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TV안테나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의 학교 파괴 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TV안테나
작품등록일 :
2021.06.14 01:27
최근연재일 :
2021.06.20 09: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28
추천수 :
3
글자수 :
158,752

작성
21.06.18 07:30
조회
19
추천
0
글자
30쪽

9. 천체관측부.

DUMMY

9. 천체관측부.


경쟁 사회라는 말을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좀 더 다름을 증명하고, 이득을 쟁취하기 위한 현대의 싸움. 이곳 기대고등학교는 학생으로서의 선의의 경쟁을 넘어 강인한 전투능력을 추구하는 학교였다. 1년 과정만으로 고등교육에 관한 지식은 어느 학교에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습득된 우등생들이기에 학생의 본분이라 일컫는 공부는 무늬만 남았다. 여기서 수차례 의문점이 떠오른다.

대체 왜? 어째서 모든 학업과정을 통과했다면서 굳이 학생들에게 이런 위험천만한 싸움들을 유도하는 걸까? 거기다 대한민국 어디에서 이런 능력자들을 모으는 걸까?

비록 위험한 일에는 나서고 싶지 않지만, 이 숨겨진 비밀들에서 쉽사리 관심을 뗄 수 없었다. 모든 게, 미스터리였다.

“....신 청호 학생? 괜찮으세요?”

“아, 네? 아아, 네...그럼요, 선생님....”

머리 꼭대기까지 떠올랐던 태양이 살짝 기울기 시작한 시간, 나는 창문이란 창문은 죄다 부서진 3반의 복도 쪽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학생부장 선생님을 마주하고 있었다. 뒤늦게 3반이 부서진 걸 알고 학생부장 선생님은 사건의 경위를 알고자 당연히 나를 불러 앉힌 것이었다. 부서졌던 창틀과 창문은 시설보수팀이 찾아와 눈 깜짝할 사이에 교체를 끝냈고, 그 사이 나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막 끝낸 참이었다.

“좋아요. 그럼 지금까지의 설명에 따로 빠진 건 없는 게 확실한가요, 유 세진 부반장?”

“네....”

거기다 부반장도 나와 나란히 앉아서 예정된 부 활동도 못 한 채 목격자로서 상황설명을 돕고 있었다. 이마 한 편에 찢어졌던 상처 때문에 거즈와 반창고를 가져다 댄 모습을 보자, 괜한 일에 휘말리게 한 것 같아 나에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네, 그럼 알겠습니다. 문제에 가담했던 9클럽 멤버들도 조사 후 주의를 주겠습니다.”

“주의요? 주의로 끝날 일이 아니지 않나요?”

“....비록 권장하지는 않는 일이었지만 청호 학생이 말한 행동들이 명백히 교칙을 위배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학생부장 선생님의 모습에 나는 적잖이 당황하였다. 이건 교칙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상황임에도 선생님은 사소한 말썽 정도로만 치부하는 느낌이었다. 본의 아니게 조금은 인상을 구기고 나는 다시 한번 선생님에게 물었다.

“그럼 교칙을 어기지만 않으면 어떤 일도 학교에선 묵인하신다는 건가요?”

“미안하지만 명백한 교칙 위반이 아닌 이상, 징계나 제재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 차원에서 학생회에서의 관리 감독을 좀 더 강화하는 거로 하겠습니다.”

“.....”

분명 나쁜 일은 전부 9클럽 쪽에서 일으켰음에도 이곳에서 30분을 넘게 경위를 조사받는 건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 볼 수 없다는 말에 9클럽의 활동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조차 내리지 않는 학교의 방침이란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책상 아래에서 보이지 않게 양손을 잔뜩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을 부반장은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하늘이 말한 전쟁터란 의미가 다시 한번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그럼, 경위 조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아무렇지 않게 바인더에서 종이를 넘기는 학생부장 선생님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선생님도 오직 교칙만을 중시하는 학교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나는 전보다는 차분해진 채 고갤 들었다.

