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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SanE

차원의 마신 아틀라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깃팬
작품등록일 :
2015.04.09 16:58
최근연재일 :
2015.04.22 20: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5,842
추천수 :
58
글자수 :
74,763

작성
15.04.12 10:12
조회
311
추천
4
글자
11쪽

2. 라누스 마을 (3)

차원이동 퓨전판타지이며 지구연방군 소속의 대위 이현(17세)의 이야기입니다. 오로지 전쟁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이현의 이세계 적응기를 소재로한 소소한 일상 소설입니다.




DUMMY

"오해해서 미안하네."


"아, 아닙니다..."


방에서 나온 네 사람은 식탁에 둘러앉았다.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정중하게 사과하는 에일린의 아버지. 이현은 삐질 땀을 흘리면서 힘겹게 대답했다. 아까 전 있었던 사건으로 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흘렀고 에일린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아이는 이현의 오른쪽 어깨에 앉아 지금 상황을 보면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사건의 전말을 이랬다.


"감히! 내 딸에게 추파를 던지다니!"


문을 열고 들어온 에일린의 아버지는 에일린을 덮치려고 하는(?) 이현의 모습을 마주치고 충격에 멍하게 서있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면서 대답할 새도 없이 달려와 이현의 멱살을 붙잡았다.


"아, 아버님 오해가 있으신 듯합니다."


"네 녀석에게 아버님소리를 들을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죽기 전에 할 말은 없겠지!"


"아버지. 오해에요!"


멍하게 바라보고 있던 에일린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현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붙잡고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자 깜짝 놀라 아버지의 팔을 붙잡았다.


"놔라. 이런 불한당을 감싸는 게냐!"


"아버지 아니라니까요!"


"내 딸을 어떻게 유혹했는지 몰라도 나한테는 소용없다 이놈!"


군살 없이 탄탄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에일린의 아버지가 오른팔에 힘을 주자 이현의 몸이 서서히 들리면서 점점 더 숨이 막혀왔다. 가만히 당할 수 없었지만, 자신의 손에는 무기도 없었으며 전투복도 입지 않은 상태였기에 대항할 수단이 없었다. 웬만한 성인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이현의 힘으로도 에일린의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오, 오해 입니.. 케엑!"


"닥쳐라!"


멱살이 잡힌 상태로 힘겹게 말을 꺼내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이 사람은 한번 수도꼭지가 돌면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남자답지 않게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는 모습에 화가 난 에일린의 아버지는 멱살을 잡은 오른손에 힘을 주었고 이현은 숨이 막혀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버지! 그만하지 못해요!!!"


멋대로 오해하고 행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참지 못한 에일린은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폭풍이라도 불어 닥친 듯 집이 울렸고 때마침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거나 귀를 막았다. 마을 아낙들은 익숙한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저 집은 또 시끌벅적하네요."


"에일린이 또 화가 단단히 났나보네요."


창을 통해 마을 아낙들의 수다소리가 들려오자 자신의 행동을 깨달은 에일린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에일린의 외침에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놓은 에일린의 아버지와 멱살이 풀린 이현 두 사람은 멍하게 에일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만들 보세요."


"……."x2


어깨에 앉아있던 아이는 멍하게 서있는 이현의 눈앞으로 날아가 양손을 흔들었고 에일린의 아버지에게도 해보았지만 둘 다 반응이 없었다. 석상을 보는 것 같아 흥미를 잃은 아이는 이현의 머리위에 내려앉아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야!"


아이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자 정신이 번쩍든 이현은 아픔을 호소하며 소리 질렀고 그 소리에 에일린의 아버지도 정신 차렸다. 딸이 자신에게 화를 내 잠시 당황하던 그는 다시 눈을 돌려 이현을 노려보았다. 또 한바탕 벌어지려고 할쯤 에일린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 몇 번을 말씀드리지만, 오해에요. 전 그저 이현님이 90도로 고개를 숙이셔서 그 모습이 부담스러워서 일으켜드렸을 뿐이에요."


