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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530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08.22 17:30
조회
865
추천
45
글자
11쪽

녹슨 철문 너머로... 30-33

DUMMY

30.



곧 롭이 턱과 정수리를 동여맨 찢은옷을 풀어주자 그는 미친듯이 가래를 뱉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야이, 케엑! 켁켁! 텐트밑에 있다고! 진짜라고!"


내가 다시 잘 살펴보니, 흙이 굴곡없이 고르게 깔린걸로보아 밑에 뭐가 있는듯 했다.


흙을 치우자, 판자가 하나나오고, 그걸 들추자 작은 지하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있다!"


"롭, 빨리 연락해! 딴놈들 오기전에 빨리빨리!"


"알았당께!"


롭은 재빨리 이 지점인, '동북쪽 레니게이드 의심 집결지'로 최대한 빨리 오도록 무전을 쳤다.


지하실에 들어가보니 통조림과 말린고기포등의 식량이 대부분이었고, 탄약 두박스와 mp5k 3정 ak-47도 2정 있었다.


게다가 이들이 들고오던 상자에도 약간의 탄약과 통조림이 들어있었다.


아마도 이 곳은 예전에 지하실이 있던 건물이 세워진 곳인 모양인데, 에미션에 윗건물은 다 날아간 모양이다.


-탕!


갑작스러운 총성에 나가보니, 이반 옆으로 사로잡은 레니게이드가 쓰러져있었다.


이반은 나를 보고 말했다.


"어쩔수 없어. 살려두면 우리를 죽이려 들꺼야."


별 수 없다는거, 나도안다.

그러나 아까만해도 말도 잘하고 대화도 했는데-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저 사람이 살아서 이반이나 롭을 죽인다면, 안돼니까.


5분쯤 지나자, 클리어스카이 대원 2명이 왔다.


"이봐! 롭! 둘 데리고 가서 사방으로 경계서!"


"알았다!"


나는 그 동안에도 분주하게 지하실과 지상을 드나들며 속엣것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예닐곱명이 당도했고, 이반이 또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봐들! 시간이 없어! 꺼내놓은것부터 빨리 기지로 가져가! 최대한 많이 들고!"


그들은 이반이 추상같이 급하게 명령을 내리니 군말없이 따랐다.

또 상황이 상황인지라.


곧 사람들이 꺼내놓은 상자를 두개씩 짊어지거나 끌어안고 기지쪽으로 사라졌다.


이반은 다시 두어명이 더 오자 물자이동명령을 내렸고, 앞서 기지로 가져갔던 사람들이 다시와서 한번 더 나르고 나서야 지하실에서 오르내리던 나를 불렀다.


"얼마 더 남았어?!"


"거의 다됐어요!"


"롭! 경계서던 사람들 이리로 모이라고 해!"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이 지하실에서 물품을 꺼냈고, 아까 갔던 두명이 다시 돌아오자 그들에게 흔적을 지우도록 시켰다.


롭이 눈치빠르게 그들을 지휘해서 시체를 갈대밭에다가 던져놓고, 또 핏자국은 발로 비비고 흙을 발로차내어 점차 지워나갔다.


"무기도! 모두 수거해! 이제 빨리 퇴각한다!"


"여기 정리 다했으니, 이제 오지말아라잉!"


이반이 퇴각명령을 내리자 롭이 무전으로 모두에게 알렸다.


"빨리빨리!"


나는 널브러진 무기들을 세정 어깨에 매고 식료품상자도 들고 낑낑거리며 가이드인 롭의 뒤를 따랐다.


모두들 상자 한 두개씩과 총들을 들고 기지로 간다고 끙끙댔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클리어스카이들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31.


"안돼겠어..."


롭은 안절부절 못했다.

벌써 세번째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도 안절부절 못하고 들락날락 하는 중이다.


"문턱 닳겠네."


이반이 느긋하게 나무 벽에 비스듬히 기댄채로 말했다.


"으으, 내 배야..."


대원한명이 또 다시 앓는 소리를하며 방을 나갔다.


왜 이런일이 생겼냐하면, 그동안 식량사정이 나빠서 제대로 못먹은 사람들이 이번에 고기도먹고 보급고를 털어 배불리 먹고나니 위장이 놀라 뱃속이 난리가 난거다.


"자네들, 꽤나 베테랑인 모양이야. 자네들의 도움이 컸어."