“선생님, 학번대결에 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

학생부장 선생님은 서류를 뒤적이던 손을 멈추곤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잠깐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다른 사람한테 벌써 전해 들었군요?”

“네...”

“흐음, 죄송합니다. 전학생인 청호 학생을 위해 먼저 말씀드리려 했었던 시스템과 규율 중 하나인데, 계속 사건이 일어나는 통에 미뤄져 버렸네요.”

처음 학교로 전학 온 날 교실에 머물러있지 않았던 내 탓이 컸음에도, 학생부장 선생님은 나에게 먼저 사과를 하였다.

“아니요, 그건 괜찮습니다. 아무튼, 이미 학번대결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여기서 저는 학번대결의 존재 이유에 관해서 선생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

학생부장 선생님은 보고서와 같은 종이에 만년필로 무언갈 써 내려가던 도중 펜을 멈춰 세웠다. 옆에선 부반장이 특유의 덤덤한 모습으로 있는 듯했지만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뭔가 불안함을 느낀 모양이었다. 나는 아무런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어째서, 학교가 학업 이외에 학번대결이라는 투기 활동을 장려하는 건지와, 이를 통해서 학교에서 얻을 이득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 학교, 그리고 전적으로 지원하는 기대기업의 뜻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

다시금 만년필을 끄적이며 안경을 치켜세우던 학생부장 선생님이 남은 보고서 작성을 끝마치곤 조심스레 만년필 뚜껑을 닫고 책상 위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지금의 학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이곳의 모든 학생은 공평하게 학교의 지침과 규정에 따르는 것뿐이고, 모든 학생은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아갈 테니까요.”

“걸맞은 대우라고요?”

“네, 설령 하위권의 성적이더라도 이곳에서 졸업만 한다면 그 누구든, 대한민국 상위권에 버금가는 대우와 권력을 보장하는 곳이 바로 여깁니다. 더 나아가, 우수한 능력과 성적을 보여준 학생은 세상의 어떤 무모한 꿈과 희망도 이뤄 줄 수 있죠.”

“모든 걸 다요? 그건 좀, 과장 아닌가요...?”

쉽사리 믿을 수 없다는 나의 말에 학생부장 선생님이 책상 위로 부드럽게 깍지 낀 손을 올려놓곤, 확신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분위기의 미소를 지었다.

“아뇨. 과장이 아닙니다. 예체능부터 모든 학업, 그 외 재력부터 권력까지, 졸업의 순간 학교는 학생의 공헌에 따라 원하는 능력과 대우, 즉 모든 걸 이뤄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당당히 증명할 수 있는 사항이니, 정 궁금하다면 신 청호 학생에게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아니요. 그렇게까진...”

“신 청호 학생? 잘 생각해보세요. 3년의 과정만 버틴다면 누구에게나 안정적으로 보장된 삶을 학교가 이뤄드리는 겁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성공을 보장했으니, 학생으로써 학교를 믿고 교칙을 따른다는 조건은 오히려 쉬운 일이죠.”

갑자기 덜컥하고 심장이 떨궈지는 기분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분명 학생부장 선생님은 부드러운 말투와 평범한 자세로 무엇하나 과장되지 않았다는 듯이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말이 안 될 정도로 허황된 발언 같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학교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과 믿음,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기에 미동조차 없는 눈빛은 순간 사람의 눈이 맞는지를 의심할 정도였다.

마치, 사이비에 빠진 자의 모습이 분명 이와 같을 거라 확신했다.

“네, 알겠습니다. 확실히 학교의 능력이 대단한 건 알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상하지 않나요? 그 많은 방식 중에 하필 왜 이런 싸움을 해야 하는 건지...”

“애초에 그 이상의 의문을 품으실 필욘 없습니다. 이곳에서 중요한 건 학교, 그리고 그 위의 뜻이 이러하다는 거고, 우리는 그 방식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이 있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에 대해선 알아야...?!”

