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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 님의 서재입니다.

배같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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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까르
작품등록일 :
2020.01.17 23:48
최근연재일 :
2021.02.27 22:00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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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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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수 :
487,621

작성
20.07.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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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2. 빛바랜 거울 - 6

DUMMY

'강연이는 왜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거야?'


'보는 눈이 그것밖에 안되니까 교만해진 거지. 안 그래 오라버니?'


'하여튼. 애아빠하고 쏙 빼닮았다니까?'


무의식적으로 스쳐간 말귀들 몇 마디에 나는 그대로 눈을 부릅떠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하늘색의 극세사 시트에 검은색 라텍스 베개, 머리맡에 놓인 내 모자와 마스크까지 보고 나서야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악몽?'


나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더듬어 보았다. 그동안 민후 형은 침대 옆 철제 행거 수납장에서 옷들을 둘러보던 중이었다.


"딱 맞게 일어났네. 몸은 좀 괜찮아?"


"네!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다행이네."


침대 맞은편 검은색 테두리의 동그란 벽시계가 오후 5시를 가리켰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기지개를 피며 몸을 풀어갔다. 민후 형은 주변 옷들 마감 처리를 끝낸 뒤 내 쪽으로 다가왔다. 흰색 가는 선과 검은색이 조화된 세로 스트라이프 와이셔츠에 끝 부분이 단정하게 접힌 남색 스트레치 팬츠가 민후 형의 뽀얀 피부톤과 마른 체형에 잘 어우러졌다. 나는 민후 형 품에 안긴 옷가지가 뭔지 골똘히 보던 중 갑자기 민후 형이 내 쪽으로 옷들을 던져 그대로 내 품에 건네받는 꼴이 되었다. 옷이 뭔지 자세히 살펴보니 하얀색 스트릿 셔츠로 앞쪽 중앙에 검은색 사각 테두리와 함께 안에 짧은 영어 문장들이 찍혀 있었다. 그것도 잠시 민후 형이 또다시 내게 무언가를 건네줬고 이번에는 전방 가운데 검은색 텍스처로 대문자 C가 큼직하게 박힌 하얀색 야구 볼캡이었다. 나는 벙찐 표정으로 옷들을 보다 민후 형과 대면한 채 눈을 깜빡였다.


"이걸 왜 저한테..."


민후 형은 바로 내 검은색 오버핏 기능성 셔츠를 가리키며 인상을 썼다.


"홀땅 젖은 옷 입고 가긴 찝찝하잖아. 내가 주는 거니까 여기서 갈아입고 그대로 가면 돼."


"그러기엔 제가 너무 실례 같아 보이는 걸요."


"괜찮아. 네가 무슨 이유 때문에 모자를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얀색이 검은색보다는 빛을 덜 받지 않겠어?"


"그렇죠."


민후 형의 호의는 감사할 따름이지만 조금은 걱정이었다. 보색을 입게 되면 검은색 코디에 비해 시선이 집중될까 싶은 우려가 앞섰다. 헌하 이 생각은 내 개인적인 견해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고만 했지 주변을 거시적으로 보려 애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믿음 하나에 나는 검은색 옷과 모자를 민후 형이 마저 건네준 갈색 종이 쇼핑백에 가지런히 개 놓았다.


"날이 밝았네요."


민후 형은 짧게 웃음을 뱉다 멋쩍은 표정을 보였다.


"가볼까?"


민후 형 집을 나와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주차장에서 약속 장소로 잡은 식당 건물까지 거침없이 이어졌다. 민후 형이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할 동안 나는 건물의 좁은 틈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목을 걸어갔다. 3층 구조로 된 상가 건물 곳곳은 저녁 시간에 맞게 인파로 떠들썩한 상태였다. 1층 가게에서 액세서리를 둘러보며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는 여성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나누는 아버지와 딸, 부채꼴로 펼쳐진 넓은 광장 속 벤치에서 호수 경관을 바라보는 연인들도 있었다.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트인 곳을 따라 계단을 오른 뒤 2층 건물 안쪽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까지 타면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민후 형이 올 동안 입구 쪽에 길게 배치된 식당 어닝에 몸을 숨겨 휴대폰을 만지작댔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밀림을 연상케 하는 벽 장식이 매력적인 소고기 전문 식당으로 올 때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중이었다. 사람들의 흘깃한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나는 선유와의 채팅으로 이를 모면하려 했다. 처음 입어보는 옷 조합이라 나는 채팅창에 전신샷을 올려보았다. 선유는 놀란 듯 경악한 남자 캐릭터 이모티콘을 남발했다.


