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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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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1,755

작성
14.08.30 20:42
조회
889
추천
41
글자
12쪽

녹슨 철문 너머로... 89-91

DUMMY

89.



설마 싶었다.

인정하기도 싫고...


그러나 이 사람의 상태로 볼때, 이미 프리덤은 이제까지의 범인이라고 확정한것이었다.

정보를 알아내기위해 죽기직전까지 고문하고 두드려 팬 흔적이 가득했다.


이제는 내가 저 사람과 친하고, 또 중요한 사람이라고해도 더 이상 그의 목숨이 살아날 방법이 없다는것도 알았다.


떨리는 손으로 더러운 헝겊푸대를 벗겼다.

얼굴도 이미 퉁퉁붓고 피가 흘러 알아보기 힘들지경이었다.


눈앞을 가리던게 사라지자, 그는 잠시 이리저리 살피더니 나를 보고 웃었다.

아니, 웃으려고 시도했다.


부은 입술과 눈두덩이가 뜻대로 움직이지않아, 그가 웃으려고 한다는것을 겨우 알았을 뿐이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어째서 이 사람인가.


"키릴 메렛코프. 듀티의 첩자다."


에니카의 말이 냉랭하게 새벽공기를 헤쳤다.


"나이도 세살 더 많아. 처음부터 프리덤으로의 유입을 노리고 나이와 이름을 속였다."


에니카의 말을 듣고도, 묶인 사람은 씩 웃을뿐 아무말이없었다.

난 이제껏 이것도 모르고 같이 지내면서도...


눈물이 났다.

내 자신이 멍청하기때문에서도 그렇고, 분노인지, 배신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랐다.


"어째서... 내게 이럴 수 있지?"


"..."


"널 믿은 결과가 고작... 이거냐?"


"...할일을 했을 뿐이오."


이제는 그의 눈빛과 말투마저 달라져있었다.

그때, 인정하기 싫은 충격적인 사실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설마... 설..마... 보브스키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씩- 웃을 뿐이었다.

그것으로 대답은 충분했다.


주변사람들이 날 보고 어떻게 생각하든 어쨌든,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났고, 나는 이미 반 죽은 그 작자를 붙들고 흔들었다.


"야이 미친 새끼야! 그 애는 어머니가 계시다고! 넌 두명을 죽인거야! 죽인거라고! 대체 왜 그따위...!"


충격과 배신감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


"....프리덤... 이기 때문이오...."


"뭐? 뭐라고... 그럼, 왜 나는 죽이지 않았지? 말해봐라, 왜 난 죽이지 않았냐고...!"


그는 기운이 빠지는지 입술만 달싹였다.

겨우 다시 비비적 거리며 일어나 얼굴을 마주했다.

이미 그는 생명의 불이 꺼져가고 있었다.


"왜, 왜 난 죽이지 않았지..."


그는 겨우 희미하게 마지막 말을 뱉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까무라칠 지경이었다.


"이... 이... 씨바알....! 커, 커흑, 개자식! 망할새끼!"


온몸이 떨리고 충격에 경련하는 나를 누군가가 끌어당기는걸 느꼈다.

끌려가며 땅에 잡히는 흙과 돌을 죄다 잡히는대로 그 새끼한테 던졌다.

그러나 그 자식은 죽었는지 이미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이제 시간이됐다. 데리고 나가."


"커흐흐흑, 나를... 나를...흑흑...허윽."


그나마 나와 가장 가까운 이반이 나를 위해주는걸 알았다.

그는 간자와 함께 나를 들어다가 기지에 갖다놨다.


-탕


단발의 총성이 메아리를 남기며 퍼졌다.


"정신차려라 스카."


그의 파란 눈이 나를 꿰뚫어보는 듯했다.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러나 내 말과 내 꼬라지는 일치하지않는다는걸 잘 안다.


난 순식간에 분대원 두명을 잃었다.

이제껏 믿었던 것과 지내오며 즐거웠던것도, 죄다 연극일 뿐이었다.


괴로워서 눈물이났다.

난 무능하기짝이없었다...


90.


마르파는 가짜로 내부 첩자를 찾아내기위해 천장에다 총을 쏘았다.