그때, 갑자기 부반장이 책상 아래로 티 나지 않게 나의 발등을 지그시 눌러댔다. 지금 하려는 말을 꺼내지 말라는 무언의 뜻이었겠지만 나는 어째서 그래야 하는지를 이해하질 못했기에 나의 시선은 허공을 서성였다.

“....비록 언제든 악용되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규율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전, 이곳에서 힘닿는 데까지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모든 학생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

학생부장 선생님의 학교에 대한 맹신은 거부감을 강하게 일으킬 정도로 매서운 느낌이었지만 마지막에 꺼낸 말은 조금 놀라웠다. 맹목적인 믿음 안에 알게 모르게 학생들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정의를 갖추고 있었다. 비록 조금은 뒤틀린 정의일지라도 어째서 이곳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기에, 나는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흐음, 죄송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상담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반장은 좀 늦었지만 부 활동을 마무리하러 가도록 하세요.”

“네...”

부반장의 대화를 듣고, 바인더를 한 곳에 정리한 후 팔짱을 끼듯 품에 안은 학생부장 선생님이 그대로 일어나 교실 문 쪽으로 걸어갔다. 복잡해진 머릿속을 한참 정리하던 찰나, 학생부장 선생님이 나아가던 걸음을 멈추고 내 쪽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일순간 조용히 나를 바라보시던 선생님이 부드럽고 나지막이 내게 물었다.

“신 청호 학생? 교칙에 대한 설명은 언제든 미룰 수 있겠지만 동아리 가입 건은 적어도 이번 주 안으로 꼭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제가 좀 바쁜 탓에 동아리 소개나 가입절차는 각 부원에서 직접 듣는 게 좋겠군요. 이번만 예외로 동아리 권유 및 홍보 기간을 신설하고, 부원들이 자율적으로 신 청호 학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렇지만 다들 저한테 찾아올까요?”

여러 가지 이유로 변변찮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가입 권유를 하러 오는 건 아무래도 힘들거라는 게 나의 판단이었다. 학생부장 선생님도 아주 잠깐 고개를 저으며 고민하는 시늉을 하곤 조곤조곤 내게 말했다.

“따로 조치를 할 테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별일 없을 겁니다.”

드르륵.

약간의 확신에 찬 모습과 함께 조금은 투박하게 열리는 교실 문 너머로 학생부장 선생님의 모습이 사라져갔다. 고요해진 교실은 학생부장 선생님의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마저 선명히 들릴 정도였다. 깔끔해진 창문으로 따스한 오후 볕이 스며드는 교실에서 잔뜩 심란해진 나는 연신 한숨을 뱉어댔다.

“후유, 어떻게든 끝났구나. 하아, 근데 찝찝하네.”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부반장은 여전히 다소곳하게 앉은 자세로 빤히 쳐다보는 걸 보니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쳐다보면 부담스러운데...”

“....청호,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

“학교 내의 모든 행위와 결과에 대해선 모든 학생과 보호자의 사전동의하에 진행되는 거야. 그러니까, 이곳 모두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입학한 거지. 그리고 이곳에서 누구 못지않게 오래 활동을 해오신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학교와 교칙은 인간의 기본적인 섭리와도 같아. 무작정 믿음을 의심하는 행위는 안타깝게도 좋을 게 없어.”

“....그걸 부정하는 순간, 자신의 모든 걸 부정하는, 뭐 그런 거야..?”

부반장 특유의 몸짓과 속도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렵구나.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어. 도저히 간단하게 생각할 수가 없는데, 내가 이상한걸까?”

“조금은..., 하지만 그게 푸른하늘이 널 특별하게 보는 이유일지도...”

부반장의 말에 나는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옆으로 젖히곤 그저 먼 산을 바라보았다.

“그럼 뭐해.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전혀 도와주지도 못하고 가버렸잖아.”

“그런 말을 하는 건 푸른하늘에 대한 그리움?”