'지금 어디야? 옷 사러 나온 거야?'


'지인과 선약이 있어. 검은 옷을 입고 나오니까 홀땅 젖더라고.'


'진짜 잘 어울려! bb'


나는 선유의 반응에 괜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 후 채팅방에 작성 중인 상태창이 떴다.


'혹시 지인이 그 민아 오빠라는 분이야?'


나는 순간 소름이 돋았지만 분위기상 충분히 나올 법한 얘기였다.


'맞아. 차기화에 관해 어떻게 꾸려갈지 얘기하러 왔어.'


'내 예감이 적중했네 ㅋㅋ 실은 어제 말해줬던 웹툰 방금 전까지 보고 있었거든 ^^'


'어떤 것 같아?'


'음... 좀 어두운 배경이라 그런지 내 스타일은 아니었어 ㅠㅠ 가족끼리 헐뜯고 싸우는 전개 자체가 좀 무섭고 부담스러웠달까'


나는 단적으로 평가를 세밀히 보려 했지만 이내 손을 거두었다. 확실히 가족 문제에 관한 스토리는 격정적인 부분이 적나라하게 보인 탓에 호불호가 갈릴 법했다. 잠시 뒤 민후 형은 3층 건물 밖으로 나와 식당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선유에게 짧게 답장을 보낸 뒤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 두었다. 민후 형이 입구 앞에 다다를 즈음, 나는 입구 쪽으로 뒷걸음치며 자리를 잡아갔다.


민후 형은 앞 직원에게 체크인을 받은 뒤 나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오니 카운터 위에 검은색 동물 석상이 우리에게 시선을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홀과 홀을 가르는 중앙 지점은 인공 야자나무들로 빼곡히 장식했고 바로 윗 지점 천장 쪽에도 야자나무 패턴이 있어 마치 거울이 비쳐 보이는 듯한 착시감을 주었다. 우리가 잡은 곳은 벽 쪽에 다홍색과 회색으로 장식된 아치식 조형물이 있던 지점으로 안쪽에는 진회색 소파가, 바깥쪽에는 헤드레스트 같은 등받이가 있던 검은색 철제 의자가 배치되었다.


민후 형 작전에 따르면 부모님과 민아는 소파 좌석에, 나와 민후 형은 의자 좌석에 앉을 예정이었다.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기 위해 민아 아버지가 소파 좌석 중앙을 잡을 예정이었다. 나와 민후 형은 지정된 의자에 앉아 약속 시간을 확인하며 물이 담긴 유리병을 컵에 따라 마시며 갈증을 해소했다.


"민후 형, 제가 알기론 여기 좀 비싼 식당으로 알고 있는데요."


"코스 요리가 기다리는 텀도 있어서 얘기하긴 편하잖아. 술을 못 마시는 게 좀 흠이네."


나는 이런 식당에만 오면 괜스레 초대한 사람의 눈치를 보곤 했다. 가장 싼 걸 시키자니 성의를 불신하는 것 같고 비싼 걸 시키자니 눈치가 없어 보였다. 메뉴판을 물끄러미 보고 가격이 어떤지 훑던 중 민후 형이 내 왼팔을 툭툭 쳐댔다.


"메뉴는 정해놨으니까 볼 거면 사이드 쪽으로 봐줘."


"아뇨! 전 그러려고 본 게 아니라..."


"민아한테 다 들었어. 코스 A 디저트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 있잖아."


"네?"


나는 당황도 잠시 그대로 메뉴판을 확인했다. 민후 형 말대로 디저트 란에 '민트초코 밀크 아이스크림'이라 적혀 있었다.


"오늘 먹을 건 코스 B야. 그리고 내가 민트초코를 좀 싫어하는 파라 가급적이면 주문 안 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전개는 궁금하진 않았지만 민트초코를 싫어하는 파가 있단 것에 아쉬울 뿐이었다.


잠시 뒤 민후 형은 전화를 통해 장소가 어딘지 알려줬고 이내 익숙한 실루엣이 내 눈에 잡혔다. 민아 아버지가 앞장서 다가오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90도 인사를 했다. 민아 아버지는 나긋한 미소와 함께 손을 들며 나를 반겼다.


"오랜만에 보는구나."


"네."


"실내에선 모자 좀 벗고 있어. 답답하잖니."


