정을 애써 누그러뜨리며 다소 뜬금없는 한마디를 건넸다.


"나리,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살아갈 만하지 않습니까요. 이게 다 나리와 진혁 도련님 덕분입니다요."


"허! 당치도 않는 말이오. 귀동 아범이나 귀동이가 그동안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그리된 것이지, 결코 나나 우리 진혁이 때문이 아니오. 그러니 그런 쓸데없는 말일랑은 앞으로 두 번 다시 하지 마시오. 아시겠소?"


임경달이 생각지도 못한 말을 건네자 이경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다급히 손사래부터 쳤다. 그리곤 나직하면서도 위엄이 느껴지는 어투로 몇 마디를 건넸는데 격려가 가득 담긴 호통 아닌 호통이었다.


"나리, 그래도 어찌······."


"후우, 귀동 아범도 이럴 때 보면 진짜 쇠고집이 따로 없소."


"예? 아이구, 나리. 죄송합니다요."


이경륭이 기분 좋게 던진 농지거리를 임경달이 곧이곧대로 알아들고 쩔쩔매자 이경륭이 다시 한 번 호탕한 웃음을 보이며 일어섰다. 아마도 이쯤 해서 술자리를 파할 때가 됐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허허, 농이오 농. 자, 일단은 여기서 나갑시다. 우리가 자리를 비워 줘야 주모도 다른 손님 받아 장사할 수 있지 않겠소. 주모, 여기 얼마인지 셈 한번 쳐 주시오."


"저, 나리. 소인의 돈으로 셈을······."


"귀동 아범, 떡 쪄 먹은 시루는 이미 엎어졌으니··· 자, 어서 나가기나 합시다."


이경륭이 먼저 셈을 해 버리자 임경달은 더더욱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우물쭈물해 댔다. 그런 임경달을 앞세우고 선술집을 나선 이경륭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진하게 걸려 있었다.


그런데 선술집에서 나와 저잣거리 쪽으로 향하는 이경륭과 임경달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임경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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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6) 19.04.12 193 5 24쪽
17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5) 19.04.11 179 6 10쪽
16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4) 19.04.10 175 6 15쪽
15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3) 19.04.09 187 5 11쪽
14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2) 19.04.08 185 7 16쪽
13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1) 19.04.05 229 7 13쪽
12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6) 19.04.04 216 4 15쪽
11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5) 19.04.03 172 4 16쪽
»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4) +1 19.04.02 239 7 13쪽
9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3) 19.04.01 268 7 11쪽
8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2) 19.03.29 279 6 13쪽
7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1) 19.03.28 325 5 11쪽
6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5) +1 19.03.27 387 5 16쪽
5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4) +1 19.03.26 479 8 18쪽
4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3) 19.03.25 602 6 13쪽
3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2) 19.03.24 883 9 13쪽
2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1) 19.03.23 1,481 13 20쪽
1 서장 : 탈신도주 (脫身逃走。몸을 빼내어 달아나다) +5 19.03.22 2,720 1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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