“뭐, 뭐~?! 넌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놀란 눈으로 부반장을 바라보지만 입을 꾹 다문 채 날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에서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를 분간할 능력은 내게 없었다. 오히려 그녀가 단순히 순수하게 물어보았을 거로 생각하니, 나는 작게나마 실소를 자아냈다.

“하하하, 뭐 굳이 따지진 말자. 그냥 우리 둘 다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

딩동댕동~

조금은 피곤해졌다고 느끼고 있을 때, 교내방송이 있음을 알리는 알림이 교실에 울려 퍼졌다. 그 후 귀 기울인 방송에서 들려오는 정결된 목소리는 내가 잘 알고 있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전교생에게 특별사항을 전해드립니다. 전학생 신 청호 학생의 부 가입 및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현 시간부터 동아리 권유 및 홍보 활동이 재개되었음을 전합니다.]

“아...!”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탄식이 흘렀다. 학생부장 선생님은 교내방송을 통해 직접 나의 부 활동을 도우려는 의도였겠으나, 이러면 나의 존재를 너무 알리는 수였기에 부담스러웠다. 거기다 무언가 불길한 걱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냥 날 내버려 두지 않는 것에 풀이 죽은 채 나는 책상에 팔꿈치를 올리고 다음 말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신 청호 학생이 가입하 된 동아리에 소속된 인원에게는, 상점 1점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딩동댕동~

“....??”

걱정했던 거와는 다르게 좀 허무한 결과였다. 여기 학교라면 무언가 사치적이고 우월한 혜택을 제공할 거라 여겼음에도 제공되는 건 상점 1점이었다. 전교생에게 내 이름이 또 오르내리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고작 상점 1점뿐이라면 동아리 쪽에서 대부분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테니 다행...??

두두두두....

흠칫..?!

바닥에서 책상을 통해 느껴지는 자그마한 진동, 복도 쪽에서 들려오는 약간의 소음, 그리고 살벌한 기운....!!

나는 차분하게 복도 쪽 창을 통해 고개를 내밀고 복도쪽을 응시했다. 그러자 얼마 후...

우당탕탕~!!

“히익...?!”

다들 어떻게 알고 나타난 것인지 복도 끝 계단에서 학생들이 무더기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전부 나에게 꽂힌다. 그러자 학생들은 생존자를 향해 달려오는 좀비처럼 서로가 서로를 밀치며 빠른 속도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 어떡하지 부반장...?”

“....”

울상이 된 얼굴로 교실 안의 부반장을 바라보지만, 부반장은 이미 나에게서 멀어져 교실 안 쪽 가장 구석진 곳에 의자를 깔고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나를 측은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움직였다.

“...포기하란 거냐?”

나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곳 모두가 경쟁에 도가 튼 존재들이란 것을. 비록 1점이라도 그것 하나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몸소 깨달았다. 죄다 비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압도되어 나는 식은땀이 온몸으로 흘러내렸다. 결국 모든 걸 자포자기한 내가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소리쳤다.

“그래..., 내가 바로 전학생, 신 청호다~!!”

모든 걸 포기하고 최대한 환한 미소로 나는 경건히 그들을 맞이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결국 그들이 3반에 들이닥쳤다.

우당탕탕!

“으아아아악~!!”

“전학생! 너 좋아하는 게 뭐야?! 혹시 운동은 관심없니? 축구부에 들어와라!”

“아니! 축구보다는 야구지! 국내 최고의 구기 종목 아니겠어? 당연히 관심 있지?!”

“땀 흘리는 운동보다 정적이고 단아한 활동은 어때? 우리 도서부에!”

“지루하게 책을 읽는 것보단 우리 영화감상부로 와라!”

“음악은 관심 없니?! 밴드부!”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있다고! 연극부!”

“신문부!”

“바둑부!”

“마술부!”

“문예창작!”

“등산부!”

“컴퓨터부!”

“기계공학부!”

“아이돌 연구부!”

“아니, 마지막은 뭐...! 으아아아악!! 너무 많아~!!”

