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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님의 서재입니다.

사천당가 역대급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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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작품등록일 :
2024.08.04 22:15
최근연재일 :
2024.09.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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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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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화. 생(生)과 사(死)(2)

DUMMY

2화. 생(生)과 사(死)(2)




“거절하겠습니다.”


유원의는 단칼에 딱 잘라 말했다.

사실 오래 고민할 것도 없었다.

유원의에게 있어 너무나도 간단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내가 강호를 방랑하는 목적은 오로지 단 하나, 가엾은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살려내기 위함이다.’


오로지 그 목적을 위하여 개인의 행복도, 부귀영화도 입신양명도 모두 포기하였다.

하물며 그까짓 의원으로서 신념을 꺾는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내던질 수 있었다.


“뭐라?”


설마 거절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천마는 놀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고,


“네 이놈!”


천마의 오른팔이나 마찬가지인 무영귀는 무척이나 분개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유원의를 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정말이지 살기(殺氣)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유원의의 전신은 생선회처럼 잘게 토막이 났을 것이다.


“왜 거절을 하지? 날 치료해주기만 하면 네놈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 채 원래 있던 곳 그대로 돌려보내주는 것은 물론, 각종 금은보화와······”


천마는 답답해하며 뭐라 더 떠들어댔지만 그전에 유원의의 말이 먼저였다.


“교주님이야말로 제가 의술밖에 모른다고 하여 이곳과 천마 교주님을 모르는 줄 아십니까? 만마들이 복종한다는 천마 교주님께서 그런 중한 상태와 상처를 한낱 의원인 제게 보여주었다는 것은 하나를 의미합니다.”


천마와 무영귀가 하나 간과한 것이 있다.

약선 유원의는 무공도 거의 모르고 오로지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의식밖에 없는 사람이었지만 절대 아둔하거나 멍청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소식이 외부 바깥으로 뻗어나가면 안 되니 당연히······ 살인멸구(殺人滅口)!”


살인멸구란 사람을 죽여 그 입을 닫게 만든다는 뜻이었다.

유원의의 추측이 옳았다.

애당초 처음부터 유원의를 납치하는 순간부터 그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은 천마가 가진 것이나 다를 것 없었다.


“그리고 천하제일을 논하는 천마 교주에게 그리 중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장본인은 천하를 통틀어 오직 단 한 명.”


약선 유원의는 그뿐만 아니라 눈치도 빠르고 총명하였다.


“무림맹주 정의대협 황화룡 대협과 일전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


그 추측에 천마는 물론, 무영귀마저 놀라 입을 다물고 말았다.

사실 살인멸구야 마교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추할 수 있었지만 지금 후자의 경우는 달랐다.

천마의 상처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비밀리에 치러진 대결을 추리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든 간에 천마 교주님을 저를 죽일 겁니다.”

“왜지?”

“천마 교주님께서 그 정도 상처에 그쳤다는 것은 곧······ 실력이 엇비슷한 무림맹주님 역시 생존해있다는 뜻입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무림맹주님까지 살리려는 것을 원치 않을 테니까요.”


씨익!


천마는 놀란 것도 잠시.

특유의 섬뜩하고도 무면(無面)과 같은 얼굴로 입만 웃었다.


“영특하구나. 정답이다.”


천마는 지금 겉으로 점잖은 척 굴었으나 그는 만마들의 우두머리인 마교의 교주였다.

천마는 비밀리에 무림맹주 황화룡과 겨루어 양패구상(兩敗俱傷)을 면치 못했고 지금 두 절대자들은 엄청난 내상과 외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천마인 자신을 치료해준 약선을 그냥 풀어주고 금은보화까지 두둑히 챙겨준다?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이럴 때 마교의 방법은 단 하나였다.

죽여 입을 막는다.


채앵!


이번에는 무영귀가 나서서 유원의의 목에 검을 가져다 대었다.


주르륵!


아니, 손가락 마디 절반 정도는 찔러놓고 협박을 시작하였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네놈이 죽여 달라 울부짖을 때까지 철저하게 고문을 해주겠다.”


무영귀가 으름장을 놓았다.

협박과 고문에 능통한 자는 타인을 압박할 때 감정적인 변화가 적은 법이다.

그런 점에 있어 무영귀의 얼굴은 평온, 그 자체였다.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냐는 말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얼굴이었다.


부르르!


유원의는 그 말에 두려움을 느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마교의 고문이라면 이미 중원에서 정평이 나있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알려질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유원의는 고통에 뜻을 꺾고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마음을 달리 먹고 치료를 하겠다고 한다면······ 교주님께서는 저를 믿고 신체를 맡길 수 있으시겠습니까?”


오히려 유원의가 반문하며 말했다.

내상을 치료하는 과정에 있어서 환자는 그 어느 누구보다 의원을 믿어야 하는 법이다.

의원에서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고 신뢰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뜻이었다.


“그렇구나. 그랬어.”


천마 또한 그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렸다.

약선이 일언지하에 거절한 이상 천마는 그를 신뢰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치료하는 척하며 자신과 수하들이 모를 독약을 타거나 당장 고통스럽게 죽는 혈도를 짚을 수도 있었다.

