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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님의 서재입니다.

사천당가 역대급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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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작품등록일 :
2024.08.04 22:15
최근연재일 :
2024.09.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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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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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화. 의술을 증명하다(1)

DUMMY

20화. 의술을 증명하다(1)




“네에? 뭐라고요?”


곤산은 곽의민이 직접 조치를 취한다고 하자 놀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물론 곽의민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 이 자가 보이는 증세가 너무 심각해보였던 것이다.


“어차피 본관으로 달려가 의원을 부르기엔 늦었다. 어떻게든 우리 둘이 해결해야 해.”


곽의민의 판단은 정확했다.

지금은 늦은 저녁 시간이었고 대부분의 관생들과 교관들은 잠에 들었다.

당직을 서며 관장하는 방계 혈통의 무인 역시 보나마나 숙면을 취하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부들부들!


곤산이 혼란스러워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발작을 일으키는 하급 무사는 까무러칠 것처럼 몸을 떨어댔다.


“우리가 돕지 않는다면 이 자는 죽는다. 곤산! 정신 차리고 이 자의 사지를 붙잡아 진정시켜줘.”

“아, 알겠습니다.”


너무 놀라 동공이 흔들리는 곤산과 달리 곽의민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침착했다.

따지고 보면 당연했다.

최고의 명의인 약선이었으니 응급 환자를 보고 발발 떤다면 최고의 명의는커녕 동네 의원만도 못하는 것이니까.


꽈악!


곤산은 형님의 말대로 타고난 근력을 사용하여 발작을 일으키는 자를 고정시켰다.

그 사이 곽의민은 하급 무사의 동공을 확인했다.


스윽!


그 다음에는 진맥(診脈)을 볼 차례였다.


‘역시나!’


과연 명의답게 곽의민은 보자마자 어떤 병인지 추측할 수 있었고 진맥을 통해 추측은 확신이 되었다.


“간전증(癎電症)이다.”

“그게 무슨······”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병명에 곤산이 되묻자,


“간질이라는 의미야.”


곽의민은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허억!”


간질이라는 이야기에 순진한 곤산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거세게 부들거리는 하급 무사의 손발을 놓칠 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중원 무림에서 간질의 인식은 너무나도 좋지 않았고 오죽하였으면 사악한 마귀(魔鬼)가 깃들어 미친 것임으로 부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민간신앙마저 횡행했다.

약선은 물론 그 의견에 조금도 동감하지 않았다.


‘간질이란 병은 발작보다도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사람들은 간질이라는 병이 일으키는 발작의 증상에 충격을 받아 그것에만 매몰되기 마련이지만 정작 어찌하여 발작을 일으키는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약선은 간질이 두뇌와 신체의 신호가 맞지 않은 데서 오는 착란(錯亂)의 부작용이란 걸 잘 알았다.

따라서 솜씨가 좋지 않은 의원이라면 발작을 진정시켜보겠다고 수혈을 짚거나 애먼 곳을 침으로 찌르겠지만 곽의민은 달랐다.


파밧, 파바바밧!


언제나 지참하고 다니는 죽침을 꺼내 순식간에 천령개(天靈蓋), 즉 정수리 부근인 백회혈(百會穴)을 찌르고 미간인 인당혈(印堂穴)을 찔러 순식간에 점하였다.

이 모두 머리 부근의 기운을 개방하는 혈자리로서 최소 중급 이상의 의원들만이 건드릴 수 있는 위험한 혈이기도 했다.

그 솜씨가 어찌나 능숙한지 부르르 떨던 하급 무사는 어느새 점점 멎어들고 있었다.


‘약선 시절 가지고 있던 금침(金針)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아쉬운 대로 죽침이라도 잘 사용해야 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여러 악조건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약선의 응급조치는 완벽하였다.

과부하가 오는 뇌의 신호를 침술로 일단 저지를 하여 숨을 돌린 다음.


스르륵!


하급 무사의 입을 벌려 지난번 산에서 캔 부처손이라는 약초를 서둘러 빻아 그의 입에 넣었다.

마치 부처님의 손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부처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약초는 성질이 뜨겁고 매워 기력이 쇠한 환자를 깨우는데 있어 효과적이었다.