때를 맞춰서 에니카는 마당쪽 유리창에다가 두꺼운 책을 집어던져 깨버렸다.


"미안하다, 마르파."


"꺼져. 병신."


마르파는 계획한대로 가드들에게 잡혀 끌려내려갔고,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분노를 한껏담아 욕을 해댔다.

곧 중앙격납고 2층 구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닥터가 받아두었던 돼지의 피를 에니카에게 확 뿌렸다.


"으으... 비린내!"


"참아, 자네가 자초한일 아닌가."


일은 다행히도 무리없이 생각대로 흘러갔다.

에니카는 죽어가는 사람처럼 홀로 중앙격납고에 누웠으며 밤이오기를 기다렸다.


닥터는 그동안 에니카의 상태를 알리고, 바실리중령님은 혼란과 불신이 극도에 달할 기지를 통제하기위해 무진 애를썼다.


에니카는 조용해진뒤로, 구석에 누워서 생각했다.

프리덤이 걱정이었다.

지금 이 사건으로 기지는 갈때까지 갔겠지만,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프리덤이 해체되고도 남았다.




...


새벽 3시.


-측


아무도 없을 2층에서 소리가들렸다.

일부러 사고를 빙자해 여저저기 낡은 종잇장과 모래들을 뿌려놨기때문에 조용한 이 건물내에서는 크게 들렸다.


소리는 점차 1층가까이로 내려오는듯 했다.

에니카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대로 과다출혈로 죽는다고 소문이나버리면 오지않는다.

그러나 죽을듯 하다가 겨우 고비를 넘긴다고 하면 무조건 올 것이다.

이만큼 좋은 기회가 없기때문이다.

게다가 안정을 빙자해서 가드들 까지 모두 치워버렸다.


그러나 들키면 끝이다.

이번 일의 진상을 아는 사람은 에니카와, 마르파 믿을만한 가드 두명, 닥터, 간자 뿐이다.

이 일은 위험했다.


스스로가 미끼가 되어야했으니까.


한밤중에 2층 벽을 타고 올라와서 에니카가 있는 1층까지 내려온 그는 칼을 들고 접근했다.


"드디어 납셨네."


이미 얼굴을 안 이상, 잡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칼 버려."


구석에 어둠속에 몸을 감추고 있던 간자가 권총을 들고 유력한 용의자를 겨누었다.

에니카도 담요속에 감추었던 권총을 꺼내들었다.


상황종료.



...




눈이 퉁퉁 붓도록 하루종일 울었다.

나의 무능력과 안이함이 이런일을 만들어낸것 같았다.


이제껏 한 사람의 놀음에 끌려다녔다.

생각해보면 이제껏 일어난 일들에 그는 등장했었다.


격납고 지하실 폭사.

그 전날 밤, 그 인간은 치료를 받는다고 중앙격납고에 있었다.


벨리치코.

그가 밤마다 나간다는걸 알려줬다.


아나톨리.

그에게 내가 돈을 빌려줬다는걸 알았고, 곧 돈이 없어진 살해자가 나왔다.


보브스키.

보브스키는 아무런 의심없이 이상현상속에 뛰어들었겠지...


모든게 아귀가 맞아가며, 괴로움은 더해갔다.


'당신을 살려두면... 내가... 더... 더 죽일 수 있기때문이지...'


쭈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괴롭게 만들었을까.


"존이지..."


대답은 금방 나온다.

머릿속은 다시금 예전일을 들추기 시작했고, 한편의 영화처럼 예전의 지하공간이 떠올랐다.


무거운 방폭문 너머.

무엇인지는 모르나,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남길것이라고 본능이 속삭였다.


게다가 그곳은 이제 나만 알고있었다.

알고있던 두명모두 목숨으로 약속을 지켰으니까.


괴롭고 어렵던 모든일들, 이제는 복수하고 싶어졌다.

편안히 밭에 자라는 귀리를 살피고, 밤이면 뜨는 별을 보며- 난 그렇게 살아야했다.


...


녹슨 철문.

그러나 거기까지는 뮤턴트가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혼자서 갈만한 능력도 되지않는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알리고 대대적으로 파헤쳐지는걸 원치는 않는다.

그곳이 나에게 주는 존의 메세지, 이상한 귀울림과 묘한 인상들, 알수없이 말라버린 스노크들.