천마와 수하들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고명하다고 해도 능숙한 의원인 약선이 무슨 짓을 저지른다면 제지할 수 없으리라.

따라서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럼 다시 제안하지. 나를 치료해준다면 앞서 모든 일을 잊고 자네를 본 교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삼겠다. 따를 텐가?”


이 제안의 답 역시 너무나도 손쉬웠다.


“죄송합니다.”


약선 유원의는 개인의 영달은 물론, 목숨을 보전하고자 자신의 뜻을 꺾는 부류가 절대 아니었다.

천마도 유원의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 순간부터 포기하게 되었다.


“무영귀.”

“존명.”

“재미있는 기개를 보여준 약선을 향하여······ 고통 없이 보내주게.”

“존명!”


천마의 허락이 떨어지자 무영귀는 죽일 준비를, 유원의는 죽을 준비를 했다.

이미 각오는 되어 있었다.

얼마나 뜻있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멋지게 최후를 준비 하느냐도 우원의에게 있어 중요했다.


스윽!


유원의는 눈을 감았다.

무영귀는 검을 휘두를 준비를 했다.

짧은 호흡과 두려운 호흡의 사이.

이윽고 발검(拔劍)되어 검이 유원의의 목을 향해 세차게 나아갔다.

검이 목을 파고들어 도려내기까지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도 유원의는 많은 생각을 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와 더불어 그래도 이 정도면 인생 참 알차게 잘 살았다는 안도감.

그리고 의원으로서 도달하고자 했던 목적이 떠올랐다.


‘의원으로 태어나 의술의 극의(極意)를 깨닫고 싶었거늘.’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그 점이었다.

사람을 수 천 수 만 명을 살리면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매진했지만 오늘 죽게 되니 그 극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만하면 잘 살았다!’


최후의 순간에 유원의는 웃었다.


서걱!


살점을 도려내는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마침내 유원의의 목이 잘려나가고 말았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려나가 천마가 지시한 대로 고통 없이 떠났을 것이다.

어찌나 예리하게 잘렸는지 피조차 솟구치지 않았다.

내공이 가득 담긴 검강에 의한 상처였다.


투우욱!


힘없이 떨어지며 형편없이 굴러가는 유원의의 목.

적어도 그는 웃으며 죽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야. 죽은 자는 웃고 여기 산 자는 울상을 짓고 있으니.”


천마는 죽은 유원의를 바라보며 자조적인 어투로 말했다.

이제 뜻하지 않게 약선도 잃었으니 어떻게 내상을 치료해야 할까?


“하지만 나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천마는 자신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과연 그는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 * *



천마가 자신의 완치를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유원의는 하염없이 어두운 무의식의 저편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무의식의 어두운 저편은 죽음의 강물 같기도 했고 어머니의 양수 같기도 했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육신을 잃고 나아가 혼백마저 분해되는 과정이지 않을까?

죽음을 당한 유원의 역시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스윽!


마침내 그는 다시 눈을 떴다.

눈을 떠도 여전히 어두웠으나 무의식의 심연과 감히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라?’


유원의는 의아함을 느꼈다.

분명히 자신은 목이 달아나 죽음을 맞이했거늘, 이상하게도 전신을 거인(巨人)의 손아귀가 꽈악 움켜쥔 것처럼 뻑적지근하며 특히나 복통이 심했고 오한이 들었다.

전신과 영혼을 뒤흔드는 격렬한 고통이 엄습해오고 있음에도 유원의는 좌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통은 살아있는 자들의 특권이니까.


“내가······ 살아난 건가?”


유원의는 그리 말하며 차분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자신의 전신을 두 눈으로 쓸어내리며 차분히 지켜보았다.

헌데 이럴 수가!

현재 이 몸은 약선 유원의의 몸이 아니라 누가 봐도 어리고 젊은 육신이지 않은가?


‘허억! 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여태껏 많은 일을 겪으며 산전수전을 경험한 유원의였지만 이런 경우는 난생처음이었다.

그러니까 영혼은 그대로인데 육신이 뒤바뀐 경우라니.


‘혹시 마교나 천마의 사술(邪術)이란 말인가?’


오죽했으면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다.

마교 교주 천마는 타고난 악인일지언정 자신을 그냥 죽였으면 죽였지, 사술로 괴롭힐 위인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환생(幻生)을 했거나 빙의(憑依)를 한 경우였다.

유원의는 의원으로서 그러한 것들을 믿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를 치료할 때 자신이 환생했다거나 다른 존재임을 주장하는 빙의의 경우를 더러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해답은 없을 거라 믿었다.


“도대체 어떻게······”


아직까지 얼떨떨한 상황 속에서 유원의는 각종 고통에 시달리는 몸을 애써 일으키며 주변을 살폈다.

이제야 간신히 정신이 들어서일까?


“악!”


뒤늦게나마 코를 찌르는 악취에 일순 고통이 잊혀질 정도로 경악하고 말았다.

그냥 거북한 냄새가 아니라 맡으면 뇌가 놀란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지독하고 독특한 이 냄새.