스윽!


마지막으로 머리 부근에 남은 죽침을 모두 찔러 효과를 확실히 더하였다.

그 사이,


“무슨 일이냐?!”


당직을 서고 있던 방계의 무인, 보살노옹(菩薩老翁) 당균매가 느릿느릿 나섰다.

보살노옹이라는 특이한 별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매우 나이가 많았으며 성격이 느긋하고 굼떠 보살이라는 별호가 붙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분께서 갑자기 쓰러져 조치를 취하던 판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열심히 침을 놓는 곽의민을 대신하여 곤산이 대답하였다.


“야이 녀석들아! 사람이 게거품을 물고 기절할 정도로 다쳤으면 응당 의방으로 가거나 나부터 찾아야지, 어찌 너희 같은 애송이들이······!!”


좀처럼 화를 잘 내지 않는다는 당균매가 노발대발하며 성화를 부리려던 그때였다.


“으윽, 으으으윽!”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지를 벌벌 떨며 게거품마저 물고 있던 하급 무인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제가 왜······”

“발작을 일으켜 누워 있었습니다.”


곽의민이 말하자 하급 무인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사실 제가 지병으로 간질이 있습니다. 남에게 알리기도 그렇고 요즘에는 좀 괜찮아 져서 쉬쉬했었는데······ 죄송합니다.”


간질을 앓는 무인은 출세를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는 병을 숨긴 채 활동하고 있었는데 연거푸 당직이 겹치고 또 최근엔 괜찮아져서 약을 게을리 취한 것이 화근이었다.


“간질은 함께 하며 오랫동안 다스려야 하는 병입니다.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평소 부처손이나 조금 비싸더라도 파극천(巴戟天)을 자주 취하십시오.”


곽의민은 그럴 줄 알았다며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파극천은 주로 광동성, 중원의 남부 지방에서 자주 열리는 뽕나무과의 열매를 건조시켜 말린 걸 의미했다.

제법 값이 비싼 약재였으나 간질에 매우 좋은 효능을 지녔으니 완치를 꾀한다면 필수적으로 취해야 했다.


“세상에······, 저희 부모님께서 금자 세 덩이를 써서 모신 명의(名醫)님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하급 무사의 말에 당균매는 당황하며 물었다.


“그분께서도 반드시 파극천을 달여 먹으라는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그것을 취하고 나서 살만해졌다 싶었는데 오늘 또······”


하급 무사는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었다.

상황이 진정되자 그 무인은 곧바로 다시 쌍천각을 순회하며 불침번을 섰고 당직 무인인 당균매는 곽의민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의술이 무척이나 뛰어나구나.”


당균매의 질문에 곤산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치료해주는 곽의민의 솜씨를 보며 무척이나 비범하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저희 외조부 대(代)부터 약방을 운영해왔고 짧게나마 침술을 배웠었습니다. 또한 독공을 공부하며 의술과 약학(藥學)과도 지대한 관련이 있는 것을 알아 같이 수학(受學)하였습니다.”


곽의민은 이런 질문을 예상했으므로 미리 준비한 답변을 내어놓았다.

어차피 자신의 품에는 뛰어난 고수이자 의원이었던 생수사수 당만경의 서책이 품에 있으니 그를 우상(偶像)으로 삼아 의술도 연마하고 있다 둘러대면 그만이었다.


“그런 것치곤 솜씨가 무척 뛰어난데?”


당균매가 여전히 의심하자 곤산이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변호했다.


“곽의민 형님께서는 당일심 교관님은 물론, 당서관 교두님마저 놀라게 만든 독공의 수재입니다. 그러니 솜씨가 뛰어난 것은 당연한 거지요.”


순박한 그는 곽의민이 혹시라도 무슨 불이익을 당할까봐 염려했던 것이다.


“엇! 네가 그 중간 점검에서 역대급 점수를 받았다는 그······”

“네, 곽의민입니다.”


곽의민이 다시 한 번 정중히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이해가 가지. 직계 혈통 분들도 다 외우지 못했다는 독공사전을 달달 외우고 모두 이해를 하였다고?”

