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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 님의 서재입니다.

배같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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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까르
작품등록일 :
2020.01.17 23:48
최근연재일 :
2021.02.27 22:00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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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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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수 :
487,621

작성
20.03.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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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4. 합법적 잣대 - 4

DUMMY

저녁 식사 후, 나는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했다. 싱크대 선반에 마지막 그릇을 올린 뒤 나는 젖은 손을 있는 힘껏 털어냈다. 망할 아줌마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 짜증이 났다. 남은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낼 즈음, 현관 쪽으로 삐리릭 소리가 났다. 누나는 방에서 나와 현관 쪽으로 이동했다. 거실 쪽 캠을 보니 아버지의 실루엣이 보였다. 아버지는 작은 종이백을 든 채 누나의 품에 이끌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아버지는 오늘따라 주눅이 든 채 눈에 힘이 풀려 있었다.

"오늘 많이 피곤하셨죠? 일찍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그래."


아버지는 누나에게 종이백을 건네주었다. 누나는 이에 아랑곳 않고 아버지의 정장 외투를 벗겼다. 그 후, 아버지는 뒤돌아 방에 들어갔다. 누나는 이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누나에게 다가가 아버지 정장을 받아냈다.

"요즘 아버지께서 일이 많으셔서 그래. 푹 주무시고 나면 괜찮을 거야."

"아빠 등 보니까 땀이 많이 나보였어."


"날이 더우니까. 와이셔츠 하나 다려놔야겠네."


누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정장을 에어드레서에 넣은 후, 아버지 방으로 이동했다. 고민이 생겼을 때의 버릇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짧게 노크한 뒤, 조심히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무기력한 상태로 바닥을 보는 중이었다.

"무슨 일 있어요?"

"역시 강연이야. 눈치가 빨라."

"아버지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들고 다니는 물건을 세게 쥐는 버릇이 있잖아요. 금방 보였죠."

나는 아버지의 와이셔츠를 받아 소매로 몸통 쪽을 말아갔다. 그동안 아버지는 에어컨을 틀어 더위를 해소했다. 안쪽 검은색 러닝셔츠를 보니 아버지 땀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종이백에는 뭐예요?"

"민트 초코 마카롱. 마카롱집에서 나온 신메뉴라길래 점심시간 내서 사 와봤어."


"마카롱이라, 식단 관리 명단에 추가할게요."

"너무 세심한 거 아니니."


나는 잠시 방을 나와 난간 쪽 세탁 바구니에 아버지 와이셔츠를 넣었다. 그 후, 화장실에서 수건을 빼와 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아버지는 머리부터 얼굴까지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냈다. 잠시 동안 고요한 분위기를 이어가다, 아버지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뒤이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엄마를 봤어."

"네?"

나는 아버지의 얘기를 묵묵히 들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고 불안한 기색에 여러 손동작을 보였다. 아버지께서 아파트 바리케이드에 진입할 즈음, 망할 아줌마가 주변에 나타나 얘기를 건 모양이었다. 나는 정황을 파악하려다 이내 입을 다물었다. 아버지는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쥔 채 고개를 숙였다.

"진정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나는 아버지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했다. 지금은 아버지에게 대화를 이끌어 쌓인 감정을 풀어가야만 했다. 가벼운 위로 후, 아버지는 다시 이성을 잡아 대화를 이어갔다.

"그, 아줌마 하고만 만났던 거예요?"


"응."


"따로 일행은 없었어요?"


"아니. 단면적인 대면이었어."


아버지의 얘기를 종합하면, 망할 아줌마는 아버지에게 접촉해 과거에 대한 언급보다는 현재에 대해 가볍게 얘기한 뒤 헤어진 것으로 보였다. 이곳으로 이사 온 이래로 몇 년 동안 평행적인 구도를 만들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얘기를 일단락한 뒤, 나는 아버지께 수건을 받아 그대로 방을 빠져나왔다. 수건을 난간 세탁바구니에 넣는 것부터 방에 들어가기까지 나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망할 아줌마가 집까지 찾아왔다는 건 십중팔구 은정에게 정보를 접했단 것이다. 서둘러야만 했다. 이번 일을 마무리 짓고 어떻게든 은정과의 관계를 끝내 누나와 은정이 만나는 전개를 막아야만 했다. 어차피 남남일 뿐이니 말이다. 나는 휴대폰을 켜 레미 채팅창을 확인했다.