프리덤이 대대적으로 투입되버리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 내 동료 한명에게 부탁해보자.


이 망할 존이라는곳을 박살낼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많이는 데려갈 수 없다.


내 동료들은 죄다 실력자 들이고, 두명 이상은 기지에서 사라져버린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럼 누구를 데려가야할까.

91.


바실리중령님은 어떨까.

정말 그가 같이 가준다면 확실히 안전할텐데...


그러나 그는 너무 거물이다.

프리덤은 그가 움직이는걸 잘 알고 있을것이다.


바실리중령 스스로가 흔적을 지워버리는건 쉽겠지만, 같이 나도 사라져버리면 이상하게 느껴질거야.


그렇다면 롭은 어떨까.

프리덤에 온 이후로 기관총에대해 숙달되기위해 연습하는걸 본적이 있다.

게다가 그는 클리어스카이때부터 과학자이기도 했다.


사실 그가 과학자로서 활동하는걸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가 같이가준다면 무언가 크게 도움이 될것같다.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는 프리덤에서 주목받는 사람은 아닌것이다.


'차라리 그게 낫겠다...'


생각을 마친 나는 일어났다.

되도록 안타깝고 슬픈 생각은 하지않으려고 애썼다.


산 사람은 살아야하니까.

그리고 다음부터는 누구를 부리는 일은 하지않겠다고 생각했다.


엔지니어 건물과 바에는 없었다.

상점건물 앞을 지나며 큰 석판을 보아도 롭이 근무가 잡혀있다거나 하지않았다.

물론 나도 근 3일간은 보초가 없었고, 앞으로 3일동안은 근무가 없었다.


'3일이라.'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른곳으로 가는 공간?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떨렁 방 하나?


만약에 바실리중령님과 동행하면 실망하게 될 경우 무진장 미안할것 같다.

그러나 롭은 그나마 좀 덜하지.


롭은 중앙격납고에 있었다.

그는 바닥에 앉아서 호롱 아래 기관총을 이리저리 비춰보고 있었다.


내가 이제껏 봐온 총중에 제일 크고, 제일 무겁다.

롭은 조금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그것을 들고 살피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는 그 기관총이 상당히 마음에 든 듯 했다.


이리저리 묻어나오지도 않는 먼지를 닦고 불어내며 흐뭇해했다.

왠지 아무도 없으면 빨아먹을것 같다.


내가 그 모습을 서서 팔짱 낀 채로 보고있자니 롭도 낌새를 느낀 모양이었다.


"큼, 크흠."


그는 지레 헛기침을 하며 기관총에 붙은 탄통을 챙겨 잘 정리해 둔다.


"으음? 스카? 내 pkm 멋있지?"


기관총 이름이 pkm인가 보네.

롭은 태연한척 말을 걸어왔다.


"바빠요?"


"아니... 별루여. 왜?"


나는 그에게 바싹 다가 앉았다.


"내일... 말입니다. 혹시 어디 좀 같이 안갈래요."


"내일- 뭐 별일은 읎어. 워데 좋은데가 있다고?"


나는 조용히, 간략하게 설명했다.


지하 공간.

알 수 없는 문.

그러나 무언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것 같은 문.

'약간'의 뮤턴트.


"지하 연구 시설?"


"예."


"거, 나쁠건 읎어보이는디. 뮤턴트고 나발이고 내 pkm이 있응께."


"pkm이 뭔 뜻이에요?"

PKMmachinegun.jpg

"몰러. 그냥 이게 이름이 pkm이랴."


난 또 롭이 지어낸 이름이라고?


"어쨌든, 내일 가시렵니까?


"좋아, 근데 나만 가능가?"


"뭐... 많이 가서 좋을건 없다고 봐요. 소중한 연구자료들이 깨지고 박살나는건 안봐도 뻔할텐데."


사실 나도 안에 뭐가 있는진 모른다.


"음? 그렇지?"


롭은 다행히도 수월하게 설득에 넘어왔고, 내일 가볼 지하연구 시설에서 연구자료들이나 시료등을 얻어낼 수 있을거라고 기대에 찼다.



...



마음은 복잡했다.

