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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SanE

차원의 마신 아틀라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깃팬
작품등록일 :
2015.04.09 16:58
최근연재일 :
2015.04.22 20: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5,839
추천수 :
58
글자수 :
74,763

작성
15.04.11 01:01
조회
367
추천
6
글자
10쪽

1. 오크마을 습격 (2)

차원이동 퓨전판타지이며 지구연방군 소속의 대위 이현(17세)의 이야기입니다. 오로지 전쟁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이현의 이세계 적응기를 소재로한 소소한 일상 소설입니다.




DUMMY

"아이 통역 가능해?"


"현재 언어번역이 5%밖에 되지 않아 불가능해요."


슈퍼컴퓨터에 속하는 아이였지만, 저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나 그것을 통해 유추가 가능한 말에 한해서만 번역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언어는 통역할 수 없었다.


"취이익! 악마 요정! 취이익!"


"악마의 탈을 쓴 요정! 취이익! 풀리면 죽을 줄 알아라! 취이익!"


악에 받친 듯 아이와 이현을 번갈아가면서 노려보는 돼지종족의 외침이 아이를 통해 번역되어 자막으로 이현의 눈앞에 표시되고 있었다. 이현은 아이가 이들을 얼마나 괴롭혔으면 이렇게 독기를 품고 있는지 생각을 하자 괜히 측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희가 사는 마을로 안내해라."


"마스터 통역이 불가능해요!"


"이것도 통역 안 되면 무슨 단어를 알고 있는 거야!"


"음…. 아프다, 악마, 요정, 죽인다, 인간, 갈 것 같아, 최고야! 뭐 이런 거?"


아이의 말에 괜히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이현은 피곤함에 한숨을 쉬었다. 결국, 괴롭힐 때 저들이 뱉은 말이 전부였다. 마지막에 있는 마조히스트 같은 대사가 왜 있는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중요하지 않았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생각에 빠져있던 이현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한 녀석에게 다가갔다.


"이 요정이 무슨 짓을 했어?"


통역을 꺼리던 아이는 이현의 무언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통역했다. 그러자 바로 앞에 묶여있던 돼지종족은 끈을 풀기 위해 미친 듯이 발광을 하면서 날뛰기 시작했다.


"취이익! 인간 죽이고 말겠다! 취이익! 저 요정의 취익! 탈을 쓴 악마가...익!"


뒷말을 이으려던 돼지종족에게 날아간 아이는 양손에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콧구멍이 쑤셔 박았다. 그러자 돼지종족은 게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렸고 공격을 한 본인은 양손을 털고 개운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나 타격이 컸으면 돼지종족은 기절한 상태에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어머, 기절했네요?"


"이익! 또 시작했다 취이익! 악마야 취이익!"


"천벌 받을 거다 취이익!"


아이가 한 짓을 지켜보고 있던 돼지종족들은 일제히 떠들기 시작했다. 꼭 동물원의 원숭이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이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에 이현은 얼굴을 찡그렸다. 아이도 짜증이 났는지 내가 보고 있다는 것도 상관없는지 한 녀석에게 날아가 나뭇가지로 코를 집중적으로 콕콕 찌르고 있었다.


"꺄르륵! 말랑말랑해!"


"크아악! 거긴 안 돼 취이익!"


코의 감촉에 아이는 여자아이 같은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걸 당하고 있는 돼지종족은 얼굴을 붉히면서 콧김을 뱉고 있었다. 이현은 SM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아 흥분되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흥분했다는 거야!!'


"뭐가 안 돼 변태들앙!"


"아앙! 취이익! 거긴 성감대란 말이야. 취이익!"


순순했던 아이가 더럽혀진 변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분위기가 점점 더 하드하게 달아오르는 것에 이현은 불쾌함을 느껴야 했다.


"까르륵! 마스터도 찔러봐요."


아이는 언제 들고 왔는지 나뭇가지를 이현에게 들려주고는 어깨 위에 내려앉아 깜찍하게 윙크를 했지만, 그에게는 가증스러운 요물로 보였다.


'현아. 넌 그냥 순수하게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 눈을 반짝이는 학생의 마음일 뿐이야. 다른 건 없는 거야!'


'안 돼 현아!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면 안 돼! 넌 지금 반인도적인 행위를 하려고 하는 거야."


언제 나타났는지 악마와 천사가 서로를 노려보며 싸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은 동물로써 궁금증이 대단한 것이기에 이현의 마음은 점점 더 악마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현아 한 번만 찔러보는 거야 못 먹는 감 찔러도 보는 거 아니야?'


악마가 사용한 속담이 이 상황에서 쓰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로 조심스럽게 코를 살짝 찔러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촉감이 꼭 해삼이나 젤리를 찌르는 것 같이 말랑말랑한 게 기분이 상당히 묘했고 뽁뽁이를 터뜨리는 것 같은 중독성에 손이 간질거렸다.


"이익! 취이익! 변태 요정과 인간 취이익!"


얼굴이 달아올라 소리치는 돼지종족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이현은 자신의 한 행위를 알아차리고 손에서 나뭇가지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금세 중독성에 인해 손이 떨려왔다.


'난 SM이 아니라 노말이란 말이다!!!'


"마스터님 어때요? 기분 좋았죠?"


자신의 눈앞에 날아와 감상을 묻는 아이. 이현은 자신을 sm의 세계로 끌어들일 뻔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연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가증스러웠다. SM에서 정신 차린 이현은 돼지 종족들에게 자신들의 마을로 안내하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발짓 손짓을 이용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마을로 안내하라고 돼지들아!"