이에 민후 형은 민아 아버지의 왼팔을 검지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댔다.


"트라우마가 있어서 모자를 벗지 못하는 거래요. 핸디캡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랬구나. 모르고 말해서 미안하다."


나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양손을 저으며 민아 아버지를 응대했다. 뒤이어 검은 오라가 풍기는 모녀의 모습을 확인했다. 나는 조심히 자리에 앉아 들어서는 위치를 확인했다. 민아 아버지가 민아 어머니를 배웅해 가장 안쪽에 앉혔다. 뒤이어 민아 아버지와 민아가 착석해 계획대로 맞아떨어졌다. 어쩌다 보니 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구도가 대각선을 그려 X자를 형성했다.


민아는 벌써부터 토라진 눈매로 나를 매섭게 노려보다 휴대폰에 눈을 떼지 못했고 민아 어머니의 어렴풋이 일그러진 미간과 무덤덤하게 외면하려는 민후 형의 시선이 신경전을 형성했다. 이 상황은 요리를 주문한 후 애피타이저가 플레이팅 될 때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폭풍전야였다.


민후 형이 작정하고 나오긴 했지만 좀처럼 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던 중이었다. 민아는 앞서 나온 레모네이드만 분홍색 플라스틱 빨대로 깔짝댈 뿐 시선은 휴대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그때 민아 아버지가 나를 향해 눈을 깜빡였고 나는 이에 맞게 활어회가 들어간 스프링롤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고급진 식당에서 먹는 것도 참 오랜만이란다. 강연이라고 했지? 주저 말고 먹으렴."


"네, 잘 먹겠습니다."


민아 아버지와 내가 순서대로 스프링롤을 먹는 순간도 세 명의 짙은 오라로 인해 좀처럼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민아 어머니가 곧이어 스프링롤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넣을 때 민아 아버지는 잠시 주변을 흘깃하다 나와 눈을 마주쳤다.


"강연이라고 불러도 되겠니?"


"네, 편한 대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오늘은 저번과 달리 밝은 색상으로 나왔구나."


"민후 형이 선물로 준 옷이에요. 그렇죠 민후 형?"


이에 민후 형은 가볍게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민아는 내게 눈을 흘깃대며 이번 화제에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민아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더도 말고 민아의 화장에 눈길이 갔다.


"야 송민아. 내가 분명히 글리터한 질감 너한테 안 어울린다고 일러뒀을 텐데?"


"뭐래?"


"보니까 컨투어링은 유나한테 어찌어찌 배운 것 같은데 결국 자기가 고집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공수하고 있잖아. 조금이라도 바꿔볼 생각은 안 해본 거야?"


"아까부터 귀따갑네 진짜. 너야말로 그 코디 뭐야? 이젠 북극곰이라도 되려나 봐?"


"SMK 그늘이 없는 시간에 여유 좀 부려본 거다."


"뭐래."


민아의 저 아니꼬운 대답은 화가 났지만 막혔던 대화가 텄다는 게 중요한 시점이었다. 민아네 가족은 자연스레 이 대화에 시선이 갔고 민아 어머니는 얄팍한 눈매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서로 투닥투닥 싸우고 난리 났네. 그렇게 좋냐?"


이에 나와 민아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급기야 민아는 마시던 레모네이드를 잘못 들이켜 헛기침을 해댔다.


"엄마! 저 곰탱이 내 남친 아니라니까!"


"뭐가 아니야? 요즘 뭐만 하면 이 총각 얘기만 하잖아."


"자꾸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니까 화풀이한 거야. 난 미로 오빠만 좋아한다고!"


민아의 거센 악센트에 주변인들은 물론 직원까지 다가오려 했다. 나는 민아한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민후 형은 다가오는 직원들에게 손을 저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분위기가 가라앉고 두 번째 애피타이저인 누룽지죽이 플레이팅 된 직후에야 민후 형은 잠시 민아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네가 좀 더 미로에 관해 어필하고 다녔으면 이런 오해가 안 생겼잖아."


이에 민아는 움찔거리다 홍조를 띤 채 시선을 좌우로 틀어댔다.


"어쩔 수 없잖아. 미로 오빠는 나 혼자서 좋아하고 싶었단 말야. 애당초 S&M으로 이어졌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어."


"같잖은 핑계다."


내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에 민아는 놀라다 화를 내려했다. 그러나 민아 아버지가 민아의 팔을 보듬으며 고개를 젓자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어 나와 대면했다.