막상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보다도, 더 내 마음을 심란하게 한것은, 주변인들의 죽음과, 내가 영영 존의 영향에서 못 벗어날 것 같다는것...

어떻게든 죽이려고 발악하는 이 곳에서, 나는 내 목숨을 건지고 다시 나갈 수 있을까.

이제 다시 또 복수를 위해 가야하고, 그 첫 단계로 그 녹슨 철문 너머로 간다.


식량은 있던가.

배식때 안먹고 놔둔 통조림도 있고, 꾸덕꾸덕 말라가긴 하지만 빵도 안먹고 놔둔게 있다.

3일정도는 있을 수 있을것이다.

거기 오래 있을 이유는 없겠지만...


이제는 사라진 두 사람, 그들과는 손발이 척척 맞았었다.

그들과 다시 거기를 간다면 좋겠지만...


쇠파이프 하나로 스노크의 소굴을 나왔었었다.

그러나, 그때의 인물들은 이미 없다.

한명은 어이없게 죽고, 한명은 배신자로 죽었다.


이게 다 존 때문이야.

아아, 그러나 생각해보면, 반대로 내가 돈을 벌어 나갈 수 있었던건 존이기도 했다.


"..."


그러나 그것에 대한 보복인가.


내가 다시 여기 온 이유...


입맛이 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5 칼있으마아
    작성일
    14.08.31 02:22
    No. 1

    주인공이 많은 일들을 겪으며 나이를 먹어감에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에 안타깝고,
    그래도 주인공인데 성장해가는 모습을 전혀 그리지 않는 작가님에게 야속하네요...
    주인공 놈은 언제쯤 철이 드냐요 ㅉ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whitebea..
    작성일
    14.08.31 02:28
    No. 2

    저도 철이 안들었는데요 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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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녹슨 철문 너머로... 109-110 +2 14.09.02 756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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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녹슨 철문 너머로... 106-108 +2 14.09.02 734 39 15쪽
124 녹슨 철문 너머로... 104-105 +4 14.09.01 826 49 11쪽
123 녹슨 철문 너머로... 101-103 +2 14.09.01 828 43 15쪽
122 녹슨 철문 너머로... 98-100 +5 14.08.31 893 54 14쪽
121 녹슨 철문 너머로... 95-97 +1 14.08.31 884 43 14쪽
120 녹슨 철문 너머로... 92-94 +5 14.08.30 887 42 12쪽
» 녹슨 철문 너머로... 89-91 +2 14.08.30 890 41 12쪽
118 녹슨 철문 너머로... 86-88 +7 14.08.29 792 42 14쪽
117 녹슨 철문 너머로... 83-85 14.08.29 840 47 14쪽
116 녹슨 철문 너머로... 80-82 +3 14.08.28 838 49 16쪽
115 녹슨 철문 너머로... 77-79 +1 14.08.28 775 41 15쪽
114 녹슨 철문 너머로... 74-76 +1 14.08.28 858 47 15쪽
113 녹슨 철문 너머로... 70-73 +2 14.08.27 787 47 14쪽
112 녹슨 철문 너머로... 68-69 14.08.27 789 45 11쪽
111 녹슨 철문 너머로... 65-67 +2 14.08.27 818 42 13쪽
110 녹슨 철문 너머로... 62-64 +6 14.08.26 879 49 15쪽
109 녹슨 철문 너머로... 58-61 +1 14.08.26 1,029 48 15쪽
108 녹슨 철문 너머로... 55-57 +1 14.08.26 925 39 12쪽
107 녹슨 철문 너머로... 51-54 +4 14.08.25 849 47 13쪽
106 녹슨 철문 너머로... 47-50 14.08.25 794 39 13쪽
105 녹슨 철문 너머로... 43-46 14.08.25 898 40 12쪽
104 녹슨 철문 너머로... 외전 1 +5 14.08.25 784 36 5쪽
103 녹슨 철문 너머로... 38-42 +3 14.08.22 916 49 12쪽
102 녹슨 철문 너머로... 34-37 +1 14.08.22 923 42 11쪽
101 녹슨 철문 너머로... 30-33 14.08.22 864 45 11쪽
100 녹슨 철문 너머로... 26-29 +8 14.08.21 962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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