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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88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25 18:00
조회
832
추천
8
글자
7쪽

미노타우로스

DUMMY

“어떻냐?”

바닥에 반쯤 주저앉아 있던 슈티어가 고개를 치켜 들며 말한다.

“그만 항복해라, 똥개새키 놈들.”

음모오 거리면서 말을 하는 말투에는 어떤 위협도 공포도 못 느끼는 접니다만. 나와 반대로 루히드는 그렇지 못한 모양인지 이를 갈고 있다.

전세는 딱 봐도 미노타우로스에게 유리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그랬다.

돌연 저 말하는 미노타우로스 슈티어가 등장하고, 더군다나 이쪽의 중요인물이라고 여겨지는 한 명까지 잡혀 버린 지금 어떻게 봐도 불리하게 상황이 변했다.

상황은 지금도 충분히 불리하거늘. 악화되는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만 간다.

“음모오오!!”

슈티어란 미노타우로스와 달리 다른 미노타우로스들은 말을 하지 못하는 건지. 슈티어의 주변에 있던 미노타우로스들이 일제히 울음을 내며 한 곳을 가리킨다.

“음오오······. 빌어먹을, 그 작자인가.”

슈티어는 혀를 찬다.

“뭐, 이 소 대가리. 설마 그 놈을 말하는 거냐!”

그 미노타우로스의 행동의 여파는 루히드에게까지 끼친 건지, 루히드 역시 곤혹에 가득 찬 얼굴이 되어 버린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드는 건가 싶어서 바라보는데 무언가가 이쪽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다.

음.....네모난 하얀 색 무언가가 이쪽을 향해 오고 있다.

저기 저편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 그 실루엣은 숲 속에서 유독 혼자 존재감을 뽐내면서 이쪽으로 이동 중 인 게 보인다.

몬스터는 아니지, 그럼 뭐지?

“그들과 이런 상황에서 만난다면 지금 이상으로 골치가 아파진다. 음모오. 후퇴다! 후퇴해라!”

슈티어는 그걸 보더니 그런 결정을 내려 버리고는, 자신의 곁에 있는 미노타우로스들을 물린다.

“잠깐, 빌어먹을 소 대가리야! 카르네를 내놔!!!”

소리치며 루히드는 나서려고 하지만, 금방 돌진할 거처럼 자세를 잡지만.

“크윽. 안 멈춰?! 안 멈추냐고, 소대가리들아 좋은 말 할 때 돌려줘!!”

루히드는 어쩐지 발목 한 쪽을 부여잡고, 그들을 눈에 쌍심지를 키고 노려 볼 뿐이다. 한 발 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갖고 싶다면, 추후에 다시 찾아가라 움모오오.”

슈티어는 그 말을 남기고는 자신이 이끄는 미노타우로스들과 함께 종적을 감춘다.

“제길, 소 대가리 놈들에게 뺏기다니. 단지 먹잇감에 불과한 놈들에게 당하다니, 분하다. 크윽!”

루히드는 발목을 부여잡지 않은 빈손으로 땅 바닥을 세게 친다.

그걸 보며 나는 설마 나 때문에 다친 건가. 조금 전 슈티어의 공격에서 나를 피하게 하려다가 자신의 발목이 다친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

“크으르응, 할 수 없군. 우리도 빨리 후퇴다. 얘들아 후퇴해라!”

보아하니 루히드도 저 정체를 모를 네모난 하얀 존재를 보고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이다. 저건 대체 뭐하는 존재 길래 다들 이러지?

이쪽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는 둘째 치고, 이런 교착 상태에서 제3자가 개입해온다면 골치 아프다는 건 분명한 모양인지. 아니면 저 존재가 매우 성가셔서 마주하는 것 자체가 골 때리는 건지.

나는 저 하얀 걸 보며 여러 가설을 혼자 세워 본다.

내가 보기에도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동료를 되찾는 것보다도 불확실 요소가 많은 상태로부터 일단 거리를 두는 걸 선택했다. 매정하게도 보이지만 정확한 상황 판단이다.

그런 결론을 내리는 내게 루히드는 내게 말한다.

“일단 해골 너도 우리랑 같이 도망쳐라, 저쪽은 여러 모로 골치가 아프니까.”

