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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 님의 서재입니다.

배같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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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까르
작품등록일 :
2020.01.17 23:48
최근연재일 :
2021.02.27 22:00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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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7,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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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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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1. 빛바랜 거울 - 5

DUMMY

아침도 마찬가지로 나와 누나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늘도 낮 온도가 장난 아니게 치솟는다 예고된 터였다. 그러나 나는 또다시 오전에 집을 비워야만 했다. 내가 거실 소파에 앉아 민후 형에게 메시지를 보낼 동안 아버지는 방에서 나와 하얀색 반소매 정장의 매무새를 갖추던 중이었다.


"오늘도 특근이에요?"


"오늘은 전반기 정산 기념으로 직원들과 회식이 있어. 저녁 늦게 들어올 거란다."


"요즘 너무 자주 일하시는 거 아니에요? 쉬엄쉬엄 하시지."


"다음 달에 날 잡아 쉴 거라 괜찮아. 다녀올게."


아버지는 잠시 내게 눈길을 준 뒤 현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 후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조금씩 몸을 풀어갔다.


'그럼 저녁 분을 지금 만들어야겠네.'


나는 부엌 냉장고에 있던 간편 조리식을 떠올렸다. 꺼내는 것부터 조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 안성맞춤이었다. 프라이팬에 내용물을 붇고 앞뒤로 흔드니 김치를 볶을 때 나는 특유의 시고 그윽한 향이 부엌 주변을 에워쌌다. 그러나 먹을 시기에 이런 향은 온 데 간 데 없을 것이다.


누나한테 식은 김치볶음밥을 주긴 찜찜했지만 누나가 빵 같은 가벼운 끼니로 식사를 때울 바에 차라리 이게 나았다. 어느 정도 식은 김치볶음밥을 락앤락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둔 후 나는 식탁 안쪽 끝에 있던 노란색 포스트잇 종이를 한 장 떼 펜으로 적어 차려진 아침상 옆에 붙여뒀다.


'오늘 선약이 있어서 미리 저녁거리 만들어놨어. 냉장실에서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면 돼.'


멘트가 딱딱해 보였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누나 방에서 꿈틀대는 소리가 나자 나는 재빨리 거실 테이블에 뒀던 모자와 마스크를 집어 밖으로 향할 뿐이었다. 마음 같으면 누나 앞에서 조곤조곤 설득하고 싶었지만 누나는 아직도 망할 아줌마의 그림자에 드리운 듯 보였다. 내 고집상 얘기가 안 될게 뻔하니 나는 미련 없이 집을 나오는 데 집중했다.


오늘도 똑같은 실수를 자초하는 꼴이었다. 위로 올라오는 후텁지근한 공기는 조금씩 주변을 채워갔다. 나는 얼굴이고 몸이고 땀으로 흥건히 젖은 채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다. 1층 천장 에어컨 밑에 한 숨 돌릴 동안 보안문 유리창 너머로 강렬한 햇빛이 아스파트 도로 위를 넓혀댔다. 벌써부터 진땀을 뺄 생각에 정신이 혼미스러웠지만 오늘은 민후 형이 차를 몰고 입구 쪽에서 기다릴 예정이었다. 나는 조심히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그대로 질주해버릴까 고민에 잠겼다. 어차피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쪽은 입구와 가까운 편에 외곽으로 가면 사람의 시선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 믿음에 후문 쪽으로 다가가 유리 너머 주변을 둘러보던 중.


'뭐야!'


잠깐 보기만 해도 아파트 철창 주변 풀들을 제초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미 많은 인력이 동원되었고 밖으로 나가면 지독한 풀내와 찌꺼기들로 고전할 게 뻔히 보였다. 후문 유리에 잠깐 손을 댔는데도 열기가 몸소 느껴질 정도로 날씨 예보는 완벽에 가까운 상황, 깊은 한숨을 내쉬어도 내게 선택권 따위는 없어 보였다.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 거지?'