수염난 대머리 대장, 레베데프가 우리의 공을 치하했다.

그러나 그도 수염이 씰룩씰룩하는걸로봐서는 배가 아픈 모양이다.

그는 더 뭔갈 말하려다가 역시나, 밖으로 잰 걸음으로 나갔다.


"뭐에요! 그게 다에요?!"


이반이 외쳤지만,


"정찰 갈 시간이야!!!"


라는 말만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


이 와중에서도 멀쩡한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그는 대머리 과학자 빈폴레브였다.


전에 봤을때, 그는 마당구석에서 무언가를 얼기설기 엮고 있었는데, 그는 원래 소식하기 때문인지, 뭐에 골몰하느라 밥을 안먹은건지, 어쨌든 그는 멀쩡했다.


오늘도 그는 햇볕 잘드는 마당구석에서 철사를 엮고 있었다.

내가 나가보니 그는 자기가 만든걸 머리에 써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 안녕."


그는 철사로 만든 망태기를 머리에 뒤집어쓴채로 인사했다.


"그게 뭐에요?"


내가 그 머리에 쓴걸 가리키며 묻자, 그는 웃었다.


"하하, 이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알파파 상쇄 및 차단효과가 있는 티타늄재질의 항 정신파 커버'라고 한다. 관심있니?"


"티타늄... 뭐요?"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알파파 상쇄 및 차단효과가 있는 티타늄재질의 항 정신파 커버."


그는 숨도안쉬고 속사포 같이 자신의 작품 이름을 말했다.


"..."


"..."


그는 내 머리에다가 자신이 썼떤 그... 뭐야 이거. 무슨 커버? 여튼 그걸 씌웠다.


?


난 이게 무슨 느낌이 날 줄 알았다.

근데 그냥 아무 느낌이 없었다.


"이게 무슨 기능이 있는데요?"


"잠을 잘 자게 해준다."


"이게요?"


좀 한심하지만 예의상 물어봐준다.


"그래. 존은 특성상, 외상후 스트레스와 정신파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내가 만든 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알파파 상쇄 및 차단효과가 있는 티타늄재질의 항 정신파 커버'를 쓰고 잠을자면 악몽을 꾸거나 불면증 없이 편히 잠들 수 있지."



32.


어? 악몽이나 불면증?

만약 이게 있었다면 나는 다시 여기 올 이유가 없다는 건가?

이 철사 망태기만 있다면?


근데 이게 실제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존의 밖에 있었다면 알 방도가 없지...

게다가 나는 존에 오자마자 그간에 괴롭히던 것들이 떠나갔다.


그렇지만 이 과학자를 통해 무언가 알 수도 있겠다.


"제가 여기 오게된게..."


나는 내가 다시 존에 오게된 이야기를 빈폴레브에게 이야기 했다.

그는 과학자다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내 이야기를 상당히 주의깊게 들었다.


"흥미롭군."


그는 나를 상당한 지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존이 부른다라.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해 낼 수 있어.

이것은 일종의 사이오닉 파, 그러니까 인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거라네. 아주 예전에 구 소련연방때 인축(인간과 가축) 살상용으로 연구했다던데, 구 소련이 무너지고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

아직 우리는 그런 단계까지 어떻게 가능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노리스나 좀비의 부대이동, 또는 너같은 독특한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이 이론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럼 외계인이나 다른 신 적인 능력이 아니고, 또 저의 병도 아니란거죠."


"그렇지. 나는 과학자야..."


...


"뭐여, 잠이 안와?"


롭이 내가 머리에 쓴걸 보고 한마디 했다.

아마도 이건 꽤나 유명한가 본데?


"이게 잠을 잘 자게 해준데요."


"퍽이나 잠도 잘 오겄어?"


"줘봐."


이반도 시험삼아 써 보았다.


"아무 느낌도 안나는데..."


그리고는 바닥에 곧 내려놓았다.


"아, 스카. 이거 문제야 문제."


"뭐가요?"


"프리덤 말이다."


아, 잊고 있었지만, 갇힌 사람들 어떻게 됐을까.


"그렇다고 무전을 칠 수도 없겠어. 프리덤 공용주파수도 통째로 바꿔버렸어.

게다가 된다고 하더라도 무전을 받은 인간이 내 편이 아닐 가능성도 크고..."


이반은 벌러덩 뒤로 누워버렸다.



...



