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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늑삼

1894 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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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검늑삼
작품등록일 :
2019.02.22 18:26
최근연재일 :
2019.09.26 14:17
연재수 :
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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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글자수 :
66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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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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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2)

DUMMY

* * *


작년 이맘때쯤 아버지 이경륭과 사냥을 마치고 칠보 산중으로 돌아오던 진혁은 산내골 구절재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어정쩡하게 맺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그 인연은 다름 아닌 귀동과의 관계였다.


"저, 저기··· 가던 길 잠시 머, 멈춰 주세요."


"······."


하도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오고, 어찌나 기가 막힌지 한숨도 안 나오는 그런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거지발싸개 같은 상황이었다.


"그, 그리고 가진 것도 다··· 내, 내놓으세요."


앳된 모습이 아직 오롯이 남아 있어 청년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세 명의 사내가 호젓한 산마루를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다. 말 그대로 산속에 숨어 살면서 남의 재물을 빼앗는 산적이었는데, 하지만 도저히 산적으로 인정해 줄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겟작대기 하나씩 꼬나 쥔 자세나 더듬거리는 말투는 그야말로 어설프기 짝이 없어 산적은커녕 도적 얼치기 축에도 끼지 못할 것 같았다. 다시 말해 산적의 꼴조차 갖추지 못한 만불성양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딱 보기에도 한창 성장기 같은데 그간 얼마나 못 먹었는지 세 명 모두 피골이 상접할 만큼 삐쩍 야위어 있었다. 그러니 들고 있는 지겟작대기를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런지 도리어 걱정부터 들었다.


실상 그때의 그 어이없는 장면은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조선의 현실이었고, 또한 조선의 현재 모습이기도 했다. 해마다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들 무렵이면 민초들은 일명 '보릿고개'라는 태산보다 더 높은 생사의 고개를 넘어야 했다. 기나긴 겨울을 나는 동안 묵은 곡식은 이미 동이 난 상태였고, 식량으로 삼을 보리는 아직 여물지도 않았으니 농가의 식생활이 어떨지는 불을 보듯 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현실이고, 그런 실정이다 보니 그 시기엔 산이나 들로 떠돌며 이른바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백성들이 그 수를 다 셀 수 없을 만큼 부지기수였다.


"하, 이거 난감하네··· 아버지, 어떡하죠?"


길을 막고 서 있는 세 사내의 꼬락서니를 쓱 훑어본 진혁이 꽤나 난감하다는 듯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이경륭에게 자문을 구했다.


"진혁이 네 생각은 어찌하면 좋겠느냐?"


진혁이 그렇게 어찌해야 할지 자문을 구해 오자 이경륭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도리어 진혁의 의중이 어떤지 다시 되물었다.


"글쎄요, 아버지··· 오죽했으면 저 꼬낙서니로 길을 막고 있을까··· 저, 아버지. 저들에게 이거라도 주고 가면 안 될까요?"


진혁이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등에 메고 있는 걸망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의중을 이경륭에게 내비치자 이경륭은 인자함이 느껴지는 웃음을 보이며 진혁의 심중을 확인해 보려는지 다시금 되물었다.


"허허허, 그렇게 하고 싶은 게냐?"


"··· 예, 아버지. 저들에게 이거라도 주고 가야··· 그래야만 소자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그래도 되죠?"


진혁이 이렇게 나올 줄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이경륭은 그저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경륭이 그렇게 승낙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이자 진혁이 그 즉시 눈앞에 서 있는 세 명의 사내를 부르며 발 앞에 놓인 걸망을 풀어헤쳤다.


"거기, 세 사람 모두 그렇게 삐딱하게 서 있어 봤자 괜히 헛심만 빠지니까 얼른 이쪽으로 와서 이거 가져 가세요."


"······."