정문을 박차고 나오는 순간부터 체념했던 나였으나 어제와 달리 태양 고도가 중천에 떠있지는 않아 열기만 극복하면 비벼볼 만했다. 머리카락은 이미 땀범벅이 되어 뺨을 타다 바닥에 뚝뚝 떨어졌고 마스크 주변은 뜨겁게 내뿜는 날숨이 한 번 더 타올라 물이 되자마자 내 마스크에 찰싹 달라붙었다. 뭐라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나는 눈치를 본 채 침묵을 이어갔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주변을 두려워하는 건지 속으로 수없이 호통한 채 입구에 다다랐다.


민후 형 차를 타자마자 나는 차량 에어컨을 만끽한 채 이성을 반쯤 놓은 상태였다. 이를 보던 민후 형은 의아한 표정과 함께 내게 곁눈질했다.


"에어컨 한 단 올릴까?"


"아니요! 이거면 충분해요."


나는 참다못한 나머지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 허벅지 위에 얹혀뒀다. 곧바로 피부결을 통해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에 카타르시스 같은 해방감이 전신을 울렸다. 내 절실함이 묻어난 일그러진 표정에 결국 민후 형은 에어컨을 한 단 올려주었다. 신호등에 차가 멈추자 민후 형은 차량 가운데 진회색 콘솔박스를 열어 내게 휴대용 티슈 갑을 건네줬다. 내가 휴지로 얼굴 주변을 닦다 다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에 민후 형은 멋쩍은 표정과 함께 눈살을 찌푸렸다.


"강연아, 요즘에 그 코디는 좀 무리 아닐까?"


나는 괜찮다는 말로 이를 둘러댔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 민후 형에게 표정 변화를 숨길 수 있어 혹여나 나올 실수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


예정대로 나와 민후 형은 저번에 만났던 카페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민후 형이 실내에서는 모자를 벗어두라 권유했지만 나는 모자챙을 뒤로 넘기는 걸로 상황을 모면했다. 민후 형이 메뉴를 주문하고 서류봉투를 준비하는 동안 내게 주는 시선이 영 심상치 않았다.


"설마 너 연예인 일이라도 같이 하고 그런 거야?"


나는 이에 고개를 절절댔고 민후 형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나한테만 얘기해주면 안 돼? 줄곧 이런 차림을 맞추는 데 간단한 이유라도 있을 거잖아."


"그냥 이 스타일이 좋아서 그래요."


"난 절대 네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인내하고 있다고 보질 않아. 자신의 얼굴을 보면 알잖아?"


나도 민후 형에게 이런 식으로 둘러대는 게 부끄럽고 어리석어 보였다. 하지만 내 관념이 계속해서 날 이렇게 가꾼 탓에 너덜너덜해진 이성 만을 쥔 채 버티는 중이었다. 민후 형이 일부러 에어컨이 잘 드는 자리로 정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될 판에 나는 내 고집에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어제도 오늘도 내 모자는 땀으로 흠뻑 젖다 마른 탓에 이곳저곳 주름이 파였다. 이를 유심히 보던 민후 형은 고개를 젓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차 안에서는 흔쾌히 벗던 모자와 마스크를 이곳에서나 입구에서 기다릴 때나 벗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벗은 모습을 봐도 가마나 두피에 탈모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이건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까 우려한단 뜻 아닐까?"


나는 정곡에 놀랄 뻔 했으나 마스크 덕분에 감정 표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냥 좋아서 이러는 거예요."


"아니! 좋은 게 아니라 두려워하는 거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떤 난수가 벌어질지 모르니까 이런 한적한 주변에도 몸서리를 치는 거라고."


"더 이상 문책하지 말아 주세요. 제 말을 믿어주세요."


감정을 호소하든 진지하게 맞받아치든 민후 형의 예리한 질문들을 막아야만 했다. 내가 이러는 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나는 분명히 모자와 마스크로 신변을 가려 내 정체를 알고 있는 계집을 피하려 들었다. 만약에 정체가 탄로 난다면 유나는 내가 SMK 계집을 괴롭혔다는 소식을 접해 내게 무슨 수를 써서든 린치를 가할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 학교 내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차고 다니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별 탈 없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는 내 안도감을 위한 본능적인 변명일지도 모른다. 유나의 존재를 안 이상 나는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렸다. 나는 결국 유나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오랜 생각 끝에 나는 입술을 오물거리다 겨우 입을 열어갔다.