저녁은 이반과 롭이 까마귀를 예닐곱 마리 잡아왔다.

날더러 물을 끓여놓으라고 했으므로, 나는 불가에 앉아 하릴없이 물이나 끓였다.


사실 뭐 이제는 까마귀 안 잡아도 될 것같다.

식량도 그럭저럭 생겼고.


나도 이제 mp5k 기관단총이 생겼다.

이건 좀 새건데, 이것은 내가 예전에 존에 맨 처음 왔을때의 그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200여발의 탄약까지.


이제, 클리어스카이의 사기는 상당히 올라가서, 단매에 밴디트고 뭐고 다 때려잡을 기세다.


"으, 뜨뜨뜨..."


롭은 잡아온 까마귀를 끓는물에 담근 후에, 털을 뽑았다.

그가 까마귀를 잡는건, '신선'하다고 하는데, 맛도 그럭저럭 괜찮은지라 까마귀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갈때까지 갔군.


털을 뽑아 놓은 민둥 까마귀들이 김을 폴폴 올리고 있고, 한쪽 구석에서는 롭과 이반이 칼로 내장을 빼내어서, 물로 헹궈 솥에다가 넣었다.


둘이 아주 죽이 잘 맞는단 말야.

이반이 렉스와 죽이 잘 맞는건 전투때고, 롭과는 성격이 통하는 모양이다.


"뭐해! 나무 없어!"


으, 나무야 많지. 물에 떠내려온거나 말라비틀어진것들을 구석에 모아둔게 있다.

오늘 저녁은 고기로군.

33.


밤사이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밖에서 개구리들이 개굴개굴 우는 소리를 들으며, 이 기분좋게 잠이오는 느낌을 즐겼다.


머리맡에는 찌그러진 양동이가 한방울씩 천장에서 새는 물을 받느라고 규칙적으로 탁탁 소리를 냈다.


아, 엄마는 잘 계실까.

이제는 사는데 지장이 없을정도로 돈도 벌고, 또 터전도 있다지만 하나가 해결되니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엄마는 내가 이반의, 시골 농장에서 아침이슬 가득한 초원에서 양털이나 깍는줄 아시겠지.


"..."


갑자기 개구리들이 우는 것을 멈췄다.

그러자, 빗소리는 더욱 크게 들리며 비가 갑자기 더 쏟아지기라도 한듯 느껴졌다.


-쿠르르릉...


땅이 약하게 흔들렸다.


미물도 에미션이 오는걸 아는구나.


...




아침에 가이드인 롭과 이반, 그리고 클리어스카이 대원 네명이서 정찰을 나갔다.

비가 온 다음날의 아침공기는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우리가 가는 길 옆으로, 개구리들은 갈대 숲 사이나 땅굴 밖으로 머리만 내놓고 밖을 살피곤 했다.


"곽곽곽."


클리어스카이 대원 중 한명이, 갈대숲에다 대고 개구리 소리를 흉내냈다.


"곽곽곽, 곽곽."


-꾸르르륵, 꾸륵


-개굴개굴개굴


그러자, 그것에 화답하듯, 개구리들이 합창하기 시작했다.


"개구리들은 안전할때만 울지. 내가 흉내내니까 안전한줄 아는거야."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점차 범위가 넓어져서 이젠 사방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이 몇초 안갔다고 생각하는게, 저 너머 어딘가에서 부터 개구리 소리가 그치기 시작했다.


"조심해. 뭔가 있나보다."


이반은 모두에게 주의를 주고 두번째 보급고를 위한 정찰을 시작했다.

개구리 소리마저 사라진 늪지대는 조용하기 그지없었는데, 다만 바람이 지나며 갈대를 쓰는 소리만이 들렸다.


"돼지인갑지."


이제는 이 근방마저 소리가 사라졌다.

개구리들이 한쪽에서 안 우니 전염된듯이 입을 다물어 버렸어...


"정말 돼지인게 확실해?"


"그건 아니고..."


-타타타타타타타


-타당! 타타타타당!



"으아악!!"


앞서 가던 클리어스카이 한명이 피보라를 일으키며 쓰러졌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네명은 양쪽 갈대밭으로 몸을 던졌다.


"읍!'


롭이 머리를 숙이라고 진흙밭에 내 머리를 처박았다.


"우라질... 매복하고 있었당께... 델윈, 좋은놈었는디..."


총알은 더 날아오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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