"정말입니다. 전 덮, 덮치려던 게 아닙니다. 사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에일린의 말에 동요하는 에일린의 아버지의 모습에 쐐기를 박기위해 이현이 말을 거들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는지 얼굴을 구기고 눈을 부라렸다.


"네 녀석은 닥쳐라!"


"아버지!"


금방이라도 달려들려고 했던 에일린의 아버지는 에일린의 외침에 표정을 풀고 시무룩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현은 전형적인 딸 바보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래 흔들면서 자신은 저런 얼빠진 아버지가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요정인 제가 봤어요. 에일린의 말이 맞아요. 마스터는 아무 잘못 없어요."


"요정님 계셨군요?"


아이 말에 시선을 돌린 에일린의 아버지는 그녀의 말을 믿는 것인지 한층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이현은 무엇 때문인지 아이를 '님'자를 붙여서 존칭을 사용해 정중하게 대하고 무조건적으로 신용하는 에일린의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아이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이 요정은 뭐고 너한테 존칭까지 사용하는 거야?"


"저도 잘 몰라요 요정이라는 상위종족이 있는데 절 그 종족으로 착각하는 것 같아요."


이쪽 행성은 이해되지 않는 게 많았지만, 그래도 살았다는 생각에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시간이 흘러 이현의 오해가 풀리고 에일린의 아버지 역시나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일이 정리되어 지금 현 상황으로 오게 된 것이다.


"먼저 내 소개를 하겠네. 에일린의 아버지로 델튼이라고 하고 사냥꾼이라네."


"아! 네. 전 지구연방군 제1 우주함대 소속 특수부대 아틀라스부대의 아틀라스 조종사 대위 이현입니다."


"지구여느바으? 그런 곳은 처음 듣는군. 군인에다가 혼자 다니는 것을 보니 높으신 기사이신가보군요?"


이현의 말을 들은 델튼은 군이라는 말에 순간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현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델튼이 존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도 군인을 높게 쳐주는 듯했지만, 이현은 존칭을 듣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존칭이라니요.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하지만 기사면 귀족이 아니신지?"


"제가 불편해서 그럽니다."


귀족이란 말에 은하제국을 떠올린 이현은 아이에게 귓속말을 했다. 이현은 은하제국의 귀족제도를 좋아하지 않았고 제1 우주함대 시절에도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듣는 게 싫었다. 예외로 에리카는 존댓말을 쓰긴 했지만, 그녀는 나이나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존댓말 쓰기 때문이다.


"아이 귀족이면 은하제국에 존재하는 지배층을 말하는 거지?"


"네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런가? 하하하! 그럼 알겠네."


팡~!팡~!


이현의 말에 머뭇거리던 델튼은 호탕하게 웃음을 짓더니 손바닥으로 등짝을 때렸다. 이현은 충격에 대비해 등에 힘을 주었지만, 무지막지한 근육에서 전해지는 충격에 몸이 앞으로 넘어가버렸다.


"네."


"오해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네. 그럼 난 동료들과 오후에 사냥을 가기로 해서 먼저 일어나겠으니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게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델튼은 웃으면서 집밖으로 나가버렸다. 나가기 전 전매특허가 된 호탕한 웃음을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고 끝을 봐야 풀리는 불같은 성격이었지만, 기본적으로 호쾌하며 곧고 순수한 착한사람이었다.


"좋으신 아버지네요."


"네. 좋으신 분이죠. 가끔 사고를 치시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버지에요."


자신의 아버지를 칭찬해주는 이현의 말이 싫지 않았는지 그녀는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이었기에 이현은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뇨."


에일린의 말에 자신의 행동에 깨달은 이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현의 행동에 에일린은 걱정스럽게 바라보더니 자신이 잘못한 게 있나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 맞다! 촌장님이 이현님이 일어나면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


"촌장님이요?"