"날 선택한 건 유나였단 거 잘 알고 있잖아. 방금 한 말은 은정이 주장하는 기원론과 다를 바 없다고."


"아까부터 재수 없게 구네. 네가 한 번 말해보든가."


"그냥 내가 유나와 사귀고 있다고 말하면 그만이잖아?"


얘기하자마자 내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민후 형과 민아 아버지는 물론, 민아 어머니도 누룽지죽을 먹다 그대로 수저질을 멈춘 채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직언에 잠깐의 의구심을 품은 뒤 평정심을 유지한 채 의연하게 행동했다. 여기서 끝날 순 없었다. 더 확실하게 이 상황을 매듭지어야만 했다. 나는 모자챙을 바로잡은 뒤 자세를 다소곳이 잡아 민아네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민아의 레모네이드의 담긴 얼음이 찰랑거리다 그대로 틈을 타 바닥에 탕 하며 닿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는 민아가 아닌, 유나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애매하게 입장을 밝힐 바에야 단적으로 나서는 게 최선책이었다. 주변 반응부터 다른 쪽 테이블마저 내게 시선을 향했다. 나는 벌써부터 뿌듯함에 어깨가 홀가분해졌다. 민후 형도 내 반응에 놀랐는지 눈을 떼지 못한 상황, 이번 작전은 사실상 내가 접수했다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민후 형이 내 배를 검지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자 나는 오달진 눈매로 민후 형을 바라보았다.


'제 패기 어땠나, 요?'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어렴풋이 웃을 줄 알았던 민후 형은 정색과 실소가 뒤섞인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반대쪽 검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나는 방향 따라 뭔지 확인했고, 곧바로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민후 형이 가리키는 건 누룽지죽, 이건 아직 메인도 안 나올 정도로 첫인상과 가벼운 빌드업을 가져갈 시기였단 것이다. 내가 내린 결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안 보고도 이미 훤히 드러났다.


'지, 진짜 망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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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 마땅한 복수? - 4 20.05.12 30 0 15쪽
39 38. 마땅한 복수? - 3 20.05.11 32 0 12쪽
38 37. 마땅한 복수? - 2 20.05.09 39 0 12쪽
37 36. 마땅한 복수? - 1 20.05.02 43 0 12쪽
36 35. 기쁨을 주는 Make up! - 10 20.04.09 29 0 22쪽
35 34. 기쁨을 주는 Make up! - 9 20.04.06 31 0 14쪽
34 33. 기쁨을 주는 Make up! - 8 20.04.05 32 0 14쪽
33 32. 기쁨을 주는 Make up! - 7 20.04.04 30 0 13쪽
32 31. 기쁨을 주는 Make up! - 6 20.04.02 31 0 12쪽
31 30. 기쁨을 주는 Make up! - 5 20.03.30 35 0 12쪽
30 29. 벗어난 매듭 - 1 20.03.29 36 0 16쪽
29 28. 합법적 잣대 - 8 20.03.24 32 0 21쪽
28 27. 합법적 잣대 - 7 20.03.22 31 0 12쪽
27 26. 합법적 잣대 - 6 20.03.21 35 0 13쪽
26 25. 합법적 잣대 - 5 20.03.21 37 0 14쪽
25 24. 합법적 잣대 - 4 20.03.19 37 0 16쪽
24 23. 합법적 잣대 - 3 20.03.16 40 0 11쪽
23 22. 합법적 잣대 - 2 20.03.10 48 0 11쪽
22 21. 합법적 잣대 - 1 20.03.09 43 0 11쪽
21 20. 필연적 접근 - 7 20.03.05 49 0 11쪽
20 19. 필연적 접근 - 6 20.03.04 48 0 12쪽
19 18. 필연적 접근 - 5 20.02.20 50 0 19쪽
18 17. 필연적 접근 - 4 20.02.18 54 0 12쪽
17 16. 필연적 접근 - 3 20.02.16 48 0 13쪽
16 15. 필연적 접근 - 2 20.02.15 48 0 11쪽
15 14. 필연적 접근 - 1 20.02.14 55 0 11쪽
14 13. 망할 계집 - 7 20.02.12 67 2 11쪽
13 12. 망할 계집 - 6 20.02.11 68 3 10쪽
12 11. 망할 계집 - 5 20.02.10 69 3 14쪽
11 10. 망할 계집 - 4 20.02.09 8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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