“과찬이십니다.”


보살노옹 당균매는 말로만 듣던 곽의민과 조우하자 몹시도 신기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지 않아도 당서관 교두의 극찬 이후, 교관들 사이에서는 곽의민이 화제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본래 쌍천각에서는 독천각의 독기린 당무혈과 암천각의 천수공자 당무광, 쌍두마차의 독주체제였으나 곽의민이 중간 점검에서 급부상한 이후, 곽의민마저 포함시켜 삼파전이라 주장하는 자들도 속출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당일심 동생과 당서관 교두께서 과찬을 하는 줄 알았다.’


당균매는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지 않았는데 오늘 곽의민을 보니 웬걸?

기도를 보니 독수의 경지까지 달성한 것은 물론.


“그 허리띠는······”

“백년오공을 길들인 것입니다.”

“으억!”


백년오공을 허리에 두르고 있다는 게 밝혀지자 바로 코앞에서 그 무시무시한 독물과 겸상을 했다는 걸 알아챈 곤산이 비명을 질렀다.


“그래. 본래 독공은 의술의 대척점에서 생겨난 것이지. 각기 다른 그 두 분야가 일맥상통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제야 곽의민의 솜씨에 대해 완전히 믿게 된 당균매.


“흠흠. 혹시······ 그으······”

“네, 하명하십시오.”


그는 무슨 일인지 몹시도 주저하더니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정력에 탁월한 약이나 침을 좀 맞을 수 있을까? 흠흠!”



* * *



곽의민이 밤중에 간질 환자를 치료했다는 이야기는 교관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게 되었다.

그래도 교관들은 대놓고 의방에 들릴 수 있으니 곽의민을 찾는 경우는 없었는데 이를 뒤집는 사건이 하나 생기고 만다.


“에잉! 어찌하여 아직도 내 돌아간 입 하나를 고치지 못하는 건가?”


쌍천각의 교두, 당서관이 의방의 의원들을 혼내며 혀를 찼다.

당서관은 중간 점건 이후 오랜 업무와 많은 짜증에 시달린 끝에 입이 살짝 돌아간 상태였다.


“죄, 죄송합니다.”

“본관의 지원이 있다면 저희도 고칠 수 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관의 의방으로 가시는 것이 나을 듯싶습니다.”


그 의원들은 앞서 어린 곽의민을 대충 관리하며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공헌을 한 얼치기 의원들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핑계를 대며 당서관의 입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은 솜씨 부족이 아니라 지원 부족이라며 둘러댔다.


‘하루 휴가를 내어 본관으로 갈까?’


곧 쌍천각의 최종 수료가 다가오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교두 당서관.

일이 다급하더라도 건강보다는 중하지 않으므로 하루 날 잡아 사천당가의 중심부에 위치한 의방으로 갈까 싶던 그때였다.


“옳거니!”


그러다가 불현 듯 떠오르는 이가 있었다.

요즘 교관들 사이에서 연일 입방아에 오른다는 화제의 중심, 곽의민이었다.

당서관은 곧바로 사람을 불러 곽의민을 호출하였다.


“부르셨습니다, 교두님······ 엇?!”


곽의민은 정중히 포권을 하며 인사를 하다가 슬쩍 돌아간 당서관의 입을 보자마자 병명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구안와사(口眼喎斜)가 오셨군요.”


곽의민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았다.

병명을 아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어설프게 침을 쓰고 약을 써서 현재 더 깊어진 상황입니다. 시일이 좀 더 지난다면 입이 더 뒤틀리는 것은 물론, 마비 증상이 점점 위로 상승하여 안면이 굳을 것입니다.”


구태여 손목을 잡아 맥을 보지 않아도 모든 상황을 파악하였다.