해일처럼 교실로 쏟아져 들어온 학생들은 내게 사정없이 입부신청서와 펜을 들이밀었다.

아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혼자선 절대 감당할 수 없을 어수선함에 교실은 금방이라도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내 인생은 볼품없게 지내다 억울하게 압사당할 운명이 되는 것이었다.

아아.., 그거야 말로 처량하기 그지없는 인생이다. 난, 여기서 이대로....

“깔려있지만은..., 않을거라고~!!!”

끈질기게 팔다리를 늘어지는 이들을 뿌리치고 의자에서 그대로 강한 발돋움으로 뛰어올랐다. 이 녀석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사람들을 발판 삼더라도 지옥같은 교실을 벗어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입구까지 빽빽한 그들을 뚫는 건 100% 실패를 장담하는 판단었다. 그래서 난 뛰어오른 반동에 무작정 온몸을 비틀어, 열려있는 복도 쪽 창문을 허들 넘듯 넘어갔다.

상대적으로 밀집된 인원이 적었던 복도 쪽 창문 너머로 자연스레 낙법까지 펼치며 벗어난 나는 무작정 복도 끝을 향해 달려갔다.

“복도로 도망갔다!!”

“제법인데? 하지만 질 수 없지! 모두 쫓아!!”

“무조건 잡아!”

나의 도망에 학생들은 오히려 사기를 드높이며 나의 뒤를 마구 쫓았다. 이에 질세라 복도에 상대적으로 듬성듬성 서서 날 낚아채려는 무리의 손아귀를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만 했다. 결국, 온몸을 꺾거나 비틀고, 슬라이딩과 방향전환을 일삼아 복도에 끝 계단에 도달했다. 하지만 아직도 계단 아래에서 우글우글 몰려오는 학생들을 마주하자마자, 나는 고민할 틈도 없이 아래가 아닌 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헥..헥..!! 아무리 그래도 이건 한참 잘못됐어!”

나의 외마디 괴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엔 모두가 계단을 따라 몰려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완전히 질려버렸다.

내가 아무리 계단을 빠르게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반대쪽 계단과 복도가 막혀있는 지금으로선 절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결국, 남은 방법은 옥상뿐이었다.

덜컹!

옥상과 이어진 문을 발로 차듯 열어재끼고, 옥상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현재 건물의 높이는 5층, 그 이상이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대로 지상을 향해 떨어지는 건 절대 고를 수 없는 선택지였다.

“아주 인기가 많네, 우리 전학생. 후훗.”

섬뜩 놀라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반응하여 빠르게 고개를 돌리자, 아린이 미소와 함께 나를 반겨주었다. 오오, 참으로 아린이 이렇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린!! 구하러 왔구나?! 어서 나 좀 도와줘! 이대로는 강제로 끌려가서 고문이라도 당할 것 같아!”

“후훗, 청호가 그렇게 말하는데 도와주는 거야 쉽지. 하지만, 아직 네가 혁명단과 같이하기로 한 건 아니지 않나?”

“...뭐?”

“다시 말해, 아직은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거지.”

“하하하..., 농담..이지? 지금은 장난할 때가...”

불쑥.

“...?!”

아린은 해맑은 얼굴로 내게 오컬트부라 적힌 입부 신청서를 건넸다. 오오, 그것은 악마의 형상이었다. 그녀는 진정 악마가 틀림없었다. 이 상황에, 거기다 오컬트부? 오늘부로 나의 신은, 죽었다..!

“작성은 내가 미리 해놨어. 서명만 한다면, 내가 너를 지켜줄게. 후훗.”

새하얀 종이의 신청서를 빤히 노려봤다. 내가 여기에 서명한다면 확실히 편하게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린은 아직 나에 대해서 잘 몰랐다. 내가 이전 학교에서 왜 문제아라 치부된 것인지...

“하하하..., 아린...? 미안하지만 너 말대로 우린 아직 친한 사이가 아닌데 거기에 서명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응? 뭐야. 이제와서 허풍이라도 부리려고? 다른 방법은 없을 텐데?”