자신을 왜 부르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현도 마침 묻고 싶은 게 있었기에 흥쾌히 승낙했다.


"네. 이 마을에 사는 걸 허락해주신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시던데요."


에일린의 말을 듣고있던 이현은 허락해준다는 말에서 캥기는게 있었다. 자신같이 어디서 흘러들온지 않수없는 외부인을 이렇게 쉽게 받아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혼자 무슨일 꾸미는 것인지 생각해보아도 답은 나오지않기에 촌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찾아뵙도록 하지요."


"네 그럼 안내해드릴게요."


식탁에서 일어난 그들은 집에서 나와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을 둘러보며 걷던 이현은 벽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사이사이 몇몇 큰 건물들이 끼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건축양식으로 보아 우주력 이전의 15세기 중세시대 문명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또한, 마을 밖으로는 10m 높이의 튼튼한 목책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성벽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게 아마도 숲속에 살고 있는 위험한 생물들을 막기 위해서 인듯했다.


"이현님 도착했어요."


에일린의 말에 정면으로 시선 옮긴 이현은 다른 건물보다 큰 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촌장의 집인 듯 했다.


똑똑똑


"촌장님 계세요? 에일린이에요."


끼이익


에일린의 노크소리에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서 조심스럽게 문이 열렸고 에일린의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얼굴을 빠끔히 내밀더니 에일린과 눈을 마주치자 깜짝 놀라서 문을 열어젖히고 그녀의 양손을 붙잡았다.


"에일린! 웬일이야?"


"안녕 세피아."


"응!"


반가워하면서 서로 미소를 짓는 두 여자 아마도 친구인 듯했다. 이현은 세피아라는 여자아이를 살펴보았다.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조신한 매력이 에일린이라면 세피아는 반대로 어리광에 고집이 있지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귀여운 매력의 여자아이였다.


"촌장님은 계셔?"


"할아버지? 안에 계시는데?"


남색눈동자에 회색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세피아의 모습에 이현은 참 아쉬웠다. 저 회색머리에 톤을 높이고 반짝임만 주면 완벽한 자신의 이상형인 은발이 되기 때문이다. 이현이 자신을 위아래로 훑고 있자 세피아는 기분이 나빠진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 변태아저씨 같은 눈동자로 그만 훑어보시지!"


세피아의 말에 당황하고 있던 이현은 정강이를 통해서 전해져오는 충격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역시 사람은 첫인상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이현이다.


"크악!"




연재날이 임의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그래도 최소한 이틀에 한 화 이상은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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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마신 아틀라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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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아틀라스 스팩과 이현에 대한 설명 15.04.13 330 0 -
16 3. 몬스터 토벌 (3) 15.04.22 262 1 12쪽
15 3. 몬스터 토벌 (2) 15.04.19 316 2 11쪽
14 3. 몬스터 토벌 (1) 15.04.17 242 1 10쪽
13 2. 라누스 마을 (7) 15.04.15 279 2 12쪽
12 2. 라누스 마을 (6) 15.04.13 286 3 11쪽
11 2. 라누스 마을 (5) 15.04.13 359 2 10쪽
10 2. 라누스 마을 (4) +2 15.04.12 286 3 11쪽
» 2. 라누스 마을 (3) 15.04.12 312 4 11쪽
8 2. 라누스 마을 (2) 15.04.12 366 2 9쪽
7 2. 라누스 마을 (1) 15.04.11 431 2 10쪽
6 1. 오크마을 습격 (5) 15.04.11 224 3 10쪽
5 1. 오크마을 습격 (4) 15.04.11 587 4 10쪽
4 1. 오크마을 습격 (3) 15.04.11 429 3 10쪽
3 1. 오크마을 습격 (2) 15.04.11 368 6 10쪽
2 1. 오크마을 습격 (1) 15.04.10 370 8 10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2 15.04.09 72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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