물론 그 어슬프게 침을 쓰고 약을 쓴 자들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코앞에 있는 의방의 얼치기 뜨내기 의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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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불치(不治)의 병을 치료하다(1) NEW +6 7시간 전 1,269 41 12쪽
47 47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5) +7 24.09.20 2,551 72 12쪽
46 46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4) +6 24.09.19 2,858 74 13쪽
45 45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3) +5 24.09.18 3,149 72 12쪽
44 44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2) +3 24.09.17 3,241 83 12쪽
43 43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1) +4 24.09.16 3,547 85 12쪽
42 42화. 특별한 보상(2) +3 24.09.15 3,564 75 12쪽
41 41화. 특별한 보상(1) +4 24.09.15 3,614 74 12쪽
40 40화. 결전(決戰)(3) +4 24.09.14 3,800 79 11쪽
39 39화. 결전(決戰)(2) +3 24.09.13 3,831 75 12쪽
38 38화. 결전(決戰)(1) +3 24.09.12 3,891 75 11쪽
37 37화. 혼란객잔(混亂客棧)(3) +3 24.09.11 3,937 82 12쪽
36 36화. 혼란객잔(混亂客棧)(2) +4 24.09.10 3,957 79 13쪽
35 35화. 혼란객잔(混亂客棧)(1) +6 24.09.09 4,195 70 14쪽
34 34화. 금의환향(錦衣還鄕)(4) +4 24.09.08 4,271 81 12쪽
33 33화. 금의환향(錦衣還鄕)(3) +4 24.09.07 4,347 84 12쪽
32 32화. 금의환향(錦衣還鄕)(2) +4 24.09.06 4,370 80 12쪽
31 31화. 금의환향(錦衣還鄕)(1) +4 24.09.05 4,466 81 11쪽
30 30화. 암제(暗帝)를 구하다(3) +4 24.09.04 4,601 79 12쪽
29 29화. 암제(暗帝)를 구하다(2) +6 24.09.03 4,597 87 12쪽
28 28화. 암제(暗帝)를 구하다(1) +5 24.09.02 4,632 84 12쪽
27 27화. 선전포고(宣戰布告)(2) +5 24.09.01 4,769 78 12쪽
26 26화. 선전포고(宣戰布告)(1) +4 24.08.31 4,861 90 11쪽
25 25화. 심득(心得)을 익히다(2) +4 24.08.30 5,062 89 13쪽
24 24화. 심득(心得)을 익히다(1) +5 24.08.29 5,045 91 12쪽
23 23화. 대련(對鍊)(2) +5 24.08.28 5,019 92 12쪽
22 22화. 대련(對鍊)(1) +4 24.08.27 5,132 89 12쪽
21 21화. 의술을 증명하다(2) +7 24.08.26 5,131 96 12쪽
» 20화. 의술을 증명하다(1) +4 24.08.25 5,278 89 11쪽
19 19화. 첫 실전(3) +7 24.08.24 5,270 85 12쪽
18 18화. 첫 실전(2) +6 24.08.23 5,370 96 12쪽
17 17화. 첫 실전(1) +7 24.08.22 5,587 100 12쪽
16 16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3) +7 24.08.21 5,599 103 12쪽
15 15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2) +6 24.08.20 5,649 105 11쪽
14 14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1) +5 24.08.19 5,814 101 12쪽
13 13화. 중간 점검(2) +7 24.08.18 5,895 113 12쪽
12 12화. 중간 점검(1) +4 24.08.17 5,987 107 12쪽
11 11화. 입문(入門)(3) +4 24.08.16 6,070 120 12쪽
10 10화. 입문(入門)(2) +3 24.08.15 6,138 117 12쪽
9 9화. 입문(入門)(1) +3 24.08.14 6,314 111 13쪽
8 8화. 월반(越班)(3) +6 24.08.13 6,437 119 12쪽
7 7화. 월반(越班)(2) +5 24.08.12 6,721 120 12쪽
6 6화. 월반(越班)(1) +5 24.08.11 6,990 123 13쪽
5 5화. 체질 개선(2) +5 24.08.10 7,113 126 11쪽
4 4화. 체질 개선(1) +7 24.08.09 7,471 126 12쪽
3 3화. 생(生)과 사(死)(3) +8 24.08.08 8,227 129 12쪽
2 2화. 생(生)과 사(死)(2) +13 24.08.07 8,739 125 11쪽
1 1화. 생(生)과 사(死)(1) +10 24.08.06 10,725 1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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