“아아, 옙.”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정확하게 말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루히드의 권유에 달리면서, 어떤 종류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 * * * * * *



“아아아아아!!!”

양 팔을 벌려 상반신을 뒤로 젖히고서 루히드는 소리 지른다. 분통함에 열이 받은 건지 한 참을 소리 지르는 그의 목에서는 늑대 같은 음성도 때때로 흘러나온다.

그걸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홀로 머릿속에서 아까 현장에서 풀리지 않은 의문을 《스킬 현자.》를 통해 해결 한다.

《볼크 루푸스.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기를 좋아한다. 또 한 집단생활이 생활 된 게 특징인 몬스터입니다. 특징은 강력한 뿔과 이완 수축이 가능한 어금니로, 사냥을 할 경우 그 어금니는 턱을 넘어서 길게 튀어나옵니다. 또 한 볼크 루푸스는 집단으로 구성 된 무리에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반드시 존재하며, 그 리더는 영역을 넓혀가는 게 임무이며, 임무에 걸맞게 무리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리더입니다.》

볼크 루푸스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노타우로스. 얼굴은 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골격은 사람과 흡사한 몬스터. 다만 발이며 체격은 소의 몸과 흡사한 구석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온화한 성격이며 전투를 피하는 편입니다. 사냥은 하지만 그것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며,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하는 편입니다. 또 한 이들은 자기 영역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 받거나 빼앗기면 성난 상태가 되어 달려드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미노타우로스는 몇 가지 다른 거 같다.

예, 그러니까 《스킬 현자》? 이건 확실한 겁니까?

의구심이 평소부터 있던 접니다. 인간이던 시절부터 타고 나서 지금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먹을 걸 사준다면 이 사람이 무슨 목적이 있어서 이러는 거지, 내게 무엇을 원하는 건가 하는 의심부터 펼쳤던 접니다. 절대 그 사람이 내가 좋아서, 내가 친구이거나 해서 사주는 호의 따위는 믿지 않았던 접니다. 그런 저라서 《스킬 현자》의 말에도 의심이 가지만, 이번에는 더욱 크게 적용하는 게 대놓고 다른 부분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런 물음을 한 까닭은 그래서 입니다, 예.

《예외의 개체는 별도로 존재하기에 무조건 옳거나 하지 않습니다. 해당 사항이 되지 않는 경우는 존재 할 수 있습니다.》

예, 이걸로 《스킬 현자》의 신뢰도가 깎일 거 같습니다.

“아아아아!!! 그 망할 자식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카르네를 뺏기지는 않았는데!!”

루히드는 필시, 그 하얀 네모난 걸 가리키며 분노하는 거 같았다.

대체 그게 뭘까?

궁금증 때문에 물어 볼 까도 싶었지만. 무척 분노해 있는 거 같은 모습에 선뜻 치켜세워 묻기가 쉽지 않았다.

“이 몸을 한층 강하게 해준 건 고맙지만, 여전히 성가셔! 하아, 망할 자식!! 이 몸만 이렇게 만들어 주면 될 걸 왜 쓸데없이 소 대가리 녀석까지!!!”

아오오오올!!! 거리면서 하늘을 향해 루히드는 목청껏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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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몬스터의 등급 +1 18.04.23 934 8 8쪽
31 원초의 디자이얼 18.04.22 919 8 8쪽
30 모함 18.04.22 928 8 9쪽
29 모함 +1 18.04.21 920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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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음모 +1 18.04.20 960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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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볼케이노 18.04.19 985 9 8쪽
24 볼케이노 18.04.19 971 9 8쪽
23 귀환 18.04.18 992 8 8쪽
22 귀환 18.04.18 1,027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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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사냥 18.04.17 1,003 10 8쪽
19 몬스터의 본능 18.04.16 1,028 10 8쪽
18 사건의 시작. 18.04.16 1,023 11 9쪽
17 사건의 시작. +1 18.04.15 1,053 9 9쪽
16 제2의 삶 18.04.15 1,100 11 9쪽
15 스킬 포식자 18.04.14 1,111 13 9쪽
14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13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36 14 11쪽
12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9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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