"어라? 그렇게 계속 지겟작대기 들고 있다가 개코망신 한번 당해 볼래요? 우리 아버지가 들고 있는 진짜 창 안 보여요? 여하튼 후딱 안 오면 얄짤없습니다."


"······."


"그만하면 댁들도 어여간했다니까요. 아, 미치겠네··· 이거 이래 봬도 고라니 살코기만 따로 발라 놓은 거라니까요."


진혁이 걸망에서 고기 덩어리들을 꺼내 보이자 세 명의 사내는 그제야 희번득한 눈을 하고 주뼛주뼛 다가왔다.


약 일 년 전쯤에 있었던 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계기가 되어 진혁은 산내골을 오갈 때마다 일부러 귀동을 찾았다. 그렇게 가끔씩 만날 때마다 진혁의 손에 들려 있던 여러 가지가 귀동의 손으로 전해졌는데, 대부분 사냥으로 잡은 짐승의 고기였다. 그러나 간혹 조그만 보릿자루가 함께 전해질 때도 있었다.


잠시 지난 날을 회상하던 진혁이 불현듯 뭔가 떠올랐는지 눈빛을 반짝이며 귀동을 불렀다.


"아 참! 귀동 아우, 오늘 청명절에 이 우형이랑 함께 전주 가지 않을래?"


"전, 전주요? 저 멀리 있는 그 전주요?"


진혁이 느닷없이 입을 열어 밑도 끝도 없이 전주를 함께 가자고 하자 귀동이 해연히 놀라 화등잔만 해진 눈을 하고 되물었다.


"응."


"왜, 왜요?"


귀동으로선 생각지도 못한 뜬금없는 이야기라 멍한 표정을 한 채 계속 되묻기만 했다.


"왜긴 왜야. 당연히 갈 일이 있으니 가려는 거지."


귀동의 계속되는 물음에 진혁은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처럼 건성건성으로 대답을 해 줬다.


"이 소제야 뭐, 진혁 형님과 함께라면 그 어디라도 마냥 좋죠. 헤헤헤."


워낙 느닷없고 무두무미한 말이라 잠시 경황이 없었던 귀동은 진혁과 함께 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곤 그 즉시 대답과 함께 기분 좋은 웃음을 웃어 보였다. 귀동이 그렇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는 듯 헤헤거리고 있을 때, 그 옆에 있던 낭순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낮게 으르렁거렸다.


크르르릉.


"얼씨구, 나 원 참. 얘가 이젠 사람 말도 알아듣나? 하기야 알아듣는 말이 몇 마디 있긴 하지. 특히 밥 먹으라는 말은 귀신같이······."


크르릉!


진혁이 말이 안되는 말을 말이 되게끔 둔갑시켜 낭순이에게 핀잔을 건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낭순이가 또다시 으르렁거렸는데, 아마도 제 딴엔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우쒸, 어차피 낭순이 너도 같이 가야 돼. 아버지도 함께 가시니까··· 그러니 입 다물고 산적 오는지 파수나 잘 봐."


"아쒸! 또······."


진혁이 또 장난이 도져 산적 이야기를 슬쩍 꺼내자 귀동이 대뜸 발끈하며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아! 미안, 미안. 앞으론 산적 얘긴 절대 안 할게. 큭큭."


"쳇! 만날 말로만··· 그런데 춘장 어르신도 함께 가시는거예요?"


"응. 왜? 우리 아버지랑 함께 가면 불편할 것 같아?"


"아, 아니요. 설마하니 그럴 리가 있겠어요? 저 같은 상놈한테 약초를 알려 주셔서 이 소제가 아버지, 어머니께 얼마나 큰 보탬이 되고 있는데요."


"하긴 귀동 아우가 아버지를 유독 잘 따르긴 하지."


"사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 식구들이 지금까지 끼니를 안 굶고 사는 게 전부 춘장 어르신하고 형님 덕분이잖아요."


"어라? 그게 왜 아버지하고 내 덕분이야? 귀동 아우가 그동안 부지런히 약초를 캐서 그런거지."