"트라우마 때문에, 이렇게 하고 다니는 거예요."


민후 형은 곧바로 핑거팁을 휘두르며 짧게 미소 짓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뭔가 더 문책할까 걱정했지만 민후 형은 주문한 커피를 건네받아 저번처럼 라떼에 에스프레소를 넣고 휘저어 댔다. 아무래도 집단 따돌림을 의식해 내게 간섭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민후 형이 서류 봉투에서 A4 크기 만한 종이들을 꺼낼 동안 나는 커피와 함께 온 아이스티가 담긴 유리잔을 집었다. 조심히 들어 목을 축이려던 순간 뭔가 이상했다. 어떻게 힘을 써도 유리잔은 꼼짝도 하지 않다 내 손목 힘에 미끄러져 그대로 목재 테이블에서 감색을 띈 석재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물론 민후 형과 주변에 있던 직원들마저 놀라 시선이 집중되었다. 저번에 민후 형과 가장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던 남자 직원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손님! 안 다치셨어요?"


"네, 괜찮아요."


나는 그대로 깨진 유리잔 파편이 내 쪽으로 튀었나 확인하던 순간 주변 초점이 흐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다시 이성을 차려 확인해보려 했지만 시야는 점점 흐려졌고 어지럼증까지 찾아와 그래도 한 손으로 머리를 쥔 채 탁자에 손을 괴었다.


점점 욱신거리는 통증에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가쁜 호흡을 이어갔다. 민후 형은 준비하던 걸 내팽개치고 탁자에 올려둔 내 반대쪽 손을 양손으로 꼭 잡아주었다.


"강연아 왜 그래? 아픈 거야?"


나는 아니라며 부정하고 싶었지만 어지럼증이 심해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고통이 심해 점점 내 눈시울은 붉어졌고 땀이 아닌 눈물로 내 마스크를 적셔갔다. 내 이성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아 체념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던 중, 서서히 어지럼증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심호흡으로 이성을 잡아갔고 조금씩 시야도 잡혀 민후 형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민후 형의 의아함과 걱정스러움이 드러난 표정에 나는 부끄러운 감정이 앞서 들었다.


"죄송해요.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 잠깐 일탈이 왔나 봐요."


"일단 네 쪽 얘기부터 정리한 뒤에 말해야겠네."


민후 형은 파편을 회수한 채 멍하니 서있던 직원에게 괜찮다며 손짓해 카운터 쪽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민후 형은 내게 팩트를 요했고 나는 죄는 큰 가닥들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갔다. 민후 형과의 작전, 트라우마, 시험 기간, 누나와의 싸움까지만 표면적으로 언급했음에도 민후 형의 공감을 따내는 데 어려울 건 없었다. 내가 할 말을 다해 입을 꼭 다물자 민후 형은 혀를 내두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만."


민후 형은 침을 꼴깍 삼키다 눈을 부릅뜬 채 제법 큰 사이즈의 커피 유리잔을 빠르게 비워갔다.


"내 눈만 멀었지 네 생각은 조금도 안 했단 거잖아."


민후 형이 고개를 숙여 그대로 멈춰있자 나는 양손을 저어댔다.


"갈등이 이렇게까지 꼬일 줄 몰랐어요. 제가 멋대로 선택했던 거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민후 형은 자세를 세우자마자 세차게 고개를 저어댔다.


"이렇게 컨디션이 최악인데 멋대로 굴었잖아. 미리 만나지 않았다면 오늘 선약을 바꾸지 못했을 거고."


"그게, 무슨 뜻이죠?"


"시기도 시기고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서 만나기만 하고 그냥 집에 데려다줄게. 아무래도 시험 기간은 끝내고 다시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괜찮아요! 오늘은 예정대로 하고 갈게요."


"무리하지 마! 너 그러다 멘탈 초전박살나는 거야. 조금이라도 집에서 쉬는 게 몸에도 이로워."


