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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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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90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8 18:04
조회
1,027
추천
9
글자
8쪽

귀환

DUMMY

타아아악.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대량의 물보라 때문인지 주변 공기는 완전히 차갑다. 뼈 밖에 없어서인지 춥다는 감각은 배로 느껴진다.

최근 며칠은 맑은 하늘의 연속이었는데 이 부근만은 비가 막 그친 거처럼 습한 기운이 감돌았다.

폭포가 바로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겠지.

자갈밭을 지나. 이미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미노타우로스와 고군분투하던 곳에서 떨어져 걷는다. 산길이라기보다 그냥 짐승이 다니는 길 같은 좁고 험한 길은 산림 속을 걷고 있지만. 아직 그리 벗어나지는 못한지 습한 기운이 적지 않다.

낭떠러지를 그대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해서 귀환하는 방법도 있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가 있는 거 같다. 거친 폭포도 그렇고 이 몸으로 그 높은 계곡을 오르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판단되었다.

정확한 길은 모르지만. 일단 앞으로 나아가서 돌아갈 길을 찾자.

미노타우로스와의 사투를 끝을 내고 평정을 찾는 저는 그렇게 정하고 이동 중에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만.

허나 그런 느긋한 심정은 잠시였다.

《전방에 「감지」.로 인해서 몬스터의 기운이 포착되었습니다. 주의 하십시오》

「감지」.

「감지」는 Passive Skill로서 주변의 몬스터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효과로 인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 그건 적이겠죠?”

아까의 그 날 뛰던 모습과 스스로도 상반 된다고 여겨지는 목소리를 흘린다. 자신감이 없는 목소리로 스스로 자문했습니다.

“적이겠지, 당연하겠죠. 예.”

「감지」.로 몬스터의 존재를 파악한 순간 스며드는 감촉은 오싹함이다. 오싹오싹 전해지는 이상한 기척을 느낀다. 그 기운을 불러오는 상대는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이미 목숨을 건 싸움이 다시 시작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의지와 인식이 제대로 통일되지 못하면 그것만으로도 죽음을 초래한다.

집중, 집중 합시다.

그렇게 다짐하며, 오감을 일깨운다.

몬스터가 된 이후로 감각은 인간일 적 보다 날카롭다. 아니, 강해지기 위해서 상대를 물어뜯고 죽이고 잡아먹기 위한 생존본능으로 인해서 절로 갈구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예민해져, 인간이었을 무렵은 듣지 못할 발소리를 파악 하고. 오른쪽, 그것도 어깨 윗부분으로 날아오는 적을 포착한다.

눈으로 파악하기보다 감각적으로 먼저 포착해서, 서둘러 방패를 들어 올린다.

역시나 습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 습격을 나는 조금 전 미노타우로스와의 사투로 인해서 일그러질 때로 일그러진 방패로 막아낸다.

장하다. 내 방패, 좋아, 좋다. 이대로 조금 더 버티는 거다. 이미 사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만. 힘내라.

“카오오오올!!!”

방패로 내가 막는 바람에 공격이 실패한 적은 울부짖는다. 나를 습격하다 실패한 몬스터는 그런 개와 비슷한 울음을 내며 내게서 떨어져 나간다.

그곳을 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눈이다.

짐승의 눈이다. 그 살의가 가득 한 눈의 한 두 개가 아니다. 그 뜻은 곧 적은 한두 마리가 아니다라는 소리다.

방패로 몸을 가리면서, 방패 너머로 얼핏 본 바로는 서른 마리 남짓 되는 무리다.

빠직빠직 소리를 내는 방향, 숲 속에서는 그들이 얼핏 더 보인다. 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인다. 나를 습격한 녀석들과 비슷한 걸 보이는 몬스터가 수 없이 더 보인다.

앞의 녀석처럼 흥분한 얼굴을 하고서, 입 밑의 턱으로 침을 질질 흘리고 나를 노린다. 눈은 번뜩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덕분에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눈의 주인이 무엇인지는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그 존재들은 나를 공격하기 위해 떼로 몰려 온 거다. 나를 습격하려고 하는 몬스터들은 정말이지 나를 죽이기 위해 열중하는 느낌이다.

그들은 기본적인 체구는 대형 개나 늑대와 꼭 닮았지만 머리 부분이 날카로운 뿔을 달고 있다. 푸르스름한 무늬가 새겨진 뿔이 나있다.