귀동은 이경륭으로부터 그동안 약초 채취 방법을 꾸준히 배워 현재는 집안 살림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약초를 배우기 위해 언문도 함께 배웠는데, 지금은 읽고 쓸 정도로 모두 깨우친 상태였다.


"여하튼 춘장 어르신과 형님은 우리 식구들에겐 은인이세요··· 그런데 전주엔 왜 가는 거예요?"


"응? 아, 아버지 아시는 분이 재작년에 전라 감영으로 내려오셔서 그때부터 일 년에 한 번씩 전주를 다녀오는데, 올해는 고부에서 일어난 난리 때문인지 매년 단오절 때 열리던 궁술 경연이 청명절 때 열린다며 전주 가는 길에 한번 나가 보라고 하시네."


"궁술 경연이요? 활 쏴서 과녁 맞히는 거요?"


"응. 그리고 사실은 귀동 아우도 함께 가면 어쩌겠냐며 아버지께서 먼저 말씀하셨어."


"추, 춘장 어르신께서 먼, 먼저요? 왜, 왜요?"


진혁의 입에서 다시금 이경륭이 언급되자 귀동이 또다시 화들짝 놀라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경륭이 먼저 자신을 거론했다고 하자 혹시 뭐 잘못한 게 있나 걱정되는지 말까지 더듬거리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풉! 뭘 그리 깜짝 놀라고 그래? 그리고 왜긴 왜야. 태어난 고부 말고 대처라고 밟아 본 게 정읍이 전부인 귀동 아우를··· 잠깐만, 솔직히 대답해 봐. 정읍현 말고는 가 본 도회지 없지?"


"예? 예······."


진혁의 말이 계속해 이어졌지만 귀동은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눈만 커다랗게 뜬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봐, 이거 보라고··· 내 그럴 줄 알았어. 고작 태어난 고부와 정읍밖에 모르는 이 촌뜨기 아우야, 아우가 이러니 아버지께서 꼭 데리고 가자고 그리 성화를 부리시는 거잖아."


"진, 진혁 형님. 혹시 소제가 춘장 어르신 심기를 불편하게 할 만한 언행이나, 아니면 무슨 큰 잘못을 한 게 있었나요?"


진혁이 입가를 말아 올린 채 계속해 놀리는 데도 귀동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이경륭이 언급되는 순간부터 이미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공황 상태로 빠져들다 보니 현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기는커녕 점점 더 진혁의 놀림감을 자처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잘못? 아니, 없을 걸 아마."


"그런데··· 왜?"


"으이그, 이럴 땐 또 눈치가 영 엉망이란 말야. 왜긴 왜겠어. 귀동 아우가 세상 경험이 없으니 아버지께서 이 기회에 귀동 아우를 큰 대처로 데리고 가 세상 구경 한번 시켜 주려고 그러시는 거잖아. 아직도 모르겠어?"


"정, 정말요?"


"그래, 고부와 정읍하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도회지가 바로 전주란 말야. 전라도 수부이니 얼마나 크겠어. 아, 그리고 참 전주 가는 길에 그동안 귀동 아우가 모아 둔 약초 중에 귀한 약초 몇 개 가져 가서 팔면 값도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시던데. 그러니 미리 약초도 챙겨 놔야 할 거야."


"춘, 춘장 어르신께서 그리 말씀하셨어요? 역시, 헤헤헤······."


진혁의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쯤 헤벌어지기 시작한 귀동의 입은 시간이 지나도 좀체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귀, 귀동 아우. 그러다 자칫 침 떨어지겠는데··· 아, 아니다. 그 정도면 흐르겠다."


"후릅, 아쒸··· 진혁 형님, 이 소제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러니 당분간은 좀 놀리지 마세요. 예? 아시겠죠?"


"큭큭, 알았어."