시간이 흘러, 학교에선 동아리 관련한 일들로 바삐 움직이는 중이었다. 주로 동아리 부원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준비할 품목을 챙겨 해당 장소에 세팅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이에 반해, 나는 빈 강당 스튜디오에 들어와 정황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어째서 은정이 망할 아줌마의 딸인지, 망할 아줌마가 왜 우리들에게 빈말을 내뱉는지, 내가 왜 은정을 건드려서 이 지경에 빠졌는지, 하나같이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화장대를 보는 것조차 내키지 않았다. 내 손으로 망할 아줌마의 화장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분위기 전환 차 강당 무대에서 마이크를 점검해 보았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이젠 SMK도 눈에 제대로 잡히질 않았다. 강당을 빠져나와도 교실에서도 망할 아줌마와 은정에 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아 바닥만 쳐다보기 일쑤였다.

방과 후, 나는 모자와 마스크를 차고 1층 방송실로 향했다. 입구부터 레미 부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보였다. 방송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조정실에서 선유와 미로가 대표 부원들과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대로 거리를 두고 지켜보려던 중, 하련이 내게 오라는 듯 손짓했다. 이에 시선이 쏠려 선유와 미로도 내쪽을 바라보았다. 미로는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였다.

"선배 왜 그래요? 어디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아요."

"시험 점수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거든. 컨디션 조절을 못했나 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얼마 전, 태천고에서는 시험 성적표를 일괄 배부해 주었다. 우리 학교는 시 내에서 같은 문제를 치르는 지역표준점수제를 시행하는 학교로 A형부터 C형까지 3단계의 난이도를 선택해 푸는 방식이었다. C형이 가장 어려운 유형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표준점수 한계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나는 중간 단계인 B형 문제를 줄곧 풀어온 경우로, 이번 시험을 치른 결과, 처음으로 전교 10등 밖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담임 선생님께서 장학금 대상 확정이라며 타일러주셨지만, 속으로는 썩 내키질 않았다. 시험 기간에 망할 아줌마를 보지 않은 것이 어찌 보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나는 미로의 시선을 피해 승준에게 다가갔다. 승준은 곧바로 내게 계획안을 건네주었다. 축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나를 메인으로 한 화장 쇼가 그대로 배치되어 있었다. 그 후 나미 선배가 계획안을 같이 잡아 일정을 훑어보았다.

"승준아. 축제 규모는 어느 정도로 보고 있어?"


"그, 여론 조사만 봐도 엄청난 인력이 동원될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좋아."


나미 선배는 내 코너를 가리켰다.


"매력 있는 남학생이 해주는 화장, 얼마나 설레고 멋있을까? 시간도 가장 핫할 때니."


"나미 선배."

"왜?"


"이 계획, 잠깐 보류해 주시면 안 될까요?"

나미 선배는 물론 주변 부원들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얻는 발언인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화장에 대해 전문성 없는 내가 이 코너를 잘 이끌어갈 거란 보장이 없었다. 나는 재차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생각이 많아지는 바람에 그만."


"강연아..."


이후 하련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팔짱을 낀 채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나미 선배 신경 쓰지 마요. 대충 무슨 상황인지 듣고 왔으니까요."


"그래?"


하련은 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너, 전교 12등 찍었다고 반 내에서 하루 종일 침울해 있었다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교무실에서 주임쌤 방송 장비 봐주다가 들었다 왜."


이에 조정실 주변이 웅성거렸다. 잠시 뒤, 미로가 우리 쪽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강연 선배, 그것 때문에 그랬던 거예요?"


"아니 그게..."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공붓벌레 선배군요.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뒤이어 선유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괜찮아 강연아. 그 공부 잘한다는 하련이도 이번에 좀 고전했으니까."


하련은 바로 선유 쪽을 바라보았다.


"야 정선유! 그걸 왜 말하고 그래?"


"너 시험 첫날에 문제지 답 비교하다가 화냈었잖아. 틀린 거 많다고."


"A형 문제니까 그러지. 틀리면 표준점수 많이 깎이잖아. 그리고......."


이어진 대화를 보니 하련은 A형의 쉬운 난이도를 이용해 오답을 최소화하는 고득점 루트를 타는 모양이었다. A형 시험 자체에 표준점수 페널티가 있어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구조이긴 했다. 둘이 서로 옥신각신할 동안, 나는 나미 선배에게 계획안을 건네주었다.


"죄송해요 선배. 오늘은 좀 추스르고 다음에 제대로 얘기드려도 될까요?"


"그렇게 해. 성적도 학생의 본분이니까. 나중에 강당에서 보는 걸로 하자."


"네. 그럼 먼저 실례할게요."