살짝 떨리는 목소리였음에도 당찬 나의 모습에 아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특유의 작고 짙은 눈썹을 일그러뜨렸다.

“미안하지만 아린..! 내가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결국 여기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건 나약한 정신일지라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지조가 있었기 때문이야!”

“....고집이 아니라? 뭐,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아린이 보기 드물게 입꼬리 하나만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난 당당히 검지를 펼쳐 보였다.

“뭘 할거냐고? 보여줄게!!”

무장정 허세를 부리는 건 아니었다. 사실 나에겐 선택지가 하나 남아있었다. 그건 바로, 옆건물 옥상으로의 도약이었다.

“여깄다!!”

“전학생! 어서 여기에 가입해줘!!”

“비겁하게 도망가지 마!”

지체할 틈이 없었다. 나는 무작정 건물의 끝을 향해 냅다 달려갔다. 남자로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미친 짓거리를 해본 적 없었지만, 여기서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휩쓸러 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게다가 이곳 모두가 내게 거는 기대처럼 내가 진짜로 어딘가 특별한 놈이라면, 이 정도는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근자감이 넘실대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오금이 저릴 듯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듯싶었지만 어째선지 옥상의 한 편에 다가갈수록 두 다리는 텅 빈 껍데기처럼 가벼워졌다. 마치 등에 날개가 돋아나 하늘을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일으킬 정도였다.

“잡아!! 옆 건물로 넘어갈 셈이야!”

“이야아아압....!!!”

뛰었다. 하지만 옥상까지 쫓아온 학생들은 모두 육상부라도 되는 걸까? 막무가내의 속도로 나의 뒤로 접근한 무리 중 일부도 나의 뒤를 따라 동시에 옥상에서 뛰어올랐다. 옆 건물이 금방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처럼 나와 가까워져갔다. 아무래도 이 도망의 승패는 착지 후 가속도로 판가름...

“응....??”

할거라 생각했지만 앞서가던 도중 나 홀로 모든 중력을 끌어들인 양 몸이 밑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나의 뒤를 따라 뛴 학생들은 반대편 건물 옥상으로 넘어가는 모양새인데 거기서 나만 하염없이 밑으로 떨어져 갔다.

“특별한 존재는 무슨!!! 아아아아아악?!!!”

콰장창!! 데구르르~.

“크억..! 살았다!!”

하지만 이게 바로 신의 자비라는 걸까? 아찔하게 떨어지던 중 절묘하게 아래층 창문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거기다 쫓아오던 학생들과의 거리를 더 벌린 결과를 낳았다.

창문은, 설마 혼나려나..?

다행히 다친 곳은 없던 나는 삽시간에 한 계단을 내려간 뒤, 반대편 복도로 냅다 달렸다. 여기가 몇 층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럴 틈에도 이미 건물 위아래가 포위당했다는 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더는 벗어날 곳이 없으니 지금은 급한 대로 교실 안에 숨어야만 했다.

드르륵! 쾅!

어두컴컴한 한 교실을 택한 나는 재빠르게 문을 여닫고는 곧바로 자세를 낮추고 숨 죽인 채 바깥 눈치를 살폈다.

“.....”

밖에선 웅성거리며 여럿이서 다급히 계단과 복도를 오갔고, 이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하아..! 살았다..”

안도의 한숨을 양껏 뱉은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비록 한 시름 놓았지만, 내가 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면 결국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일단 여기서 더 숨을 만한 곳이라도...응??”

어둡던 풍경에 적응해 가던 중, 그제야 빈 교실에 나 말고 이미 학생들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너무 다급했던 나머지 당연히 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보았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교실에 있는 모두가....

“....자는 건가?”

책상에 머리를 둔 채 엎드려서 꿈쩍도 하지 않는 상태였다. 단체로 기절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였고, 그들은 피곤함에 찌들어서 조용히 숨만 고르며 자는 중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설마 낮잠부?”

“천체관측부에요.”