입가의 침을 옷소매로 훔친 귀동이 낯빛을 진중히 바꾸며 진혁에게 한마디를 건넸는데, 그 말속엔 고마워하는 마음과 미안해 하는 마음이 가득 뒤섞여 있었다.


"진혁 형님, 이 소제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춘장 어르신께 도움 받은 게 이미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런데?"


"이렇게 번번이 크나큰 신세만 지는데, 만분지일이라도 제대로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귀동 아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왜 해? 그런 부담일랑은 아예 갖지도 마. 어차피 가는 길에 같이 가는 거고, 약재상에도 오소리쓸개 말린 것 팔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들려야 해.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귀동 아우랑 어울려 가면 내가 심심하지 않아서 좋잖아. 귀동 아우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다하는 거니까 그런 부담은 갖지 않아도 돼. 알겠어?"


먼저 고마움을 떠올리고, 그다음 미안함을 떠올리며 침울해 하는 귀동이었다. 그런 귀동에게 진혁이 애써 웃음을 내보이며 부드러운 어조로 여러 말을 건넸는데, 그 말속엔 위안을 위한 위로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 그래도··· 그런데 오소리쓸개도 비싼 거예요?"


"나야 잘 모르지만, 들은 풍월로는 오소리도 곰처럼 겨울잠을 자는 짐승이라 웅담 못지않게 약효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좀 비싸."


"와아, 그게 그렇게나 대단한가 보네요. 아, 맞다. 진혁 형님, 그럼 이 소제는 어떤 약초를 가져 가야 할까요?"


귀동을 위하고자 하는 진혁의 살뜰한 마음이 진정으로 전해졌는지 귀동은 어느새 본 모습으로 돌아와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진혁에게 이것저것을 묻고 있었다. 그러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진혁이 표정에 흐뭇함을 가득 담고 귀동의 말을 성의껏 받아 줬다.


"그건 나중에 아버지께 물어보면 되잖아. 아무튼 이 우형이랑 오는 청명절 때 전주 가기로 한 거 잊지 마. 알았지?"


"아무렴요. 절대 잊을 수 없죠. 이 소제는 벌써부터 잔뜩 기대가 되는데요. 헤헤······."


"그래? 그건 이 우형도 마찬가지야. 사실은 나도 진작부터 기대가 되었거든."


인근 내장사에서 들려오던 스님들의 염불 소리도 이미 멈춘 지 오래고, 이젠 딸랑딸랑 대는 그윽한 풍경 소리만 들릴 듯 말 듯하며 아련히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풍경 소리를 벗 삼아 시간도 점점 깊어지는 밤중으로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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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6) 19.04.12 195 5 24쪽
17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5) 19.04.11 186 6 10쪽
16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4) 19.04.10 176 6 15쪽
15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3) 19.04.09 188 5 11쪽
14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2) 19.04.08 187 7 16쪽
13 제 3장 : 유위전변(有爲轉變。인연에 의해 세상일이 변한다) (1) 19.04.05 236 7 13쪽
12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6) 19.04.04 217 4 15쪽
11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5) 19.04.03 175 4 16쪽
10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4) +1 19.04.02 241 7 13쪽
9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3) 19.04.01 281 7 11쪽
»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2) 19.03.29 282 6 13쪽
7 제 2장 : 민간질고(民間疾苦。정치의 변동이나 부패로 백성이 괴로움을 받는다) (1) 19.03.28 326 5 11쪽
6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5) +1 19.03.27 396 5 16쪽
5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4) +1 19.03.26 483 8 18쪽
4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3) 19.03.25 605 6 13쪽
3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2) 19.03.24 887 9 13쪽
2 제 1장 : 춘치자명(春雉自鳴。봄이 되면 꿩이 스스로 운다) (1) 19.03.23 1,487 13 20쪽
1 서장 : 탈신도주 (脫身逃走。몸을 빼내어 달아나다) +5 19.03.22 2,737 1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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