그 후, 나는 방송실을 빠져나왔다. 하굣길에 접어든 상황, 나는 더 이상 감정을 내뱉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기존 길을 피해 아파트 후문 쪽으로 크게 돌아왔다. 집에 들어온 후, 나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눕혔다. 모자와 마스크도 벗지 않은 채, 몸에 힘이 풀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잠을 청할 순 없었다. 또 이랬다간 저번처럼 저녁을 차리지 못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나는 가벼운 스트레칭 후 방을 나와 주방으로 들어갔다.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보니 어중간하게 남은 온갖 가루들이 보였다.


식사 준비가 어느 정도 무르익을 터, 누나는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들어왔다. 잠깐 냄새를 맡더니 내 뒤쪽으로 다가와 주변을 둘러보았다.


"김치전이다!"


누나의 미소는 어느새 그릇 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나는 그릇 위 김치전 일부를 잘라 누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나, 누나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오징어 들어간 거 줘."


"그건 식사 때 먹자. 오징어가 비싸서 얼마 못 사 왔어..."


누나는 토라진 눈매로 있다 그대로 김치전 조각을 입에 넣었다. 누나는 이내 인상을 풀어 김치전을 맛보았다. 그 후 나는 도마 쪽으로 돌아와 반죽해 둔 칼국수 반죽을 다시 썰어갔다. 오늘따라 반죽의 찰기가 매우 훌륭했다. 여기에 메밀지짐까지 손수 배운 요리가 다 나오는 저녁상이었다.


식사 후, 나는 아버지께서 드실 분의 반죽들을 여러 용기에 담아 도마 위에 올려두었다. 그 후, 냉장고에서 이온 음료를 꺼내 누나에게 건네주었다. 누나는 추리닝으로 갈아입어 운동 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오늘도 두 바퀴 가자!"


"누나 괜찮아? 요즘 많이 더워졌던데."


"와서 바로 샤워할 거야. 괜찮아."


누나는 잠깐 스텝을 밟다가 그대로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는 현관 앞까지 마중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오자마자 짧은 진동음이 들려왔다. 책상 위 휴대폰에서 난 것이다.


'?'


나는 책상으로 다가가 휴대폰을 켜보았다. 미로에게 여럿 답장들이 온 상태였다. 뭔지 확인하는 도중...


'!'


이상한, 아니 당혹스러운 사진들이 채팅창을 채워갔다. 사진들 곳곳엔 나와 망할 아줌마, 은정이 수차례 찍혀 있었다. 나는 곧바로 자판을 두들겼다.


「이게 뭐야?」


곧바로 작성 중인 상태창이 떴다.


「선배 혹시 이전에 마트 갔던 적 있어요?」


「설마 미로 네가 찍은 거야?」


「아뇨 이거... SMK 채팅창에 올라온 거예요...」


나는 그대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나는 SMK 채팅창으로 들어가 상황을 파악했다. 말 그대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뒤이어 미로로부터 답장이 왔다.


「SMK 멤버 중 한 명이 마트에 있던 선배 보고 찍었다는 거 있죠」

「SMK, 분명히 미행하거나 SNS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을 텐데. 어떻게 된 거야?」

「저도 갑자기 이럴 줄은 몰랐어요」


「명단 알려줘. 이건 확인해 봐야 돼.」

나는 상황에 앞서 또다시 약속을 위반한 레미 일원이 있다는 것에 화가 났다. 이대로면 또다시 선유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뒤, 미로는 출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채팅창에 초대했다. 영어 이니셜로 Minas라는 닉네임, SMK에서 본 송민아의 닉네임과 완벽히 일치했다. 나는 곧바로 자판을 두들겼다.


「야! 서로 얘기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난리야?」

「웃겨 SMK한테 엿먹인 주제에!」

그 후 민아는 사진들을 추가로 게시했다. 제 딴에는 나를 어떻게든 초치려 준비한 듯 보였다. 그러나 사진들이 올라오면 올라올수록 이상한 점들이 속속 발견되었다. 미로가 게시한 사진부터 보면 내가 망할 아줌마를 피해 건물 안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가던 장면과 은정이 내 뒤를 잡아 추격하는 사진, 1층 샛길 틈에서 멈춰선 은정의 사진이 있었다. 이후 민아가 올린 사진은 은정이 망할 아줌마와 만나 얘기를 나누는 사진, 은정이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 사진, 은정이 망할 아줌마에게 어딘가를 가리키는 사진까지 내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을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확실한 건, 내가 기죽을 상황은 아니었다. 사진의 구도상 은정이 나를 쫓는 느낌을 주었고, 사진에서 나는 앞모습은 커녕 옆모습마저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나는 자판을 두들겼다.