"이 인간 취익! 정신 이상하다. 취이익! 크큭"


"큭큭 취이익!"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설명했음에도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비웃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상당히 기분이 나빠진 이현은 비웃고 있는 돼지종족들의 머리를 한 대씩 쥐어박았다. 멍청한 건지 아니면 머리가 없는 것인지 자신들의 처지와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숨을 빌어야 할 판국에 오히려 조롱하고 있으니.


"이 멍청한 돼지들아, 잘 보고 있어라."


보디랭귀지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 한다는 것을 깨달은 이현은 최후의 수단으로 나뭇가지를 주워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잘 그리진 못하기에 포인트만 뽑아 돼지머리와 화살표, 집을 순서대로 그리고 몸짓으로 부연 설명을 했다. 이것도 이해를 못 하는 멍청한 놈들이라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취이익 페르두코 인 비쿠스 취익! 시니피칸씨아 취이익!" (마을로 안내하라는 뜻 같은데)


"데네가티오 비쿠스 취익! 노키우스 취이익!" (마을에 들이면 안 돼 위험해.)


"노키우스 취이익! 노키우스 취이익!" (위험해! 위험해!)


이현의 설명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림을 보고 있던 그들을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몰랐지만, 뜻이 제대로 전달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취이익! 이 멍청한 인간 취이익! 마을로 끌어들인다. 죽이다. 취이익!"


"인간 소드 마스터다. 취익! 요정 악마다. 취이익!"


"취익! 형제들 많다. 취이익! 죽인다. 취익!"


"취익! 리베트 플라스마 취이익!"


괴성을 지르며 토론? 을 방자한 울부짖음이 끝나자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이 이현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을 했다. 이현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돼지종족이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사랑에 빠진 것인지 심히 기분이 더러웠고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역겹고 토가 나왔다.


"아이 이 변태 돼지가 뭐라고 하는 거야?"


"입 모양과 표정, 기타 정황을 봤을 때 승낙한 것 같은데요?"


승낙한 건 기분이 좋았지만 대장 돼지의 표정을 보자 상당히 신경 쓰였고 불안하게 느껴졌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보나 지도 등 필요한 것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 명씩 풀어 줄 거니까 도망가면 죽습니다."


마을로 가기로 결정되었으니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현은 돼지종족에게 총을 겨눈 상태로 한 명씩 나무에서 풀어주고 손이 등 뒤로 가게 해서 다시 묶었다. 또한,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 그들을 한 줄로 연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끈을 묶는데 상당한 시간을 지체했다는 생각에 앞에 있는 녀석에게 안내하라고 신호를 주었다.


"아이. 이동하는 내내 주위 지형이나 엄폐물 미리 체크하고 도주로를 확보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이미 하고 있답니다."


조종사의 군사기밀 유출을 막고 생존귀환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슈퍼컴퓨터의 일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녀의 경우는 아틀라스의 AI로써 성능이 타 기종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뛰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지금 그녀가 하는 것은 반경 1km 내의 모든 지형을 지도로 만들고 여러 상황에 10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대입하여 모의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처방법을 짜고 작전을 수립하는 일이었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아…."


"아이는 슈퍼컴퓨터지만 인간들이 말하는 육감이나 직감이라는 부분은 이해할 수 없어요."


"넌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런 것들은 증명되지 않아도 존재해."


육감이란 즉, 직감이라고도 하며 과학적으로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태로 슈퍼컴퓨터의 광활한 정보를 이용해 이해하려고 해도 불가능이었다. 1, 0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정보나 통계를 이용해 판단하여 확률로 나타내는 컴퓨터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4시간을 걸었을까 이현은 돼지들의 행렬이 어수선해짐을 느끼고 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전투 헬멧을 착용했다. 아이가 만들어 놓은 주변의 지도가 인터페이스를 통해 나타났고 예상도주로와 주변 생물의 움직임 등이 감지되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경계하면서 30분을 걸었을까 전방에서 많은 수의 생체반응이 느껴져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잡힌 수만 따져도 1,00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았다. 100명 정도의 작은 촌락 정도로 가볍게 넘긴 게 잘못이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지만 일단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었다.




연재날이 임의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그래도 최소한 이틀에 한 화 이상은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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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마신 아틀라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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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아틀라스 스팩과 이현에 대한 설명 15.04.13 330 0 -
16 3. 몬스터 토벌 (3) 15.04.22 262 1 12쪽
15 3. 몬스터 토벌 (2) 15.04.19 316 2 11쪽
14 3. 몬스터 토벌 (1) 15.04.17 242 1 10쪽
13 2. 라누스 마을 (7) 15.04.15 279 2 12쪽
12 2. 라누스 마을 (6) 15.04.13 286 3 11쪽
11 2. 라누스 마을 (5) 15.04.13 359 2 10쪽
10 2. 라누스 마을 (4) +2 15.04.12 285 3 11쪽
9 2. 라누스 마을 (3) 15.04.12 311 4 11쪽
8 2. 라누스 마을 (2) 15.04.12 366 2 9쪽
7 2. 라누스 마을 (1) 15.04.11 431 2 10쪽
6 1. 오크마을 습격 (5) 15.04.11 223 3 10쪽
5 1. 오크마을 습격 (4) 15.04.11 587 4 10쪽
4 1. 오크마을 습격 (3) 15.04.11 429 3 10쪽
» 1. 오크마을 습격 (2) 15.04.11 368 6 10쪽
2 1. 오크마을 습격 (1) 15.04.10 370 8 10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2 15.04.09 72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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