그 냄새는 의원인 유원의가 질리도록 맡아온 익숙한 냄새이기도 했다.


‘이 냄새는······ 시취(屍臭)!’


유원의의 추측은 정확했다.

주변을 살피니 이곳은 거대한 구덩이였고 그 구덩이 속에는 현재의 유원의를 포함하여 어리고 젊은 소년 소녀들의 시신들이 10구 정도가 있었다.

이 어린 시신들은 뭐고 본래 대로라면 이 시신들과 함께 잠들었어야 할 자신은 누구이지?

유원의의 혼란이 극에 달할 무렵!


파아아아앗!


돌연 유원의는 낙뢰(落賴)를 맞은 것처럼 큰 충격과 동시에 정수리인 천령개(天靈蓋)부터 회음(會陰)까지, 꼬챙이에 관통되는 것과 같은 기시감을 느꼈다.

이윽고 그 크나큰 충격과 동시에 유원의 아니, 해당 신체의 본래 주인인 ‘곽의민’의 모든 기억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나는······ 인신매매를 하는 자에게 속아 사천당가로 팔려온 불쌍한 아이, 곽의민이었어!”


유원의 아니, 곽의민으로 다시 살아갈 약선이 소리쳤다.

예기치 않게 주어진 또 한 번의 삶.

이는 평생 동안 타인을 위해 살아온, 수도 없이 많은 인명(人命)을 구한 유원의가 남긴 선행이 빚어낸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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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불치(不治)의 병을 치료하다(1) NEW +6 7시간 전 1,242 41 12쪽
47 47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5) +7 24.09.20 2,542 72 12쪽
46 46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4) +6 24.09.19 2,852 74 13쪽
45 45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3) +5 24.09.18 3,141 72 12쪽
44 44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2) +3 24.09.17 3,237 83 12쪽
43 43화. 석가장(石家庄) 막내딸(1) +4 24.09.16 3,546 85 12쪽
42 42화. 특별한 보상(2) +3 24.09.15 3,562 75 12쪽
41 41화. 특별한 보상(1) +4 24.09.15 3,613 74 12쪽
40 40화. 결전(決戰)(3) +4 24.09.14 3,799 79 11쪽
39 39화. 결전(決戰)(2) +3 24.09.13 3,831 75 12쪽
38 38화. 결전(決戰)(1) +3 24.09.12 3,889 75 11쪽
37 37화. 혼란객잔(混亂客棧)(3) +3 24.09.11 3,936 82 12쪽
36 36화. 혼란객잔(混亂客棧)(2) +4 24.09.10 3,956 79 13쪽
35 35화. 혼란객잔(混亂客棧)(1) +6 24.09.09 4,192 70 14쪽
34 34화. 금의환향(錦衣還鄕)(4) +4 24.09.08 4,271 81 12쪽
33 33화. 금의환향(錦衣還鄕)(3) +4 24.09.07 4,346 84 12쪽
32 32화. 금의환향(錦衣還鄕)(2) +4 24.09.06 4,369 80 12쪽
31 31화. 금의환향(錦衣還鄕)(1) +4 24.09.05 4,466 81 11쪽
30 30화. 암제(暗帝)를 구하다(3) +4 24.09.04 4,600 79 12쪽
29 29화. 암제(暗帝)를 구하다(2) +6 24.09.03 4,595 87 12쪽
28 28화. 암제(暗帝)를 구하다(1) +5 24.09.02 4,629 84 12쪽
27 27화. 선전포고(宣戰布告)(2) +5 24.09.01 4,765 78 12쪽
26 26화. 선전포고(宣戰布告)(1) +4 24.08.31 4,856 90 11쪽
25 25화. 심득(心得)을 익히다(2) +4 24.08.30 5,057 89 13쪽
24 24화. 심득(心得)을 익히다(1) +5 24.08.29 5,040 91 12쪽
23 23화. 대련(對鍊)(2) +5 24.08.28 5,013 92 12쪽
22 22화. 대련(對鍊)(1) +4 24.08.27 5,128 89 12쪽
21 21화. 의술을 증명하다(2) +7 24.08.26 5,127 96 12쪽
20 20화. 의술을 증명하다(1) +4 24.08.25 5,272 89 11쪽
19 19화. 첫 실전(3) +7 24.08.24 5,264 85 12쪽
18 18화. 첫 실전(2) +6 24.08.23 5,365 96 12쪽
17 17화. 첫 실전(1) +7 24.08.22 5,582 100 12쪽
16 16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3) +7 24.08.21 5,595 103 12쪽
15 15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2) +6 24.08.20 5,643 105 11쪽
14 14화. 독물(毒物)을 길들이다(1) +5 24.08.19 5,807 10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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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월반(越班)(2) +5 24.08.12 6,714 1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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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체질 개선(1) +7 24.08.09 7,467 126 12쪽
3 3화. 생(生)과 사(死)(3) +8 24.08.08 8,221 129 12쪽
» 2화. 생(生)과 사(死)(2) +13 24.08.07 8,735 125 11쪽
1 1화. 생(生)과 사(死)(1) +10 24.08.06 10,717 1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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