“흡?!!”

나긋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바로 나의 옆에서 들려왔고,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겨우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긴 갈색 머리의 여학생이 내 옆에 다소곳하게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분명 내가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부터 앉아 있었던 모양인데,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자, 그녀도 찬찬히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앞머리마저 길었던 그녀는 긴 앞머리를 자연스레 옆으로 넘겨놓은 모습이었고 눈동자는 무척이나 깊고 어두웠지만, 크게 도드라진 쌍꺼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눈매를 하고 있었다.

“저희 천체관측부는 저녁 시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지금은 다들 쉬는 중이에요.”

“아...? 으응...”

급박하던 바깥에서의 긴장감과는 사뭇 다른 노곤한 분위기의 부실과 부원들 모습에 나는 두 눈만 껌뻑였다.

“아무래도 전학생인가 보네요? 저도 방송은 들었어요. 밖이 소란스러웠던 건 상점을 얻으려는 부원들인 거죠?”

졸릴정도로 느리고 차분한 어조의 목소리. 보통 이런 목소리는 감정 없고 차갑게만 느껴져 경계하게 되는 편인데 그녀의 목소리에선 어째선지 따뜻함만이 묻어나왔다.

“넌, 날 노리지 않는 거야?”

“푸훗.”

“....?”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었지만, 그녀가 조그마한 손으로 입을 살포시 가리며 가볍게 웃음 지었다.

“아, 죄송해요. 노린다는 표현이 조금 웃겨서요. 사실 저희도 상점이나 부원이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 당장 난리 피워서 저희 부원들이 오래간만에 쉬는 걸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서 나서지 않았어요.”

왠지 모르지만,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평온한 느낌이 들면서 몸의 긴장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렇지만, 계속 여기 오래 있다간 결국 들킬 거에요.”

“아, 그건 그렇지. 무슨 방법이 없을까?”

“음, 간단한 방법이 있죠.”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교실의 창문을 포함한 모든 문을 안에서 걸어 잠갔다.

“이러면 끝이죠.”

...정말 단순한 방법. 이제 외부에서 들어올 일은 없어져 버렸다.

어이없게 해결된 문제에 나는 전보다 한결 편안히 주저앉았다.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하시나 봐요. 눈만 봐도 알겠어요.”

그녀가 몸을 기울여 나와의 거리를 좁혔고, 이어서 나는 그녀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여성의 눈을 이유 없이 빤히 보고 있다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음에도 물에 빠진 듯 그녀의 시선을 피할 순 없었다.

“어제, 잠을 좀 설쳐서 그럴...껄..?”

“아무래도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무언가에 상처받았으면서 채 아물지 못해서 잔뜩 경계심만 늘어난 거겠죠. 그런 모습, 무척이나 많이 봐왔거든요.”

“....어디서?”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어요. 저희 부원들도 마음 한 곳에 상처를 입고 슬픈 눈빛으로 다니거든요.”

어느새 나와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녀의 이름은 김 현정이고 천체관측부장을 맡은 2학년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어둡고 조용한 교실에서 속닥거리는 대화는 밤하늘 아래에서 나누는 수다 같았다. 어디에서 있을 법한 일상대화가 전부였지만 나는 옅은 미소를 짓는 그녀와의 이야기에 심취해 즐겁다는 감정까지 느꼈다.

주변엔 아니라고 표현했지만 막연하게 나에겐 남들과는 다른 특출나거나 특별한 부분이 있을 거라 여겼다. 단지 그것을 내가 찾지 못했을 뿐, 언젠가 나만의 능력으로 빛을 볼 거라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무능한 현실만을 깨달았고, 나의 노력은 쓸모없는 발버둥에 가까워졌다. 그렇게 나 자신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도, 의지도 흐릿해진 주문만을 되뇌며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내게 아주 특별한 능력이 찾아왔다. ‘푸른 눈’의 능력으로 나 자신을 포함해 주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특별함도 특별함 나름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나의 능력으로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했고, 세상과 멀어진 나는 혼자가 되었다. 내가 빌어왔던 것이 허무하게 무너져 역으로 나를 덮치는 기분이 종일 나의 머릿속을 짓눌러 지금까지도 이어져 왔었다. 그런데 그런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이 이곳에서 현정과의 대화로 진정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차갑고, 복잡하며 치열하게만 부딪혀야 했던 학교에서 이곳은, 참으로 편안한 곳이었다.