「조은정 걔 아직도 이러는 건가」

그 후 민아 쪽으로 작성 중인 상태창이 떴다.


「할 말이 그게 다야?」

「SMK 아니랄까 봐 미행하는 게 이젠 암묵적인 룰인 가봐.」

「뭐? 말 다했어?」

「다했다. 아니, 선유가 겪었을 마음앓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산같이 남아있어. 미행 관련한 건 송민아 너를 포함한 대표들이 중재해야 되는 거 아니야?」

민아는 제대로 답장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더니 채팅창을 도망치 듯 빠져나갔다. 나는 미로에게 요점만 적어준 뒤 채팅창을 벗어났다. 아직 상황이 마무리된 건 아니었다. 나는 은정을 초대해 새로 채팅창을 만들었다.


은정이 들어오자마자 자판을 두들기 바빴다.


「야 조은정」

「왜요」

「너 SMK 채팅창에서 올라온 사진 관련해 얘기한 거 있어?」

「없어요 오히려 저도 당황했거든요...」

「그래」

나는 감정을 추슬러 상황을 살펴보았다. 민아도 문제였으나, 은정이 내 뒤를 쫓아온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 사진들을 미루어 보아 망할 아줌마가 은정에게 무언가 언급한 건 확실했다. 이를 어디까지 얘기했을지 가늠하지 못할 뿐이었다. 잠시 뒤, 채팅창에 작성 중인 상태창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다.


「좀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뭔데?」

「그.. 엄마가 오빠랑 닮지 않았냐고 얘기하는 거 있죠」

나는 보자마자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아니, 진작에 알려질 법한 일이었다. 망할 아줌마는 이 상황을 감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내가 불리하게 다가갈 이유는 없었다.


「나한테도 얘길 하러 오셨는데 오해하신 것 같아.」


「그러기엔 엄마가 보이는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세상에 나같이 생긴 사람이 한명만 있겠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와는 일절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가 이러려고 만난 건 아니잖아. 상황 잘 해결해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서로에게 이득 아니었나?」


「그렇죠」


나는 간단한 대화 후 은정과의 채팅창을 빠져나왔다. 하나부터 열까지 진이 빠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축제까지 1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 나는 그 어떤 누구보다 비정하게 행동해야만 했다. 나는 휴대폰을 끈 뒤 책상 위 있던 자리에 올려두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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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 마땅한 복수? - 3 20.05.11 32 0 12쪽
38 37. 마땅한 복수? - 2 20.05.09 37 0 12쪽
37 36. 마땅한 복수? - 1 20.05.02 43 0 12쪽
36 35. 기쁨을 주는 Make up! - 10 20.04.09 28 0 22쪽
35 34. 기쁨을 주는 Make up! - 9 20.04.06 31 0 14쪽
34 33. 기쁨을 주는 Make up! - 8 20.04.05 31 0 14쪽
33 32. 기쁨을 주는 Make up! - 7 20.04.04 30 0 13쪽
32 31. 기쁨을 주는 Make up! - 6 20.04.02 31 0 12쪽
31 30. 기쁨을 주는 Make up! - 5 20.03.30 35 0 12쪽
30 29. 벗어난 매듭 - 1 20.03.29 34 0 16쪽
29 28. 합법적 잣대 - 8 20.03.24 32 0 21쪽
28 27. 합법적 잣대 - 7 20.03.22 31 0 12쪽
27 26. 합법적 잣대 - 6 20.03.21 35 0 13쪽
26 25. 합법적 잣대 - 5 20.03.21 37 0 14쪽
» 24. 합법적 잣대 - 4 20.03.19 36 0 16쪽
24 23. 합법적 잣대 - 3 20.03.16 40 0 11쪽
23 22. 합법적 잣대 - 2 20.03.10 46 0 11쪽
22 21. 합법적 잣대 - 1 20.03.09 43 0 11쪽
21 20. 필연적 접근 - 7 20.03.05 49 0 11쪽
20 19. 필연적 접근 - 6 20.03.04 48 0 12쪽
19 18. 필연적 접근 - 5 20.02.20 50 0 19쪽
18 17. 필연적 접근 - 4 20.02.18 53 0 12쪽
17 16. 필연적 접근 - 3 20.02.16 48 0 13쪽
16 15. 필연적 접근 - 2 20.02.15 48 0 11쪽
15 14. 필연적 접근 - 1 20.02.14 55 0 11쪽
14 13. 망할 계집 - 7 20.02.12 67 2 11쪽
13 12. 망할 계집 - 6 20.02.11 68 3 10쪽
12 11. 망할 계집 - 5 20.02.10 69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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