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푸른하늘의 학교 파괴 일기.
프롤로그.
날카로운 커터칼 끝에 고여 흐르는 핏방울. 쉴 새 없이 뚝뚝 흐르는 이 핏방울의 소리만큼 많은 사람이 상처 입었을 거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핏방울은 그 끝을 모른 채 바닥에 떨어지고 떨어져 웅덩이를 만든다.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숨. 하지만 자신의 숨소리보다 어느새 커져만 가는 주변의 시선과 아우성이 나의 이성을 무너뜨린다. 모두가, 나를 괴물 쳐다보듯 바라보았다.
흐려지는 정신과 함께 주변 모든 게 까맣게 타들어 갔다. 하지만, 날 바라보던 그들의 눈빛만큼은 더욱 선명해져 나를 옥죄었다.
머리에선 새빨간 핏줄기가 나의 얼굴을 타고 흐르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푸른 눈동자는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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