꾸벅꾸벅.

분명 대화 중이었음에도 반쯤 감은 눈으로 고개를 꾸벅이는 나를 보고 현정은 옅은 미소와 함께 상냥하게 말했다.

“좀 누워있어요.”

스윽.

스르륵 하고 현정은 자신의 무릎 위로 나의 머리를 눕혔다. 원래라면 화들짝 놀라며 자빠졌을 상황이지만 깊게 긴장이 풀려버린 나는 아무런 저항 없이 그녀의 무릎베개에 남은 눈마저 감아버렸다.

“잘 자요.”

“.....”

머릿속 정신이 느슨해질대로 느슨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어릴 적 여름 하늘 아래에서 어머니의 무릎베개에 잠들 던 과거가 어렴풋이 스쳐 지나갔다. 무엇하나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던 편안한 그 시절...

샛노랗다고 할 정도로 짙은 노을빛이 학교 전체를 물들였을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났다. 매번 집에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던 나였는데 낯선 이곳에서 푹 잠들었던 탓에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드르륵.

조심히 교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나는 주위를 가볍게 둘러 뒤 다시 뒤돌아서서 현정이와 마주했다.

“저, 미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

“미안할 게 어딨어요. 오히려 불편해하지 않았서 다행이에요.”

분명 무릎베개를 해주느라 자신도 불편했을 텐데 현정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온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 난 신 청호야. 그리고..”

“....??”

“같은 2학년이니깐.... 그냥 편하게 불러.”

“아, 후훗. 그래~, 알았어. 그럼 각자 편하게 이름으로 부르자.”

“그래, 좋아.”

현정이는 전학생인 나한테 호의적이란 부분이 좋았고, 그녀라면 뭐든 믿을 수 있다는 확신마저 들었다. 기회만 된다면 그녀와 더욱 친한 사이가 되고 싶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가볼게. 근데, 현정이 넌...?”

“난 이제 부원들이랑 천체관측 준비를 해야겠지? 오늘 많이 힘들었을 텐데 조심히 들어가서 푹 쉬어.”

“정말 고마웠어. 이제 가볼게.”

가벼운 손 인사와 같이 나는 아쉽게 현정과 헤어졌다.

그렇게 난 아쉬우면서도 홀가분한 기분을 뒤로 한 채 오늘도 조금 늦은 시간에서의 하교를 하게 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나는 무심결에 뒤를 돌아 그녀와 함께 있었던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푸른하늘의 학교 파괴 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13. 푸른하늘의 일기.(완결) 21.06.20 18 0 9쪽
14 12. 밤하늘의 별. 21.06.19 25 0 49쪽
13 11. 괴담과 진실. 21.06.19 25 0 65쪽
12 10. 삼각관계. 21.06.18 17 0 31쪽
» 9. 천체관측부. 21.06.18 20 0 30쪽
10 8. No, 900. 21.06.17 14 0 41쪽
9 7. 푸른하늘과 혁명단. 21.06.17 19 0 28쪽
8 6. 반역자. 21.06.16 20 0 33쪽
7 5. 2학년 3반. 21.06.16 19 0 17쪽
6 4. 교무실. 21.06.15 17 0 7쪽
5 3. 새로운 학교. 21.06.15 16 0 7쪽
4 2.교문과 관리인. 21.06.14 17 0 9쪽
3 1. 남학생과 메이드. 21.06.14 18 0 10쪽
2 0. 보호수. 21.06.14 30 1 9쪽
1 프롤로그. 21.06.14 54 2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