민후 형의 제안이 나쁘지 않았지만 내가 집에 들어가도 누나와의 냉전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래저래 민후 형과 접점을 찾으려 애쓴 끝에 내가 도착한 곳은 민후 형네 오피스텔이었다. 서류 봉투에서 꺼내 든 민후 형의 웹툰 콘티는 내가 잠깐 카페에서 훑어보다 차 안에서 전체적인 기틀을 파악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주인공이 어머니와 만나 마지막 타협을 하는 장면부터 어머니와의 암울한 과거가 담긴 장면, 어머니와 만나기 전 안 좋은 인상이란 인상은 다 쓰는 주인공이 묘사된 장면 등등이 보이다 남동생이 가족 간의 싸움에 몸을 떤 채 검게 그을린 잔해로 그려진 장면이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후 형 집에 들어와 종이 서류 봉투를 건네주는 순간까지 그 한 장면만큼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의문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민후 형, 민아는 이 사실을 어떻게 보고 있어요?"


"소원을 이루고픈 마음에 간절하다는 것 정도? 아마 그럴 걸."


"그렇군요."


민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이런 부모 간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뜻이었을까? 나는 불현듯 민후 형이 부모에 관한 소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조건이 생각나 뭔지 모를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약속 시간까지 아직 남은 상황, 민후 형은 나를 침대 쪽으로 안내했다. 나는 침대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기만 하다 민후 형이 나를 매섭게 노려보며 베개 쪽을 가리켰다.


"한 숨 푹 자둬. 모자하고 마스크는 베개 옆에 두면 될 거야."


"이렇게 실례를 범해도 될까요?"


"그냥 자! 재워버리기 전에 곱게 구는 게 좋을 거야."


"넵."


나는 그렇게 침대에 누워 베개에 머리를 댔다. 금세 눈꺼풀이 무거워져 그대로 포근함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갈망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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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 마땅한 복수? - 3 20.05.11 32 0 12쪽
38 37. 마땅한 복수? - 2 20.05.09 38 0 12쪽
37 36. 마땅한 복수? - 1 20.05.02 43 0 12쪽
36 35. 기쁨을 주는 Make up! - 10 20.04.09 28 0 22쪽
35 34. 기쁨을 주는 Make up! - 9 20.04.06 31 0 14쪽
34 33. 기쁨을 주는 Make up! - 8 20.04.05 31 0 14쪽
33 32. 기쁨을 주는 Make up! - 7 20.04.04 30 0 13쪽
32 31. 기쁨을 주는 Make up! - 6 20.04.02 31 0 12쪽
31 30. 기쁨을 주는 Make up! - 5 20.03.30 35 0 12쪽
30 29. 벗어난 매듭 - 1 20.03.29 34 0 16쪽
29 28. 합법적 잣대 - 8 20.03.24 32 0 21쪽
28 27. 합법적 잣대 - 7 20.03.22 31 0 12쪽
27 26. 합법적 잣대 - 6 20.03.21 35 0 13쪽
26 25. 합법적 잣대 - 5 20.03.21 37 0 14쪽
25 24. 합법적 잣대 - 4 20.03.19 36 0 16쪽
24 23. 합법적 잣대 - 3 20.03.16 40 0 11쪽
23 22. 합법적 잣대 - 2 20.03.10 47 0 11쪽
22 21. 합법적 잣대 - 1 20.03.09 43 0 11쪽
21 20. 필연적 접근 - 7 20.03.05 49 0 11쪽
20 19. 필연적 접근 - 6 20.03.04 48 0 12쪽
19 18. 필연적 접근 - 5 20.02.20 50 0 19쪽
18 17. 필연적 접근 - 4 20.02.18 54 0 12쪽
17 16. 필연적 접근 - 3 20.02.16 48 0 13쪽
16 15. 필연적 접근 - 2 20.02.15 48 0 11쪽
15 14. 필연적 접근 - 1 20.02.14 55 0 11쪽
14 13. 망할 계집 - 7 20.02.12 67 2 11쪽
13 12. 망할 계집 - 6 20.02.11 68 3 10쪽
12 11. 망할 계집 - 5 20.02.10 69 3 14쪽
11 10. 망할 계집 - 4 20.02.09 8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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