그 뿔은 상당히 흉악해 보이고 위험해 보인다.

“한 마리 한 마리는 그리 무섭지 않지만···. 어떻게든 될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 자부합니다만.”

미노타우로스의 피가 아직 묻어 있는 검을 바싹 움켜쥐며 나는 중얼거린다.

비교적 낮은 자존감을 갖은 내가 그리 선언을 할 수 있는 건 손 쉬워 보여서다. 물론 그건 한 개체 당 상대할 때의 가정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한 마리씩 비교할 때고, 무리는 자신은 없다.

모든지 무리를 이룬 건 골치 아픈 상대다.

현실에서 보이는 초딩 무리가 저글링이라는 특수한 존재처럼 묘사 되는 건 이와 일맥상통이다. 온라인상에서 그렇게 불렸던 게 괜한 게 아니다. 하나 뿐인 나뭇가지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수백 개의 나뭇가지는 부러뜨리기 어려운 이유 역시 이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무리를 이루게 그물처럼 서로 얽혀 보안되어 상대하기 어렵다.

그걸 알아차린 나는 직감적으로 발을 뒤로 물릴 준비를 한다. 이건 아까 미노타우로스 무리보다 위험하다.

그리 깨달았지만.

한편으로는 몬스터가 되어버린 내 몸은 외친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나를 설득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보다는 저걸 전부다 죽여 더욱 강해지자고 내게 말한다.

그런 내 안의 갈등과, 저들을 응시하며 상황을 마주하는 내게,

“오호.”

현 상황을 악화 시킬 더 한 위기가 닥쳐온다.

“우리 녀석들의 공격을 잘도 막아내다니.”

그 목소리의 주인은 그런 말을 짓걸린다. 나를 습격한 몬스터 사이를 헤치고, 숲 풀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냥 척 보기에는 젊은 남자다. 저번에 본 인간들보다 약간 더 젊어 보이는 모습이라서 얕볼 뻔했다. 하지만 얕보면 안 된다는 게 몬스터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어, 나는 그를 예의주시 살핀다.

가느다란 눈과 긴 턱, 보기에는 뻣뻣해 보이며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하지만 정말로 독특한 건, 볼 근처에 난 고양이나 개들이 가진 수염이 나 있으며. 사람의 귀는 보이지 않고 대신 머리카락 사이에 동물의 귀가 보인다. 몸 구석구석이 진짜 가죽처럼 자라있다. 또 한 손톱과 발톱은 짐승의 그것이고, 손 발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엉덩이 부근에는 꼬리가, 짐승의 꼬리가 있다. 그 털이 복슬복슬 난 꼬리가 나있는지 그 남자의 뒤에서 살랑살랑 움직인다.

어쩌면 그는 반인반수인지 모르겠다.

“기습이라니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의문에 가까운 말을 던지자. 저를 습격한 무리의 두목으로 보이는 이는 말한다.

“같은 몬스터인 주제에 꽤나 인간다운 말을 하는 군.”

“예?”

“정정당당하게 싸우지 않는다면 이겨도 패배한 거나 마찬가지. 인간들 중에는 그런 말을 하는 존재도 있지. 그 말인 즉, 우리 몬스터 입장에서 본다면 목적보다도 수단이 중요하다고나 할까,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어 버린 소리인데. 안 그러나?”

그 말은 곧 지금의 습격만이 아니라. 또 다른 습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까. 그런 상대의 얼굴을, 특히 눈의 움직임에 주의하며 쳐다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이런 나무가 우거진 숲은 기습하기 딱 좋은 지형이다. 허나, 저 몬스터처럼 몸집이 결코 작지 않은 존재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각도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저긴가.”

나 이미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一나무들이 촘촘하게 나 있는 장소까지 살핀 결과, 적을 발견했다. 그리고 앞의 등장 한 무리 이외에도 느껴지는 「감지」 스킬을 통해서 감지되는 적은 저기다.

그런 확신은 곧 진실이 되어 진다.

이쪽을 보는 눈빛과 그림자를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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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모함 18.04.22 928 8 9쪽
29 모함 +1 18.04.21 920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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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2의 삶 18.04.15 1,100 11 9쪽
15 스킬 포식자 18.04.14 1,111 13 9쪽
14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13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36 14 11쪽
12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9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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